회갑①

2019. 4. 22. 22:23일상 이야기/행사&기념일

    2019년 4월 20일 ~ 21일

 

   지난주 토요일이 육십 번째 생일이었다.

매년 돌아오는 생일과 같건만, 올해 특별히 회갑,환갑이란 민망한 단어가 붙다보니 애들에게도 신경 쓰이는 날이 되었는지 강원도 영월에 숙소를 정해 하루 지내다 오기로 했단다.

아침 9시에 집에서 출발해서 영월 서부시장에서 아들 가족을 만나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는데 토요일이라 그런지 지체되어 12시경에야 도착할 수 있었다.  

 

메밀전병,챙이국수 등으로 점심을 먹고 숙소 체크인 시간인 3시까지 여유가 있어 '석항트레인스테이'라는 숙박체험시설에 있는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쉬다가 가기로 했다.

이 시설은 태백선의 간이역인 석항역에 있는데 기차에서 숙박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다.

우리 부부는 먼저 카페로 가서 기다리고 애들은 고기 등 숙소에서 먹을 식재료를 구입해 나중에 왔다.

그사이 잠시 우리 둘 만의 시간이...

     

카페는 열차 객실을 개조해서 만들었다.

맞은편에 숙박을 할 수 있는 숙소도 있었는데 역시 객차를 개조한 것이다.

 

아들 부부

 

카메라를 삼각대에 고정해 놓고 가족사진을 찍는 순간 새봄이가 카메라 쪽으로 갑자기 튀어나가 우리 모두를 엑스트라로 만들었다.

 

체크인 시간에 맞춰 예약한 펜션에 도착했다.

이런 타입의 숙박시설을 풀빌라펜션라고 부르는데 내부에 작은 풀장까지 갖추어진 고급 펜션이다.

이 리조트에는 이러한 펜션이 7채가 있었다.

생긴지 얼마 안 된 이 펜션 주변에는 아직 조경공사를 하는 곳이 있었는데, 오픈기념으로 할인행사 중이라 좀 할인 받았다고 한다.

 

거실과 주방

 

숙소 앞으로는 깨끗한 물이 흐르는 시내가 있었고 앞산에는 여러 종류의 새들이 주고받는 소리가 경쾌했다.

 

애들이 짐을 정리하는 사이 우리는 숙소 앞을 산책했다.

아직 신록이 우거지지는 않았지만, 맑은 물,시원한 바람 그리고 기분좋은 자연의 소리는 도시와는 다른 차분함을 가져다 주었다.

이래서 이곳에 펜션이나 별장들을 많이 짓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낚시를 하는 일행도 있었다.

 

셀카도 찍으며 시원한 바람을 맞았다.

 

숙소로 돌아오니 아이들이 깜짝 이벤트를 준비해 놓고 있었다.

플랜카드,축하케이크 그리고 60이란 숫자풍선

그러고보니 오늘 주인공이 바로 나네.

그리고 음력 3월16일,오늘이 나의 육십 번째 생일인 회갑날이고...

 

가장 사랑하는 나의 가족의 진심어린 축하를 받으니 가슴이 뭉클했다.

 

와이프가 다같이 선글라스를 쓰고 사진을 찍자고 제안했다.

 

60 숫자를 들고,

나이 많이 먹은게 자랑은 아닌데...

쑥스럽다.

 

새봄이가 어느 틈에 다가와 조그마한 손으로 손뼉을 치고 있었다.

 

나날이 재롱이 더하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22개월짜리 손녀딸이다.

 

그러나 새봄이의 최대 관심사는 케이크 위에 덮혀 있던 달콤한 생크림이었나보다.

 

 

 

애들이 준비한 케이크

 

숙소 앞 뜰에서도 가족사진을 찍었다.

 

우리는 이런저런 포즈를 취하는 시간을 마음껏 즐겼다.

 

이제 애들 요구에 따라 우리 부부가 포즈를 취해야 하는 시간

 

 

 

새봄이와 아들 부부

 

저녁식사 전까지 1층에 있는 풀장에서 시간을 보냈다.

풀장에는 온수가 채워져 있었다.

모두 준비해 온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풀장으로 들어왔다.

 

그러고보니 새봄이와 풀장에 들어온 것이 처음이네.

 

 

 

풀장에서 충분히 논 다음 저녁식사를 했다.

아들이 고기를 구웠고, 얼마 전 홍콩여행에서 사왔다는 와인을 한 잔씩 나누고 밤이 깊도록 이야기 꽃을 피웠다.

 

리조트에 밤이 깊었다. 옆집에서는 밖에서 고기를 굽나보다.

밤하늘에 별을 찾아 보았다.

날씨가 좀 흐린 탓인지 기대했던 쏟아질 것 같은 별무리는 찾을 수 없었지만, 오랜만에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쳐다 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음에 마음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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