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2. 12. 22:16ㆍ일상 이야기/가족 이야기
2019년 2월 10일
일요일 오후, 딸내미가 점심을 산다고 해서 의왕 백운호수를 찾아갔다.
딸내미가 인터넷에서 찾아 추천한 음식 중 와이프가 '갑오징어'를 선택했다.
'조가네 갑오징어'라는 프랜차이즈 식당이었다.
식당은 호숫가가 아닌 조금 안쪽으로 들어간 한산한 곳에 있었다.
점심 때도 살짝 지난지라 한산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오판.
주차장은 주차를 도와주는 직원이 아니면 차 대기가 어려울 정도로 만차였고 접수를 한 다음 스피커로 호출할 때까지 30분 동안 2층 대기실에서 기다려야 했다.
아니 우리는 거의 처음인데 갑오징어 요리를 이렇게들 많이 먹는단 말인가?
우리는 여기 메인 메뉴라는'갑오징어 불고기'를 '중'자로 주문했다.
갑오징어 불고기라 해서 갑오징어와 돼지 불고기가 섞여 나오는지 알았는데 돼지고기는 없었다.
나중에 메뉴를 자세히 보니 '갑오징어 삼겹살불고기'라는 메뉴가 따로 있었다.
갑오징어,버섯,양파,정경채가 어우러진 매콤한 맛이 일품이었다.
두툼한 갑오징어를 가위로 잘라서 깻잎에 콩나물을 같이 싸서 먹으며 딸내미가 말했다.
"소자(작은 것) 시켰으면 큰일 날 뻔했다." 라고.
밥은 나중에 양념에 비벼서 먹을 수도 있지만,우리는 그냥 공기밥으로 주문해서 먹었다.
음식을 앞에 두고 흐뭇한 표정인 것을 어느새 딸내미가 찍었네.
우리 셋 모두 맛있게 먹었다.
다음에 아들 식구도 데리고 와야겠다고 와이프가 이야기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친구와 약속 있다는 딸을 중간에 내려주고, 가끔 가는 동네 허브 찻집에 들렀다.
백운호수보다 찻값도 저렴하고 따뜻한 어깨 찜질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한동안 휴식을 취하다 집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