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3. 5. 20:04ㆍ해외여행 이야기/일본 여행
2017년 3월 5일
어제 유후인에서 버스로 후쿠오카(福岡)로 올라와 저녁을 먹고 두 모녀와 헤어져 각자 예약한 호텔에 투숙했다.
후쿠오카는 정확히 10년 전인 2007년 3월 하우스텐보스에 관광 왔을 때 잠시 들렸던 곳이다.
나는 사진 오른쪽 끝에 있는 '호텔 루트 인 하카타 에끼마에', 모녀는 왼쪽 중간에 있는 회색 건물 '후쿠오카 니코 호텔'에서 묵었는데,
내가 숙박한 에끼마에 호텔은 전에 일본 출장 다닐 때 주로 이용하던 비지니스 호텔급으로 좁고 저렴했다.
아침 9시에 다시 만나 '낙수원(樂水園)'이라는 일본정원을 걸어서 찾아갔다.
사실 딸내미가 짠 일정표에는 첫 일정으로 호텔에서 15분 정도 걸어 스미요시 신사(住吉神社)를 찾아가는 것으로 되어 있었는데, 가는 도중 신사인 줄 알고 들어간 곳이 이 아담한 일본정원이었다.
자유여행의 묘미가 이런거라고 한마디씩 했다.
나무에 푸른잎에 올라오고 꽃들이 피는 한 달 뒤쯤에는 무척 아름다운 정원이 되겠지...
100년 전 하카타의 부유한 상인이 지은 개인 다실(茶室)을 1995년 후쿠오카 시에서 정원으로 재정비해 일반인에게 개방한 곳이다.
사진 찍어주는 나에게 하트를 날리는 모녀
딸내미가 다리 난간 모서리에 카메라를 올려 놓고 셀카를 찍었다.
정원 내에는 석등과 다실로 쓰이는 일본 전통 가옥이 한 채 있었다.
규모가 앙증맞은 일본다운 정원이다.
여기는 차 정원(茶庭)이라고 한다.
스미요시 신사는 정원에서 바로 길 하나 건너에 있었다.
바다의 삼신을 모신 스미요시 신사(住吉神社)는 섬나라인 일본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한다. 전국 각지에 2,000여 개의 스미요시 신사가 있는데, 그중 후쿠오카에 있는 신사는 예부터 전국에서 3위 안에 들 만큼 유명했다.
17세기 재건한 본전은 규슈에서도 오래된 신사 건물로 손꼽힌다고 한다.
일본인인듯한 사람이 줄을 잡아당겨 종을 친 다음, 박수를 몇 번 치고 두 손을 모아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뭔가 아주 간절한 사정이 있는 듯...
제비뽑기식으로 종이를 뽑아 점을 치는 곳이 있었다. 겉에 씌인 글자로 보아 일반 운수,애인 운수,어린아이 운수 세 종류인 것 같았다.
경내에서 웨딩 사진을 찍고 있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지...
골프용품 판매점에 들어가 훑어 보았으나 사지는 않았다.
딸내미 생일선물로 카메라를 사러 대형 판매장으로 익히 알고 있는 '요도바시 카메라' 를 찾아 갔으나,
가격 비교 결과 바로 앞에 있는 하카타역 상가가 더 저렴하여 여기서 구입했다.
올해까지 일하고 내년 봄에는 한국에 가보고 싶다는 나이 지긋한 가게 주인은 친절하고 유머스러웠다.
근처에서 나가사키짬뽕으로 점심을 먹었다.
하카타 역 앞에서 15번 버스를 타고 20분 정도 걸려 아사히 맥주공장에 왔다.
이곳 견학을 위해 한국에서 전화로 시간 예약을 했었다.
시간이 남아 공장 주위 마을을 산책했다.
입장해서 접수시 받은 한글로 인쇄된 소개 팜플릿을 들고 입구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배경은 아사히 맥주 캔의 그림으로 도배하여 마치 커다란 맥주캔을 쌓아놓은 곳에 서 있는 느낌이다.
단체로 부산에서 여행온 사람들과 합류하여 안내하는 이곳 직원을 따라 견학코스를 다니며 설명을 들었다.
일본 내에 8개의 공장이 있고,맥주 뿐만 아니라 소주,위스키 등등 여러 종류의 제품을 생산한단다.
350ml 캔으로 1년에 8억5천만개의 맥주를 생산하는데 그 길이가 지구 2.6바퀴에 해당한다는 설명이 붙은 벽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견학 후에는 맥주 시음도 가능했는데, 수퍼드라이,프리미엄,흑맥주까지 1인 3잔씩 무료로 시음할 수 있었다.
셋이 짠도 하고...
나는 한 잔 만 마셨는데, 맥주킬러인 와이프는 흑맥주까지 세 종류를 다 마셨다.
버스를 타고 오호리공원(大濠公園)으로 이동했다.
이 공원은 1929년에 개원한 호수공원으로 후쿠오카 시민의 휴식 공간이다. 공원 대부분이 큰 호수로 되어 있으며, 호수 중앙에 3개 섬이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공원 내에는 버드나무 3,000여 그루를 심은 산책로가 호수를 감싸고 있다. 넓은 호수와 운치 있는 산책로, 공원에 조성되어 있는 다양한 숲과 일본식 정원은 거니는 것만으로 여독을 풀기에 충분하다.[인터넷 지식백과 인용]
쾌적하고 조용한 휴식공간이다.
전통악기 반주에 맞춰 전통 춤을 추고 있는 여인들이 있었다.
멋진 정자에서 멋진 모델
앉아 쉬기도 하고,
다음 목적지를 향해 가다가,
유채꽃밭을 만났다.
성터만 남아있다는 후쿠오카 성으로 갔었는데, 매화꽃이 한창이었다.
후쿠오카성을 내려와 우리는 5시 쯤 헤어졌다.
이별이 아쉬워 눈물짓는 두 여인. . .
나는 시내버스를 타고 호텔에 들려 아침에 맡겨 놓은 짐을 찾아 공항으로 나왔고, 두 사람은 후쿠오카 타워로 간다고 했다.
나는 내일 근무 때문에 오늘 귀국해야 하고,모녀는 내일 귀국한다.
나와 헤어지고 들렸다는 후쿠오카 해변과 후쿠오카 타워에서의 사진이다.
하룻저녁은 두 사람이 바라던대로 모녀 만의 여행이었네...
출발하기 전에 딸내미가 작성한 일정표.
구체적인 시간 계획과 지도,사진 등 상세한 정보 덕분에 고생하지 않고 여행을 마칠 수 있었다.
애초 두 모녀만의 오붓한 여행을 계획했는데, 내가 끼어든 모양새가 되어 좀 미안하기는 했지만, 내가 일본어가 가능한 덕에 딸내미가 부담을 덜었다고 이야기했다.
다녀보니 우리말고도 딸과 온 부부 여행객의 모습이 더러 보였다.
물론 모녀(母女) 여행 온 사람들은 좀 더 많이 보이고...
역시 부자(父子) 여행은 힘든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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