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0. 4. 11:35ㆍ국내여행 이야기/영남권 여행
2016년 10월 2일
날이 어두워지자 갖가지 형상의 등(燈)들이 여기저기서 빛을 발하며 존재를 드러냈고,
행사장은 더욱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진주 남강에 등(燈)을 띄우는 유등(流燈)행사는 임진왜란 3대첩인 진주대첩(晋州大捷)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임진년(1592) 10월, 진주목사 김시민 장군을 비롯한 3,800여명의 수성군(守城軍)과 진주성을 침공한 2만 여명의 왜군이 벌인 치열한 1차 진주성 전투에서 수성군은 칠흑같은 어두운 밤에 남강에 유등을 띄워, 남강을 건너려는 왜군을 저지하는 군사전술로, 한편으로는 성 밖의 가족들에게 안부를 전하는 통신수단으로 사용한데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촉석루 밖에서 청사초롱을 든 도령이 불을 밝히기 시작했고,
촉석문 위로는 진주성을 수비하는 많은 병사들이 보였다.
이 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하는 '대한민국 대표축제' 에 3년 연속 선정된 뒤 지난해 '대한민국 글로벌 관광축제'로 승격되었다고 한다.
또한 지난해부터 지방자치단체가 여는 축제로는 이례적으로 '입장 유료화' 로 전환하였는데, 오히려 입장객이 늘어 올해는 40만명을 예상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저기 놀이하는 등인(燈人)_'등인'은 내가 붙인 이름,
말타기 놀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우리 부부는 제기차기를 했고,
딸내미는 굴렁쇠 놀이하는 아이들을 따라 달렸다.
유등 작품전도 열리고 있었다.
멋진 작품이다.
힘차게 달리는 기마병의 모습
진주대첩을 유등으로 재현해 놓은 곳에서는 그 스케일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장면 하나하나, 동작 하나하나에 대단히 정성을 기울인 작품들이다.
작품들과 많은 관광객들이 어우러져 정말 소란한 전쟁터 같았다.
드디어 남강에 떠 있는 유등들도 모두 빛을 밝혔다.
진주성에 뜬 총총한 별이여 ~
커플 사진을 찍었다.
남강에 설치된 부교로 내려가는 입구에 선 모녀
부교에는 가는 사람, 오는 사람의 줄이 끝없이 이어지는데...
심하게 출렁거려 걷기도 쉽지 않았다.
정말 사람들이 많았다.
부교를 건너오니 중국 서안의 성벽을 구현한 유등 작품이 있었다.
용의 모습
남강의 반대편으로 건너가기 위하여 행사장을 빠져나오니 손목에 재입장 도장을 찍어 주었다.
남강을 건너는 천수교로 향하는 인도 한편에는 수많은 전구들로 멋진 모습이 연출되고,
천수교의 인도는 환상적인 터널로 바뀌어 있었다.
무수히 매달린 청사초롱과 그 밑에 달린 소망글은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잡았고,
우리도 발길을 멈추고 커플사진을 찍었다.
여기서 딸내미는 결국 반짝반짝 노랗게 빛나는 머리띠를 샀다.
강가로 다시 내려오니 아주 넓은 먹거리 장터가 열리고 있었다.
우리도 파전,오뎅,도토리묵을 안주삼아 동동주를 마셨다.
동동주 몇 잔에 온갖 시름이 다 도망갔네.
건배 ! 좋은 밤입니다요,마님 ~~
등 만들기 체험에도 참가했다.
나는 사진찍기 위하여 폼만 잡았지...
완성된 등을 들고 포즈,
그런데 동동주 탓에 얼굴이 빨개졌네.
청사초롱만으로 이루어진 굉장히 긴 터널이다.
강에 떠 있는 유등들
강 건너로 빛나는 촉석루와 성벽이 보인다.
외국에서 온 여성 악사들이 흥겨운 음악을 연주하는 공연도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호응했다.
다시 부교를 통하여 강을 건너기 전에 마지막 부부 사진을 찍었다.
마님 어느새 딸내미 머리띠를 하고 계시네.
부교를 건너면서 본 유등들
형형색색(形形色色), 멋지다.
처음에 입장했던 촉석문 앞을 지나왔다.
숙소로 들어가기 전에 잔디밭이 있는 곳에서 잠시 쉬었다.
아까 먹은 동동주가 이제 막 올라오네.
그래서 그런지 세상이 전부 아름답게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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