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2. 21. 19:10ㆍ국내여행 이야기/호남&제주권 여행
2016년 2월 21일
아침에 일어나 고창성당에 전화로 확인하니 교중미사가 10시30분에 시작된다고 해서,
오늘은 호텔에서 느긋하게 아침식사를 하고 성당을 찾아 주일미사를 드린 다음, 가까운 곳 한두군데를 둘러보고 너무 늦지 않게 올라가기로 했다.
우리가 묵었던 '선운산 관광호텔', 고급 호텔은 아니었으나 그런대로 하룻밤 묵기에는 불편함이 없었다.
어제 내려오면서 전화로 예약했었다.
아침 식사는 우거지국이었다.
옆 테이블에 연로하신 어르신 부부를 모시고 온 가족인 듯한 단체가 식사를 하고 있었다.
분홍색과 하늘색 티까지 단체로 맞춰 입은 듯했는데, 아주 좋아 보여 자꾸 눈길이 갔다.
호텔을 출발하여 지나오면서 본 어제 저녁식사를 한 식당, '명가'
20분 정도 걸려 읍내에 있는 '고창 성당'에 도착했다.
성모 동산,
"은총이 가득한 마리아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본당 내부의 모습, 실내 구조가 T자형으로 공간이 3구역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옆에 계신 신자분이 대지모양에 따라 건축하다 보니 이런 모양이 되었다고 설명해 주셨다.
미사를 마치고 이곳 본당신부님과 인사를 한 다음 기념사진을 찍었다.
마당에서 따뜻한 차도 얻어 마시고 와이프는 김 한 톳도 샀다.
고창읍성은 성당에서 아주 가까웠다.
사진은 읍성 바로 앞에 있는 조선 철종 1년(1850년) 건립 되었다는 동리 신재효(申在孝)의 고택이다.
신재효는 심청가,적벽가,춘향가 등 판소리 여섯마당의 체계를 세웠으며, 판소리의 창극화와 함께 판소리 사설을 집대성하는 등 우리나라 판소리 발전에 커다란 공을 세운 분이다,
"고창읍성(高敞邑城)은 조선 단종 원년(1453년)에 왜침을 막기 위하여 전라도민들이 유비무환의 슬기로 축성한 성곽으로 둘레는 1,684m,높이4~6m이며, 동,서,북문과 3개소의 옹성(饔城)과 6개소의 치성(稚城)을 비롯한 성밖의 해자(垓字)등 전략적 요충시설이 두루 갖추어져 있다" 라고 씌여 있네.
제법 진지하게 보고 있었네.
답성(踏城)놀이상이다. 음력 윤달이면 무병장수와 극락승천을 소원하는 부녀자들이 돌을 머리위에 이고 성을 도는 답성 행렬이 장관을 이루며, 국내 유일의 답성민속이 전승되고 있다고 한다.
성으로 들어갔다.
공북루(拱北樓)
죄인을 가두던 옥(獄), 2000년에 복원한 것이란다.
흙으로 된 계단을 따라 성벽 위로 올라갔다.
읍내 경관을 감상할 수 있었다.
관청(官廳), 지방 관아의 주방(廚房)에 관한 사무를 담당하던 곳이다. 건물은 없어지고 터만 남아 있던 것을 1991년 발굴조사하여 확인된 유구(遺構)와 각종자료를 참고하여 1992년에 원 모습으로 다시 지었다고 한다.
성의 한가운데쯤 있는 2층 누각인 풍화루(豊和樓)' ,옆에는 연못이 있다. 풍화루는 1989년에 연못은 1990년에 복원되었다.
이방과 아전들이 소관 업무를 처리하던 청사인 작청(作廳), 역시 1991년 복원되었다.
작청에서 공북루쪽을 보고 씩은 사진, 봄이 되어 꽃들이 만발하면 멋질 것 같다.
나오면서 기념사진을 한컷 찍었다.
주차장 근처에 있는 옹기 전시장
읍성에서 6km 정도 떨어져 있는 마지막 방문지 고인돌 박물관으로 왔다.
고창 고인돌박물관은 청동기시대의 각종 유물 및 생활상과 세계의 고인돌 문화를 한눈에 살펴 볼 수 있게 꾸며 놓았다.
3층에는 체험관도 있어 어린아이들이 오면 좋아할 것 같았다.
고인돌을 운반하는 선사인들의 모습 모형
청동기 시대의 생활상 모형이다.
선사인의 삶과 죽음
옥외에 있는 천동기 시대 움집과 선사인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초대형급 바둑판식 고인돌,
무게 90톤,길이 6.5m,두께 3.4m이다.
시간이 더 있다면 실제 탐방코스를 가서 더 많은 고인돌을 볼 수도 있었지만, 일요일 오후라 좀 늦으면 상행 고속도로가 무척 혼잡할 것으로 생각되어 그냥 귀가하기로 했다.
거의 오후 2시가 되어 고속도로에 차를 올렸고 '고창 고인돌휴게소'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나는 장어탕을 먹었는데, 담백하고 먹을만 했다.
서해대교 중간에 있는 '행담도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
붉은 동백꽃과 꽃무릇이 흐드러지게 피는 계절에 선운사를 가야 제대로 된 선운사 관광을 했다고 할 수 있다는데...
그리고 기대 부풀었던 동림저수지의 가창오리 군무도 결국 보지 못했고...
이번에는 아쉬움이 너무나 큰 여행이었지만,
여행이란 꼭 무엇인가를 얻어야만 하는 것만은 아닐지니, 여행이란 그냥 그 여행 자체로도 의미있고 가치있는 것이라 자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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