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1. 3. 11:15ㆍ해외여행 이야기/일본 여행
2015년 10월 31일
덴류지(天龍寺)에서 다시 JR열차를 타고 교토역으로 오니 날씨가 쌀쌀해졌다.
바로 기요미즈데라(淸水寺)로 갈까하다가 오늘밤 묵을 호텔로 짐을 옮기고 옷도 좀 두꺼운 것으로 갈아 입고 가기로 했다.
교토에서 2박을 하지만 급하게 호텔을 구하니 같은 호텔을 잡을 수가 없었다. 다행히 두 호텔은 걸어서 얼마 안 되는 거리였다.
그랑비아 교토 호텔에 들어가기 전에 포즈를 취하신 마님.
교토역 복합건물에 들어선 별 4.5개 짜리 품격있는 호텔이었다.
좀 비싼...
체크인을 하고 짐을 호텔에 푼 다음
기요미즈데라로 가기 위하여 호텔을 나왔다.
교토역 앞에서 물어서 206번 시내버스를 탔다.
버스에서 내려 사찰로 걸어 올라가는 거리
경내 건물들이 석양을 받아 빛나고 있었다.
기요미즈데라로 향하는 인파들
여기는 아직 단풍이 제대로 들지 않았다.
이곳 일본 관서지방의 단풍은 11월 중순에서 12월초가 절정이라고 한다.
기요미즈데라는 고대 간무 천황 시절 최초의 쇼군이었던 사카노우에 다무라마로가 788년 창건했다.
임신 중인 아내를 위해 사슴을 사냥한 뒤 스님을 만나 자신의 살상 행위를 반성하며 건립했다고 한다.
복을 비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절을 한 다음 오른쪽에 놓인 쇠항아리를 징처럼 쳐서 소리를 냈다.
무슨 소원을 빌까? 돈,건강,결혼,자식입시등등,우리 나라 사람들과 비슷하겠지...
여기는 운세를 보는 것 같았다. 통을 흔들어 돌돌 말린 종이를 꺼내 거기에 씌여진 운세를 읽었다.
물론 돈을 지불한 뒤 한다.
소원이 빼곡히 적힌 종이들
교토 사람들은 이 기요미즈데라 안에 있는 12m 높이의 '청수의 무대'에서 가을 석양 무렵 시가지를 내려다보는 전망을 최고로 꼽는다고 한다.
같이 포즈를...
그런데 옆에 있는 사람은 뭐니 ? 비켜주지 않고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좁은 도로 난간에 사람들이 많아 사진 찍을 위치 잡기가 어려웠다.
12m 높이가 아찔하게 느껴진다.
일본인들이 결단을 내릴 때 흔히 '청수의 무대에서 뛰어내릴 결단' 이라고 한다는데 그 의미가 실감이 났다.
길을 돌아 내려왔다.
3개의 물줄기가 떨어지는 맑은 샘물이 있는데 각각 명예,사랑,건강의 의미를 지닌다고 한다.
물을 받아 먹기 위하여 아주 많은 사람들이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잠시 멈춰 보기만...
밑에서 본 모습
139개의 나무 기둥으로 무대를 만들었는데 지진을 고려해 쇠못 하나 쓰지 않고 나무로만 지은 기발한 건축기법은 현대 건축가들이 봐도 감탄을 금치 못할 정도로 정교하고 웅장하다고...
내려오는 길 양쪽에는 많은 상점들이 있었다.
전통의상 '기모노'를 입고 거리에서 사진 촬영을 하는 젊은 아가씨들
이 만두집에는 사람들로 붐볐다. 맛 있을까?
우리도 하나씩 사 먹었다.
고기와 양파가 들었는데 그런대로 먹을만...
유적지라 그런지 기모노를 입은 여자들이 많이 보였다.
이런 유적지에는 등산복을 입은 사람들보다 전통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많이 보이면 분위기에 어울릴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전주 한옥마을에서 한복을 입은 아가씨들이 많이 있어 참 보기 좋았던 기억이 났다.
주위에는 기모노를 대여해 주는 상점이 많이 있었다.
버스를 타고 호텔 근처로 돌아와 교토 타워 전망대에 올라가 야경을 감상했다.
어제 묵었던 호텔에서 받은 할인권을 이용했다.
저녁 식사를 할 곳을 찾아 시내 이곳저곳을 헤매다 어느 식당을 골라 들어왔다.
외국에서는 메뉴 선택하는 일이 가장 어려운 일이다.
메뉴표를 보고 대충 음식 몇가지와 따뜻한 일본술 한병을 주문했다.
그런대로 먹을만 했다.
기분좋게 식사를 마치고 둘이 손 잡고 걸어서 호텔로 돌아왔다.
일제 강점기에 정지용,윤동주 두 시인이 대학을 다녔던 곳,
나라잃은 그들의 고독과 애환을 달랬을 고즈넉하고 넉넉한 풍광을
후손인 우리는 관광객으로 둘러보면서 교토에서 일본 여행의 첫날을 무사히 보냈다.
기요미즈데라의 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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