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골프여행과 어반스케치

2024. 3. 30. 08:12일상 이야기/어반스케치

   2024년 3월 26일 ~ 28일

  동종업계에서 일하는 네 커플이 제주도 골프여행을 다녀왔다.
사는 동네도 같아 한 달에 한 번 운동을 하고 식사를 하는 가까운 멤버들이다.
우리 부부는 혹시 시간이 나면 스케치를 하려고 간단히 그림도구를 챙겼다.
이번에는 사흘간 변화무쌍한 제주도의 날씨를 경험한 여행이었다.
첫날은 비는 오지 않았으나 기온이 낮은데다 바람까지 심해 옷을 몇 개를 껴입었는데도 추웠다. 둘째날은 말 그대로 포근한 봄날씨,운동하기 딱 좋은 날씨였다.
마지막 날은 아침부터 비바람이 심해 아쉽게도 운동을 포기해야 했다.

기내에서 작은 스케치북에 그렸다.
통로 건너편에 앉은 승객이 관심을 갖고 여승무원이 잘 그린다고 이야기하자 일행 중 한 사람이 농담으로 화가라고 이야기해 얼굴이 화끈거렸다.

도착하자마자 점심식사하러간 식당

첫날 골프 티업 전 단체 기념사진

운동을 마치고 조천읍에 있는 '두툼'이라는 돼지고기 전문 식당으로 저녁식사를 하러 갔다.
식사와 술잔이 어느 정도 오간 뒤 스케치북을 꺼내 긁적였다. 그런데 식당 주인이 옆에 와 보더니 화가냐고 물었다.일행들이 맞다고 맞장구를 치고...
또 얼굴이 화끈거렸다. 언제나 이런 얘기 듣고 자부심에 뿌듯한 느낌이 들까? 그런 때가 오기나 할까?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채색하여 일행들에게 보여 주니 좋아했다.

날씨 좋았던 둘째날, 와이프 첫 티샷

운동을 마치고 오후에는 '돌문화공원 '관광을 했다. 8 년전에 아이들과 왔던 곳이다.

한 커플에게 우리 가족이 왔을 때 찍은 며느리가 장풍으로 아들을 날리는 사진을 보여주며 같은 포즈를 취하게 하고 사진을 찍어 주었다.
모두 재미있어 했다.

8 년전에 내가 찍어준 아들과 며느리 사진

숙소에 돌아와 일행들이 저녁식사 전까지 휴식을 취하는 사이 우리 부부는 조천성당을 찾아가 스케치를 했다.
근처에서 요즘 참가하고 있는 어반스케치 리얼 챌린지에 제출하기 위해 기념스탬프가 있는 곳을 찾아보았으니 찾을 수 없었다. 방문했던 돌문화공원,산굼부리 등에도 스탬프가 없었다.
결국 30분이나 떨어진 성당에서 이번 주 미션을 완수했다.
그러나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40 분 정도라 제대로 된 그림을 그릴 수는 없었다.


마지막 막 숙소인 제주 아난티 골프텔 앞.
비가 내려 골프를 취소하고 오전 10시까지 숙소에 머물렀다.

그 사이 나는 베란다에서 밖의 풍경을 스케치했다.

아침겸 점심식사를 하고 함덕해변 '델문도'라는 카페에 들어왔다. 차를 마시고 일행이 다른 곳을 둘러본다고 나간 사이 우리는 카페 밖 바다 풍경을 그렸다.
우리보다 먼저 카페 밖 테라스에서 어반스케치하고 있는 여성이 한 사람 있어 반가웠다.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우리도 옆에 자리 잡고 앉아 스케치를 시작했다.
스케치하는 도중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카페 안에  들어와 마무리했다.

여행의 주목적이 골프인데 스케치로 바뀐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