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다듬기

2020. 5. 2. 07:52일상 이야기/고향 이야기

    2020년 4월 30일~5월 1일

 

   석가탄실일인 휴일 오전에 거래처 직원들과 골프를 하고 점심식사를 마치고 바로 고향집으로 내달렸다.

고향집에 도착하니 오후 4시 반

어머니의 웅크리고 앉아 계신 뒷모습이 보였다.

정원에 있는 조그마한 회양목을 다듬고 계신데 귀가 어두우셔서 내 차가 들어와도 모르신다.

"엄마 !"

내가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 보셨다.

어머니의 뒷모습을 뵈니 나도 모르게 '엄마'가 입에서 튀어 나왔다. 마치 학교 다녀오던 어린아이로 돌아간 느낌.

아마도 내가 오후에 간다는 이야기를 들으시고 나와 계셨던 모양이다.

어머니께선 이제 안 아픈 곳보다 아픈 곳이 훨씬 많으시다.

 

   옷을 갈아 입고 조경용 커터기를 찾아 들고 나섰다.

충전식도 있지만, 30분 정도 쓰면 밧데리가 다 소모되어 주로 수공구를 썼다.

7시가 넘어 어둑어둑해질 때까지 회양목을 다듬었다.

 

   이튿날 아침 7시부터 나무에 달라 붙었다.

조금 하다 아침 먹고 점심 때까지 쉬지 않고 나무를 다듬었다.

점심 때는 어머니를 모시고 양수리 농협으로 나가서 비료 등 필요한 것을 사고 자주 가는 세미원 앞 식당에서 연잎 정식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집으로 돌아와 다시 나무 다듬기 계속...

저녁 7시 반까지 계획했던 나무를 다 다듬고 저녁식사를 했다.

 

   밤 8시 반에 고향집에서 출발하여 10시에 집에 도착했다.

연휴라 평소보다 30분 정도 더 걸렸다.

당신 시킨대로 설거지는 내가 다 했다고 자랑하고 칭찬은 받았으나 썬크림 제대로 안 발라 얼굴이 새빨개졌다고 심하게 쿠사리도 먹었다.

어머니 걱정에 이 정도는 거뜬하다고 큰소리 쳤지만, 다리,허리,어깨,팔뚝, 손가락까지 뻐근하지 않은 곳이 없었다.

내 엄살에 와이프는 나눠서 하지 미련하게 한 번에 다 하냐고 핀잔을 주면서도 어깨 마사지를 해 주고 여기저기 파스를 붙여 주었다.

 

 

거실 밑에 있는 대형 회양목 7그루

 

 

폐타이어에 심겨 있는 현관 밑의 회양목 2그루, 원통형으로 다듬었다.

 

 

출입구 쪽의 울타리 나무, 나무 이름은 잘 모르겠다.

 

 

화단에 심겨져 있는 회양목, 측면을 다듬을 때 허리가 아프다.

 

 

여기저기 심겨져 있는 작은 회양목, 열댓 그루 된다.

 

 

3단 측백나무, 어머니께서 가꾸신 나무다.

 

 

펜스 밖에 있는 회양목

 

 

보는 사람마다 감탄하는 우리집의 명물 소나무다.

밑둥에 회양목이 둘러져 있다.

 

 

전에 심은 콩이 잘 자라고 있다.

 

 

금낭화

 

 

앵초

 

 

꽃잔디

 

 

철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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