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 12. 21:08ㆍ일상 이야기/책 이야기
2020년 3월 12일
서명 : 열하일기上, 저자 : 박지원, 역자 : 고미숙,길진숙,김풍기
상편에 이어 청의 건륭제 만수절 축하 사절단을 따라 여행하는 연암의 일기(여행기)는 계속된다.
고생 끝에 연경(북경)에 도착했으나 황제는 연경을 떠나 행궁이 있는 열하에 머물고 있으며 즉시 열하로 오라는 명을 받고 일행은 아연실색한다. 그러나 연암은 쉽게 가볼 수 없는 곳에 대한 기대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전체 사신단이 움직일 수 없어 일부는 연경에 남게 하고 만수절에 도착하기 위하여 700리길을 닷새 밤낮을 쉬지않고 달려 열하에 도착한다.
황제의 명으로 티벳의 활불로 알려진 판첸라마를 알현하고 그에게서 선물로 받은 불상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는 장면도 있다.
유교 사회에서 번승을 알현하는 것 자체가 용납이 안되는 것인데 불상까지 가지고 귀국한다면 어떤 변고를 당할까 걱정되었던 것이다.
결국 나무 상자에 넣어 압록강에 띄우기로 했는데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다.일기는 연경에 돌아오는 시점까지 기록되어 있으므로.
중국의 자연,건축물 그리고 사람들에 대한 묘사가 그렇게 디테일할 수 없다.
또한 높은 관찰력과 중국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어우러져 최고의 여행기가 만들어진 듯 하다.
처음 만나는 중국 인사들과 필담을 통하여 수준높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그리고 화를 당할까 두려워 필담에 사용된 종이를 먹어치우는 중국인들의 행동도 인상적이었다.
주변 각국에서 모여드는 수많은 조공 행렬로 당대 청나라의 위세를 엿볼 수 있었는데,
그럼에도 이미 멸망한 명나라 만을 주인으로 섬기며 청나라를 우습게 생각하는 당시 사대부들의 모습이 좀 우습게 여겨졌다.
어느 가게에서 베껴 완성시킨 '호질'이란 소설이 중간에 삽입되어 있으며 책 맨 뒤에 '허생전'이 실려 있다.
여행기 내용에 관련된 그림과 사진이 많이 실려 있어 지루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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