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가족여행②]호미곶/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

2016. 2. 15. 13:34국내여행 이야기/영남권 여행

      2016년 2월 13일

 

   오후 들어 날씨는 잔뜩 찌푸렸지만,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아 다니는데 불편함은 없었다.

호미곶 일출을 원래 내일 아침에 본다는 계획이었는데, 일기예보에 내일도 날씨가 좋지 않다고 해서 그냥 오늘 들르기로 했다.

이 포항 호미곶은 한국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으로 한반도의 최동단이다. 조선 후기 실학자 겸 지리학자 고산자(古山子)김정호는 대동여지도를 제작하면서 이곳을 일곱번이나 답사해 측정한 뒤 한국의 가장 동쪽임을 확인했다고 한다.   

 

호미곶에 도착했다. 우리나라 지도의 호랑이 꼬리 부분에 해당한다고 해서 2001년부터 '호미곶'으로 부른다고 한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바다쪽으로 나가니 만평이나 된다는 '해맞이 광장'과 거대한 원환 속에 세워진 '새천년 기념관'이 있었다.

기념관은 나중에 나오면서 올라가 보았다.

이 넓은 광장이 2000년 1월 1일부터 시작된 한민족 해맞이 축전이 매년 열리는 장소이다.  

 

청동소재로 만들어진 '상생의 손'이다.

바다에도 한개가 있는데, 서로 마주보고 있다고 한다.

 

이것이 바다에 설치된 '상생의 손' ,

바다에 짙은 안개가 끼여 선명하게 보이지 않았다.

 

손모양을 흉내내 포즈를 취했다.

 

모녀도 포즈를 취하고...

그런데 마님 손모양이 이상해... 

아마 찬바람에 꽁꽁 언듯

 

바다쪽으로 설치되어 있는 전망대

 

 

두 사람은 거대한 괴물 문어와 놀고 있었네.

 

심한 안개 때문에 수평선의 윤곽이 보이지 않았다.

 

전망대쪽에서 본 '상생의 손'

 

손가락 끝으로 어디를 가리키고 있었을까?

 

셋이서 셀카를 찍었다.

두 여인 눈을 감고 계셨네.

 

한참을 구경하다가 윤아가 알아온 카페로 들어갔다.

바로 옆에 있는 카페다.

 

아주 잘 꾸며진 카페였다.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이 많았는데, 다행히 창문 쪽에 한 테이블이 비어서 재빨리 앉았다.

 

따뜻한 커피로 차가워진 몸을 녹이고...

 

한동안 '상생의 손'이 있는 바닷가 쪽을 구경했다.

 

카페 안에서 찍은 '상생의 손'

 

나오는 길에 '새천년 기념관' 옥상에 올라가서 주위 경관을 감상했다.

 

 

위에서 내려다 본 해맞이광장

 

호미곶을 출발하여 구룡포항쪽으로 가는 사이에 참았던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구룡포항은 전국 최고의 대게 어획량을 자랑한다.

또한 전국 과메기의 80% 가량이 이 구룡포에서 생산된다.

 

저녁을 먹기 전에 구룡포항 맞은편에 있는 '근대문화 역사거리'를 간단히 둘러보기로 했다.

 

일제시대의 건물이 남아있는 거리였다.

 

1908년경 일본 가가와현의 가난한 많은 어부들이 이곳 구룡포로 이주하면서 마을을 이루었다고 한다.

 

구룡포 근대역사관이다.

이 건물은 1920년대 일본 가가와현에서 이주해 온 하시모토가 살림집으로 지은 2층 일본식 목조가옥이다.

해방 후 개인주택으로 사용되어 오던 것을 포항시가 매입,수리하여 역사관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건물 내부에는 100여년 전 모습들이 잘 남아 있었다.

 

역사관 내부, 그 당시의 일본식 가옥의 구조와 생활상을 엿볼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사진은 안방의 모습

 

1900년대 당시 형태로 제작한 모형 우체통

 

"황금빛 엘도라도 구룡포는 기난한 일본인 어부들에게 새 시대, 새 삶을 열어 주었다. " 라고 소개되어 있었다.

 

거리에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대게집에서 사람들이 나와 호객 행위를 하고 있었다.

한 식당을 택해 들어갔다.

사실 오기 전에는 영덕 대게로 많이 알려져 있는 '강구항'으로 갈 생각이었으나, 도착해서 렌트카 직원이 '구룡포항' 대게도 맛있고 강구항보다 저렴해 굳이 강구항까지 갈 필요가 없다고 얘기해줘 구룡포항에서 먹기로 했다.

 

박달대게 한마리를 골랐다. 품질을 보증하는 노란 완장을 차고 있다. 

 

 우리가 고른 비싼 박달대게 한마리와 일반대게 두마리가 쪄진 다음 식탁에 올라왔다.

 

 손님에게 확인하게 한다음 보는데서 먹기쉽게 잘라왔다.

 

 대나무 같은 박달대게 다리를 파 먹고 있는 윤아씨

 

게를 다 먹은 다음 게딱지에 게 내장으로 비빈 밥이 나왔다.

게딱지 정말 크다. 윤아 얼굴만해...

 

서로 얘기도 나누지 않고 열심히 먹었다.

 

호미곶에서 스마트폰으로 찍은 동영상인데 잘못 조작했는지 음향이 들어가지 않았다.

 

이번 포항여행의 주목적인 '박달대게 먹어보기'를 끝내고, 예약한 호텔로 와서 체크인을 했다.

이른 아침 출발해서 피곤한 탓인지 맥주 한잔한 뒤 쉽게 꿀잠에 빠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