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⑩]스페인 바르셀로나

2017. 5. 8. 11:49해외여행 이야기/유럽권 여행

     2017년 5월 6일, 바르셀로나대성당/왕의광장/시청사/귀국


    아쉽지만 벌써 여행이 끝나는 날이다.

아침에 호텔 체크 아웃을 하고 짐을 맡긴 후, 오전에 시간이 되는대로 못다 한 시내 투어를 하기로 했다.

산츠 역에서 티켓 자판기에서 티켓을 사려는데 옆에 있던 사람이 어느새 다가와 도와 주는 척 하더니 떨어지는 거스름돈 중 하나(50센트짜리)를 집어들더니 뭐라 얘기하는 것이었다.

아뿔싸, 딸내미가 조심하라고 일러 준 수법에 순간적으로 당한 것이다.

그러나 5백원 정도니 어쩌면 애교 수준이라고 생각되었다. 여기서는 한 사람이 도와주는 척 시선을 끌고 다른 사람이 가방을 터는 경우도 많단다.

소매치기하다 걸려도 '바이'하고 웃으며 인사하고 떠나면 그만이고, 주위의 다른 사람이 소매치기 장면을 목격해도 대부분 모른척 한단다.

실제로 와이프는 마드리드 메트로 안에서, 나는 바르셀로나 성가정성당 안에서 뒤에 맨 가방의 지퍼가 한 번씩 열렸는데, 다행히 없어진 것은 없었다.

안 당하도록 주의하는게 최선이다.


메트로를 타고 대성당에 도착했다.

고딕 양식의 이 성당은 13세기에 짓기 시작하여 6세기 후인 19세기 말에 완공하였다고 한다.


성당 입구의 모습


성당 내부, 중앙에 별도로 미사실이 있었다.



중앙 제대


촛불봉헌을 했는데, 이곳은 실제 촛불이 아니고, 동전을 넣으면 동전 금액만큼 전구에 불이 밝혀지게 되어 있었다.

간편하긴 하지만, 어쩐지 좀 상업적인 느낌.


성당을 나와 셀카봉을 펴 사진을 찍었는데, 와이프께서는 어디를 보고 계신 것인지...




다음으로 바로 옆에 '왕의 광장'으로 걸어서 이동했다.


주위에 오래된 건물로 둘러쌓인 조그마한 광장인데 콜럼버스가 첫 항해에서 돌아왔을 때 이사벨 여왕을 알현한 곳이라고 한다.


바로 이 14개의 계단이 콜럼버스가 여왕을 알현한 곳.

와이프가 여왕같이 우아하게 서 있었네.


이 주위에는 고딕 건물들이 많아 '고딕 지구'라고 부른다.


거리를 지나다 보니 '하몽'의 살을 발리는 작업을 가게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들른 시청사 앞 마당에서는


막 결혼식을 마치고 나온 신랑신부의 흥겨운 춤잔치가 벌어지고 있어서 우리도 한참을 구경했다.

인생 최고의 날에 기쁨을 온 몸으로 표현하는 이들이 부러웠다.

여행 중 거리 몇 군데에서도 결혼을 앞두고 신랑신부의 친구들이 흥겹게 춤을 추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호텔에 짐을 찾으러 가기 전 산츠역내 한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이것이 스페인에서의 마지막 식사.

호텔에서 샌드위치로 대강 때우려고 했는데 와이프께서 굳이 여기서 드시겠단다.


호텔에서 짐을 찾고 다시 산츠역으로 나와 열차를 타고 바르셀로나 공항으로 향했다.

캐리어를 밀고 역으로 향하는 와이프, 이제 집으로 !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었다.

와이프는 무엇보다 스페인의 이 파란 하늘과 맑은 공기가 그리울거라 이야기했다.


호텔에서 오후 2시(한국시간 오후 9시)에 출발하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다음날 오후 2시 반에 인천공항에 내려 집에 도착하니 4시 반 쯤되었다.

거의 20시간 가까이 걸린 귀국길이었지만, 기내에서 잠을 좀 자서그런지 그다지 힘들지는 않았다.

저녁은 역시 연휴를 이용하여 태국여행을 다녀온 딸내미와 셋이서 얼큰한 김치찌개로 속을 풀고 맥주 한 잔 씩을 했다.



[시청사에서 결혼식을 마치고 나온 신랑신부와 하객들의 흥겨운 모습]


와이프와 함께 한 이번 여행도 잘 마쳤다.

모든 걸 직접 해결해야하는 자유여행이라 걱정되고 긴장되며 육체적으로 더 힘들지만,

가이드 따라 다니는 패키지 여행보다 분명 남는게 많아 자꾸 선호하게 된다.

특히 최근 유럽에서 테러가 가끔 발생하고, 애들은 파리에서는 흑형을 조심하고 스페인에서는 소매치기 조심하라고 누차 잔소리를 하는 등, 안전에 대하여 우려했던 것도 사실인데, 이렇게 무사히 다녀와서 감사한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