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⑦]스페인 바르셀로나

2017. 5. 5. 06:10해외여행 이야기/유럽권 여행

     2017년 5월 4일, 산파우병원/에스파냐마을/에스파냐광장분수쇼


    짧은 마드리드 여행을 마치고 바르셀로나로 넘어오는 날이었다.

예약되어 있는 아토차 역에서 출발하는 9시 30분 열차를 타기 위하여 여유있게 역사로 나왔다.

그런데 전광판에 플랫폼 번호가 뜨는 것을 기다려 확인하고 플랫폼으로 나가려는데 한국에서 프린트해 온 열차표의 QR코드가 인식이 안되는 것이었다.

시간은 촉박하고 말은 잘 안 통하고...

이리 뛰고 저리 뛰며 확인한 결과 우리와 같은 티켓을 소지한 승객들은 2층에 있는 다른 개찰구를 통해서 나가게 되어있고 짐은 보안검색대를 통과하게 되어 있어 해당 승객들이 긴 줄로 기다리고 있었다.

순서대로 보안검색을 받고 나가려다가는 십중팔구 열차를 놓칠 것.

"아임 쏘리, 아이 해부 노 타임"을 외치며 줄 서 있는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엑스레이 검색대 맨 앞에 우리 짐을 밀어 넣었다.

계단을 막 내려가니 우리 열차가 막 플랫폼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다행히 열차에 올라 십년 감수했다는 말을 하며 땀을 닦았다.


짐을 챙겨 호텔을 나섰다.


아토차 역까지는 걸어서 10분 정도 걸리는 가까운 거리였다.

 


역사 내부가 무척 넓었는데, 마치 식물원같이 나무들이 많았다.


티켓을 들고...

좀 피곤한 얼굴이었네.


간신히 열차에 올라 안도의 숨을 쉬며 책도 보고 바깥 경치도 구경했다.


이렇게 무사히 열차에 타 웃을 수 있음이 얼마나 다행이었던지...


바르셀로나까지 높은 산은 별로 없고 주로 평지의 연속이었다.

평균 시속 280km 정도로 달린 고속열차는 3시간 만에 우리를 바르셀로나 산츠역에 내려 주었다.


역에서 호텔부터 찾아가야 하는데 역 옆에 멋진 호수 정원이 보이자 와이프는 그곳으로 내달린다.

자유여행이니 급할 것 없다는 듯...

나도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아예 물가로 내려 가시네...

와이프는 돌아올 때도 여기서 여유있게 시간을 보내지 못했음을 아쉬워했다.


근처에 있는 조형물


호텔에 짐을 풀고 한국에서 가지고 온 햇반과 컵라면으로 점심을 대강 때운 다음, 첫 방문지인  산 파우 병원을 찾아가기 위하여 산츠 메트로 역으로 나왔다. 이곳 플랫폼 벽은 오래되었는지 시커멓고, 환기가 잘 되지 않는지 공기가 좋지 못했다.

서울 지하철처럼 깨끗하지는 않았으나 파리보다 에스컬레이터는 많이 설치되어 있었다.


딸내미가 가 보라고 추천해 준 곳인데,

오로지 기부금 만으로 지어지고 운영되는 병원이란다.

가면서 바르셀로나 여행도 주로 '메트로(지하철)'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빨리 노선을 파악하기 위해 애썼다.

 

병원은 현대식 건물을 포함하여 굉징히 규모가 컸는데, 이것은 병원 내에 있는 성당이다.

 

 

다시 메트로를 타고 에스파냐 역으로 와서 '스페인 마을 (Espanyol)'로 가기위하여 150번 버스를 탔다.

호텔에서 나오기 전에 프론트 직원에게 가는 방법을 물어 보았었다.

사진은 버스로 이동하면서 찍은 '에스파냐 광장'의 모습이다.

저녁 때 여기서 분수쇼를 보았다.

 

멀지 않은 거리였다.

타기 전에 버스 운전기사에게 스페인 마을을 간다고 이야기하고 우리는 좀 멀리 가는 줄 알고 바깥 구경하며 이야기 하고 있었는데, 운전기사가 돌아보며 내리라고 얘기 해 주었다. 탈 때부터 참 친절한 친구였다.



우리나라의 민속촌 같은 곳인데, 스페인 각 지방의 특색을 살려 재현해 놓았다고 한다.

기념품 등 물건도 팔고 음식점도 있으며 사람들도 실제 거주하고 있다.

  

와이프 사진찍는 폼




 

한국에서 온 아가씨한테 부탁해서 찍은 사진이다.


좀 둘러보다가 한 식당에 들어가 스페인에서 꼭 먹어보아야 한다는 '하몽'과 스파게티를 주문했다.

하몽은 돼지 뒷다리의 넓적다리 부분을 통째로 잘라 소금에 절여 건조·숙성시켜 만든 스페인의 대표적인 생햄인데 호텔 식당에도 항상 나왔다.

  

 맥주도 한 잔 하며...




분수쇼를 한다는 '에스파냐 광장' 까지는 걸어서 10분 정도 걸린다고 해서 걷기로 했다.

분수쇼는 밤 9시부터 하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

 


광장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있다.

뒤의 건물이 카탈루냐 미술관,

들어가보려 했는데 오후 8시에 문을 닫는단다.

 

미술관 앞에서는 젊은 친구들이 브레이크 댄스 거리 공연을 하고 있었다.

코믹하게 연기하여 구경하는 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는데 공연 후에는 모자를 들고 다니며 돈을 걷었다.

강제는 아니지만, 나도 1유로를 넣어 주었다.


미술관 앞에서 내려다 본 광장과 바르셀로나 시내의 모습.

멀리 내일 방문할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도 보였다.

 

9시,드디어 분수쇼가 시작되었다.

작년에 본 두바이의 분수쇼와 라스베가스의 분수쇼와 더불어 세계 3대 분수쇼란다.

호수 전체를 이용하는 두바이 쇼처럼 스케일이 크지는 않았으나 조명 기술을 살린 정교한 쇼라는 생각이 들었다.




쇼는 30분마다 반복되는데 우리는 40분 정도 보고 호텔로 돌아왔다.

이곳도 소매치기가 많기로 소문난 곳이란다.


[분수쇼 동영상]


아침에 마드리드에서 열차 탈 때 고생을 했지만, 정해진 일정을 모두 소화한 날 이었다.

오늘도 호텔에 들어오니 10시 반.

들어오기 전에 버거킹에서 치킨을 사고 호텔 미니바에 있는 맥주를 와이프와 나눠 마시고 하루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