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0. 4. 10:37ㆍ일상 이야기/고향 이야기
2017년 10월 3일
추석 전날 고향집에서 제수음식등 추석 준비 도와주는 걸 대강 끝내고 아버지와 산행을 했다.
"아버지, 산에 가실래요?"여쭈었더니 좋아하셨다.
산행을 하면서 많은 말씀을 나눌 수 있었다.
몇 년 전 만해도 산에서 잘 걷지 못하는 나를 앞세우셨는데 이제 당신이 줄곧 앞장서 걸으셨다.
산길을 1 시간 정도 걷다가 가파른 봉우리에 올랐다.
바느질에 쓰이는 골무를 닮았다고 해서 '골무봉'이라 부르는데 239m로 높지는 않으나 가파르고,
돌과 바위로 이루어진 산길을 올라야 한다.
봉우리 정상에 오르니 오른쪽으로 북한강 줄기가 시원하게 보이고,
왼쪽으로는 저멀리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와 족자섬이 보였다.
등산로 외에는 아주 가파른 바위로 되어 있다.
이 바위에 걸터앉아 사진을 찍자고 아버지께서 먼저 말씀하셨다.
내려오는 길에 쉼터가 있어 맞은편 벤치에 스마트폰을 고정하고 아버지와 포즈를 취했다.
아버지와 이렇게 어깨동무하고 사진찍을 기회가 앞으로 얼마나 있을까?
두 시간여의 산행을 끝내고 동네로 내려왔다.
인심이 옛날과 같지는 않아도 고향은 고향이다.
두 시간반 정도의 산행을 끝내고 돌아오다 집 앞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동생을 만났다.
고향 학교에서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동생은 자전거 라이딩과 그림 등 좋은 취미를 가졌다.
예전에는 이곳이 전부 논이었는데 지금은 주말농장으로 변하여 주말이면 도시민들로 붐비는 곳이 되었다.
직접 농사 짓는 것보다 이것이 훨씬 소득이 높단다.
고향의 산과 들에는 이미 가을빛이 완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