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 1. 15:08ㆍ일상 이야기/어반스케치
2024년 1월 31일
작년에 가입한 카톡 오픈 채팅방 '어반스케쳐스 수원'에 '어반 벙(개)'가 있다는 내용이 올라왔다.
우선 '벙개'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싶어 인터넷을 뒤졌다.
물론 짐작한대로 벙개는 '번개'가 변형된 말로 번개치듯 갑작스러운 모임을 갖는다는 데서 유래한 은어 내지는 신조어다.
인터넷 시대가 시작된 1990년대부터 유행하기 시작했는데, 주로 온라인 상의 동호회 멤버들을 대상으로 갑작스러운 모임을 주선하는 것을 뜻한다고 한다.
어쨌든 온라인상이든 오프라인상이든 동호회 하나없이 집,회사만 오가는 나로서는 특별한 경험이 아닐 수 없다.
오늘 '어반벙'은 두 건이 있었는데, 하나는 낮시간에 하나는 저녁 7시에 예정되어 있었다.
나는 저녁 건에 참가 의사를 표했는데,내 예상과는 다르게 신청자가 거의 없어 벙개 주선자와 주선자의 지인 그리고 나뿐이었다.
참가자가 적으면 부담이 클 것이고,
아직 그림에 자신이 없는 수준이다보니 하루 종일 '못간다고 할까, 그냥 가보자.'를 반복하다 스케치도구를 챙겨 왔으니 그냥 가보기로 했다.
퇴근 후 바로 약속 장소인 영통 에덴 베이커리 카페로 갔다. 폐 유치원을 개조했다는데 방갈로와 옥상까지 있는 굉장히 규모가 큰 카페였다.
30분 정도 일찍 도착했다.
낯선 사람을 만나는 일, 거기다 그들과 한 자리에서 그림까지 그려야 하는 일은 나에게 어지간히 부담되는 일이 아니었다.
다행히 작년에 AK에서 어반스케치 수업을 같이 받으신 로즈님이 조금 늦게 합류하셔서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어쨌든 뭔가 그려야 했다.
이번 벙개를 주선하신 '어반스케쳐스 수원'의 회장께서 둥근 도화지를 하나 주셔서 여기에도 그려 보았다.
내 앞에 앉아 그림에 열중하시는 두 분의 모습을 그려 보았다.
두 시간이 눈 깜빡할 사이에 지나갔다.
어반 인증샷
언제 찍었는지도 모르게 송 회장이 찍어준 사진이다. 이때 내가 완전 몰입 했나보다.
송 회장 스케치, 나를 포함하여 스케치에 열중하고 있는 참가자들을 순식간에 그리셨다.
첫 벙개, 지나고보니 내가 쓸데없이 무슨 걱정을 했나할 정도로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이런 기분좋은 번개라면 자꾸 맞아야겠다.
그러고 보니 작년 6월 어반스케치 입문하고 많은 새로운 것을 배우게 되었다.
카톡에 오픈채팅방이란 것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인스타도 가입하고, 정모 거기다 벙개까지..
나이 먹어도 평생 배워야한다는 말,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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