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스케치 리얼 챌린지 (1주차)

2024. 3. 8. 12:01일상 이야기/어반스케치

     2024년 3월 6일

   그림쟁이지니가 주최하는 '리얼 어반스케치 챌린지 시즌5' 에 처음으로 참가하게 되었다.
이번 주부터 시작하여 12주 동안 최소 주 1회 현장에서 실제 스케치를 하는 이벤트다.
이번 이벤트에 130 여명의 어반스케쳐스가 참가했다고 한다.
스케치 후 그림에 현장 스탬프와 주최자 지니 스탬프를 찍고 현장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카톡 오픈채팅방과 인스타그램 그리고 구글포토에 업로드해야 한다.
복잡하지만, 또 새로운 것을 배운다.
와이프 인스타그램 계정도 만들었다.
우리 부부는 12주 완주하거나 어떤 상을 받는 것에 목표를 두지 않고 이 챌린지를 통해 부부가 함께 야외에서 스케치할 기회를 좀더 갖기로 했다.

   첫 스케치는 집에서 멀지않은 용주사 경내에서 하기로 했다.
회사 일을 좀 일찍 마치고 와이프와 용주사에 갔을 때는 이미 오후 4시 가까이가 되었다.
안내사무소에 스탬프 위치를 물어보니 경내에는 없고, 안내사무소 벽에 하나 붙어 있는데 용주사 스탬프가 아니고 '충무공이순신백의종군로' 스탬프였다.
아무것이면 어쩌랴? 실제 현장에서 스케치한다는 것이 중요하지.
경내로 들어와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

스탬프가 있는 곳

용주사는 신라 말기인 854년 처음 지어졌고,고려때 확장되었으며 조선 정조 때에 아버지인 사도세자를 기리기 위하여 정조의 명으로 18세기에 다시 지어졌다.

우리는 천보루과 세존사리탑이 보이는 곳에 의자를 펴고 스케치 도구를 꺼내 들었다.

다행히 늦은 시간이라그런지 사찰을 방문하는 불자들이나 관광객은 별로 보이지 않았다.

스님 한 분이 오시더니 우리 그림이 신통치 않다고 생각하셨는지 별 코멘트없이 가셨다.
시간이 지나니 기온이 떨어져 눈물콧물 범벅이 되었다.
도대체 지니란 사람이 어떤 사람이길래 어르신들 이렇게 고생시키냐고 농담도 하며 웃었다.
하긴 우리가 좋아서 하는 일이긴 하다.

오후 6시가 되니 스님 한 분이 우리 바로 옆의 불음각 종을 치셨다.
와이프 아랑곳하지 않고 마무리에 열중이었네.
나중에는 손이 곱아서 글씨도 제대로 못 썼다.

오후 6시가 넘어 가까스로 그림을 완성했다.
그리고 구글포토에 업로드하는 일이 어려워 한참 씨름했다.

동네에 돌아와 뜨끈한 소머리곰탕으로 차가운 몸을 녹였다.
와이프가 다음 주에는 어디 가서 그릴 것이냐고 물었다.
글쎄, 스탬프 있는 곳 찾아가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닌 듯 하다.
어쨌든 첫주 챌린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