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2. 2. 10:16ㆍ국내여행 이야기/영남권 여행
2014.1.31~2.1
주말에 KTX를 이용하여 와이프와 부산 나들이를 했다.
원래 차를 이용하여 애들까지 같이 가기로 했었지만, 아들이 주말 근무가 잡히는 바람에 둘이서만 다녀오게 되었다.
나는 이런저런 일로 여러번 부산을 다녀왔지만, 와이프는 아들 업고 다닐 때 와보고 처음이니 정말 오랜만이다.
더구나 용두산공원이나 태종대등은 29년전 연애할 때 오고 처음이라 옛추억에 많이 설레이는 모양이었다.
드디어 부산역 도착, 광명역에서 단 2시간반 소요, 참 세상 좋아졌다.
그리고 확연히 위쪽보다 포근한 날씨가 움추렸던 마음을 녹여준다.
1986년5월5일 어린이날, 결혼 전 교제할 때인데 여기 놀러 왔었네.
부산역사는 저렇게 화려하게 바뀌었는데 풋풋한 우리 청춘은 어디로 갔는고 ?
부산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남포역으로 왔다. 매일1회 정오에 있는 '영도대교'의 도개(跳開)광경을 보기위함이다.
시간이 되니 관광객들이 구름같이 모여들었다.
이 영도대교는 예전에 밑으로 큰배가 지나갈 때 도개(다리를 들어올림)하였으나, 1966년부터 47년간 그 기능을 사용하지 않다가 2013년부터 하루 한 차례 들어올린다고 한다. 물론 원래 목적이 아닌 부산 관광객을 위한 이벤트 차원인 듯 하다.
12시가 되니 요란한 사이렌과 함께 다리 위의 양쪽에서 차량과 사람의 통행이 통제되고 다리가 서서히 들어올려졌다.
천천히 올라간다.
"영도다리~" 어쩌구하는 옛가요가 흥겹게 울려 퍼지는 가운데 다리가 서서히 올라갔다.
다리가 완전히 들어올려진 상태, 예상했던 것보다 많이 올라갔다. 60도이상 열려진 것 같다.
다음으로 29년전의 추억이 남아있는 용두산 공원으로 갔다. 자갈치 시장앞에서 택시를 탔더니 공원을 빙돌아 내려주는데 나중에 반대 방향으로 내려올 때 보니 걸어 올라가도 얼마 안 되는 거리였다.
우뚝 솟은 '부산타워' 만 기억날 뿐 충무공동상, 오른쪽의 종각, 시계꽃밭 등은 그 때 없었는지 아니면 오래 되어서 그런지 기억나지 않았다.
높이120m 부산타워내에 설치되어 있는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전망대에서 부산시내를 감상했다. 사진은 부산항.
타워내 전망대에서 기념사진
관람을 마치고 나오다가 '용두산공원' 표지석 앞에서 다른 관광객에게 부탁해서 찍었다.
1986년 부산타워 앞에서, 결혼하던 그 해 봄이었네.
용두산 공원 밑에 있는 광복동거리
남포동에서 버스를 타고 태종대에 왔다.
태종태! 역시 와이프에게는 추억이 서린 곳, 29년전에 나를 따라 와서 처음으로 회를 먹은 곳이란다.
버스에서 내려 태종대 입구에서 대구탕으로 푸짐하게 점심식사를 하고 유람선을 타기 위해 선착장으로 나왔다.
주말이라그런지 유람선마다 사람들이 그득했다.
한시간 가량의 유람선 관광은 "갈매기와의 동행" 이었다. 유람선은 오륙도 못 미친 곳까지 왕복하는 코스로 등대에 하선할 수도 있으나 오늘은 파도가 심해 불가하단다.
배는 몹시 흔들렸지만...
드디어 태종대 등대가 보인다. 그 때는 저 위까지 버스가 운행되어 버스를 타고 온 다음, 밑의 평평한 바위가 있는데까지 계단을 내려와서 회를 먹었었다. 지금도 오른쪽에 가건물들이 있고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 걸로 보아 그 때처럼 회를 팔고 있으리라. 등대는 노후되어 2004년 교체되었다고 선장이 방송으로 설명해 주는 것을 들으니 그 옛날 우리가 봤던 그 등대는 아닌 것이다.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나오고 심하게 흔들리는 유람선까지 타서 그런지 우리는 좀 피곤을 느껴 예약해 놓은 호텔로 돌아와 체크인하고 좀 쉰 다음 저녁을 먹으러 자갈치 시장으로 나왔다.
역시 항구의 밤시장은 활기가 넘쳤다.
수족관이 미어터질 듯 가득찬 킹크랩과 바다가재 등등
우리는 무얼 먹을까 고민하지 않고 곰장어구이 골목으로 왔다. 어쩌면 이번 부산여행의 첫째 목적은 이 자갈치시장에서 싱싱한 곰장어구이 먹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울산 신혼시절 와이프가 첫아이 임신했을 때 그렇게 맛있게 많이 먹었다던 곰장어...
입안에서 탁 터지는 구수한 맛, 우리는 다시 한번 그 때 그 맛을 느낄수 있었다.
자글자글 연탄불에서 익어가는 곰장이를 깻잎에 싼 다음 이 곳의 술 'C1소주"로 건배 !
우리는 요즘 애들 말로 '폭풍 흡입' 했다.
식당 주인이 권하는 '중'으로 시켰으나 부족해서 추가, 결국 맛있게 비벼진 밥은 먹지도 못하고 곰장어로 배를 채웠다. ㅎㅎㅎ
남포동으로 나와 많은 인파들과 함께 하였다.
와이프는 거리에서 다음달 유럽여행가는 딸내미한테 선물로 줄 모자를 샀다.
이렇게 우리는 추억을 더듬으며 부산여행 첫날을 잘 마무리했다.
88년 5월,아들 종윤 7개월때 부산 사는 와이프 친구집에 놀러 왔다가 자갈치 시장에서 찍은 사진
윗 사진에는 배경으로 영도다리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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