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2023년 1월 23일 ~ 24일
고향 집에서 설을 쇠고 돌아와 급히 온라인 숙박 사이트를 뒤져 송도 센트럴파크 호텔 예약을 했다.
13명의 가족 설음식을 거의 혼자 준비하느라 녹초가 된 와이프를 위로해 줄 방법은 이것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오후 1시에 집을 나서 송도로 향했다.
다음 날 예비 시댁 식구들 만날 약속이 있는 딸내미는 자기 차를 가지고 갔다.
호텔에 가기 전에 차를 마시자고 딸내미가 검색해 찾아간 카페 '포레스트 아웃팅스'
입구부터 진입하는 차가 늘어선 것이 예사로운 카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번잡한 카페는 내 취향이 아니라 우리 부부 둘이 갔다면 바로 차를 돌렸을텐데, 딸내미가 다른 차로 먼저 도착해 있으니 어쩔 수 없이 주차 안내 요원의 지시에 따라 주차를 하고 입장했다.
건물은 지상 3층,지하 2층으로 식물원을 방불케 했다.
일산에 1호점이 있고,이곳이 2호점이라는데 내가 가본 카페 중에 가장 크지 않나 싶다.
손님들이 어찌나 많은지 주문하는 줄이 놀이공원 입장권 사는 곳과 같았고, 앉아서 차 마실 자리 찾는데 한참이나 걸렸다.
설연휴이고 날씨도 추운 탓에 나들이 삼아 들른 사람들이 많은 듯싶다.
이왕 왔으니 남들처럼 우리도 사진을 찍었다.
3층 포토존에서
그동안 셋이 참 많이도 돌아다녔는데 시집가면 쉽지 않겠지...
딸내미가 시킨 하트 만들기가 이렇게도 힘드나?
호텔 체크인을 하고 좀 쉬다가 오후 6시 반에 저녁식사를 하러 가까운 식당으로 갔다.
딸내미가 예약했는데 해물요리 전문점이었다.
집에서 1시간 이내에 올 수 있는 멀지 않은 곳이지만, 여행이란 언제나 설렘을 준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와이프 피로 회복,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밤 10시에 취침하여 다음 날 오전 8시에 기상했다.
그러나 평소 기상 시간인 5시 반에 눈이 떠진 나는 두 사람 깰까 봐 이불속에서 꼼짝 못 하고 알람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남이 차려주는 아침이 좋은 모양이시네.
요즘은 아침식사 제공하는 아파트도 있다는데...
아니 조금 더 나이 들어 실버타운에 들어가는 것도 고려해 보아야겠다.
아침식사 후 또 취침
집에서는 수면의 질이 좋지못한 와이프가 여행 나오면 정말 잘 주무신다.
오전 11시 반에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딸내미는 약속 장소로 가고 우리는 집으로 왔다.
송도 온 김에 몇 군데 들러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으나 강추위에 엄두가 나지 않았다.
집에 들어가기 전에 가끔 가는 중국 음식점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집에 와서도 와이프는 계속 잤다.
환갑진갑 지나니 이제 체력이 예전과 같지 않은 모양이다.
이제 음식을 해도 조금씩만 했으면 좋겠다.
[설날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