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가족여행②]메가오토캠핑장/비둘기낭폭포
우리는 해가 지기 전에 서둘러 이번 가족여행의 주목적인 캠핑을 하기 위해 포천시 일동면에 있는 오토캠핑장에 도착했다.
아들이 캠핑장 입구에 있는 관리실에 들려 입장을 알리고 관리인의 안내로 지정된 위치로 와서 텐트 옆에 주차를 하고 짐을 풀었다.
텐트는 붙박이로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보통의 휴대용 텐트보다 훨씬 크고 견고했다.
텐트 밖에서 불을 피워 요리하는데 필요한 장작은 10,000원에 추가 구입했다.
캠핑장 입구에 세워져 있는 대형 간판
글램핑을 위한 텐트들, 4인이 이용하기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크고 높았으며 견고한 스틸 파이프 골조로 되어 있었다.
캠핑이 한창인 철이 지나서 그런지 빈 텐트도 여럿 있었다.
한쪽에는 일반 오토캠핑을 할수있는 장소가 있었다.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의 캠퍼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우리도 애들 어렸을 때는 이렇게 텐트 가지고 많이 다녔는데 ...
텐트와 텐트 사이에 차를 주차하기 적당한 공간이 있었다.
취사도구,식기,숟가락,젓가락에 전기밥솥과 대형 아이스박스까지 구비되어 있었다.
텐트안에는 2인용 나무침대, 기본적인 이부자리 그리고 전기 온열매트가 깔려 있었다. 와이프가 집에서 담요 몇개를 가져왔기 때문에 전혀 한기를 느끼지 않고 잘 수 있었다. 침대에서는 여자들이 그리고 바닥에선 남자들이 잤다.
지불한 비용에 포함되어 있는 포천 이동 갈비, 1인 1쪽씩이다.
역시 제공된 모듬 소세지, 이 외 햇반 각 1개씩, 왕새우 5마리등이 비용에 포함되어 있었다.
추가로 소고기,오징어,라면,쌀,과자 등을 준비했기 때문에 푸짐한 만찬을 즐길 수 있었다.
쌀,상추등을 씻으로 간 사이 열심히 장작에 불을 붙이고 있는 종윤
음식을 씻고 설거지를 할 수 있는 개수대 시설이 아주 잘 되어 있었다. 옆에 붙어 있는 화장실과 샤워시설도 깨끗하고 편리하며 온수도 충분히 공급되고 있었다.
옛날 그 불편한 곳에서 캠핑하던 시절이 생각난다.
부지런히 고기를 굽는 중
윤아가 사진도 찍어주네.
라면도 삶아 먹었다.
오빠는 열심히 굽고, 동생은 열심히 먹고 ~~^^
윤아, 뱃살 나올라 ㅋㅋ
가족 셀카도 찍었다. 종윤이가 셀카봉을 들고 있고 내가 리모콘 눌렀다. 나중에 가족들 하는 말 "리모콘을 안 보이게 해도 되는데 꼭 TV 리모콘 들고 있는 것 같네."
우리 가족을 과음하게 만든 토닉워터와 레몬 즙, 윤아가 준비해서 만든 이 칵테일 때문에 우리는 모두 과음했다.
밤 늦도록 먹고 마시고, 떠들고 ...
우리 가족에게 그리 새로운 일은 아니지만, 이렇게 야외에서 총총히 빛나는 별을 보며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또다른 즐거움이었다.
술과 음식으로 포만감을 느낀 우리는 텐트 안으로 들어와 낮에 허브아일랜드 7080 거리 상점에서 산 공기로 대결을 벌였다.
열심히 왕년의 실력을 뽐내보는 와이프, 그러나 알이 잘 안 잡혀 ㅋㅋ
내가 공기알를 집을 때 알이 흔들리는가를 감시하는 중 !
게임하면서 많이 시끄러웠는데 좌우 텐트가 비어 있어 다행이었다.
다음날 아침은 모두 느긋하게 기상했다. 아들은 아직 자는 중
밤새 집시여인으로 변한 윤아
귀여운 토끼가 아침 인사를 왔다.
윤아가 서서 찍은 사진인데 사실 징그러울 정도로 큰 토끼였다.
아침은 라면으로 대충, 요즘 아이들은 MT와서 아침은 속 풀겸해서 보통 이렇게 라면으로 때운다나...
모닝커피 하면서 둘이서 셀카, 텐트 안에 있는 거울에 셀카봉 들고 있는 뒷모습이 그대로 잡혔네. 우연히 절묘한 각도 !
가지고 온 담요는 잘 챙겨야지, 그리고 어제 저녁부터 먹은 설거지는 어젯밤 공기대결에서 꼴찌한 내 몫.
기분좋은 아침이었다.
짐을 정리하고 다음에 이용할 사람들을 위하여 주변을 깨끗히 청소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쓰레기 분리수거도 했고,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여유로운 한 때를 보냈다.
체크아웃 시간은 11시 이전으로 정해져 있었다.
캠핑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비둘기낭 폭포'에 들렀다.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많이 알려져 있다고 한다.
비둘기 둥지 모양의 폭포인데 가물어서그런지 떨어지는 폭포수는 볼수 없었고, 고여있는 물도 조금 밖에 없었다.
얼마 전에 방영된 TV 드라마 '괜찮아,사랑이야'에서 조인성과 공효진이 물에 들어가 키스하는 씬을 여기서 찍었다는데 지금은 발목이 잠길 깊이도 안되네.
옆에 있는 현무암 협곡,
작은 규모이지만, 주상절리도 있었다.
우리 가족의 새로운 경험 '글램핑' 을 무사히 다녀왔고, 먼 훗날 이야기거리가 될 수 있는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었다.
밤하늘에 총총히 빛나는 별들도 같이 바라보았으며, 1박2일 동안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대화 속에서 사회 생활 2년차인 아이들이 그런대로 직장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고 대인 관계도 대체로 원활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애들이 다음에 또 오자고 말은 했지만, 이제 세월이 지날수록 점점 더 쉽지는 않겠지.
너희들도 너희들의 인생이 있을테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