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진 가족여행]정동진해돋이/강릉초당성당
2013년 12월 28일~12월 29일
새해 아침은 아니지만, 가족들과 정동진 해돋이를 보러 다녀왔다.
직장 생활에 주말에는 푹 쉬고들 싶은 마음이 앞서겠지만, 특별한 약속이 없으면 부모를 따라나서는 애들이 고맙다.
주위에서는 "다 큰 애들이 부모 따라 다닌다고 이상한 아이들, 다 큰 아이들 데리고 다닌다고 이상한 부모"란 얘기를 듣기도 하지만,
뭐, 우리만 좋으면 되는 것 아닌가?
이번에도 사전 계획없이 갑자기 가게 되었고, 숙식도 현지 도착해서 해결해야 했다.
속초에서 정동진으로 내려가면서 해변에서 사진을 찍었다.
여기저기 수소문을 했는데 다행히 정동진역 앞에 허름한 펜션을 하나 잡을 수 있었다.
짐을 대강 풀고 근처 식당으로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이튿날 새벽, 드디어 일출 !
춥긴 추었던 날씨, 그런데 카메라의 날짜가 안 맞네
해가 중천에 떠오른 뒤, 정동진역 플랫폼에서 가족사진을 ~~
주일이라 주일 미사는 근처 성당에서 보기로 했다. 인터넷으로 조회해보니 강릉 초당성당이 가장 가까워서 미사 시간을 확인하고 그 성당으로 갔다. 아담하고 아주 예쁜 성당이었다.
성당 내부
제대, 십자가고상이 특이하다. 예술작품 같기도 하고,
마침 오늘이 성가정축일이라 "혼인갱신식"이 있었다.
우리는 미리 예물을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에 끼고있던 결혼반지를 빼서 끼워주는 것으로 대신했다.
집사람 순간적으로 '흐르륵..' 뜻하지 않았던 이벤트에 감격했던 모양이다.
여행길에 예정없이 들린 성당에서 아이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다시 한번 결혼식을 한 셈이다.
이번 가족여행은 이 혼인갱신식으로 인하여 우리 부부에게는 평생 잊혀지지않을 여행이 되었다.
미사가 끝나고 성당마당에서 나누어주는 떡을 먹고 이곳 신부님과 기념사진도 찍었다.인사를 나누다보니 우리 본당신부님과도 잘 아시는 사이, 미국 유학을 같이 하셨다한다. 그런데 지금 보니 나와 아들의 입모양이 비슷 ^^
오는길에 평창 운두령 송어 횟집에 들려 늦은 점심을 해결했다.
우리 가족 전에도 여기 들린 적 있는데, 소문난 맛집답게 오늘도 오랜 시간 대기실에서 기다려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