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가족 이야기

와이프 생일과 산타

여기산 2020. 12. 20. 18:15

    2020년 12월 19일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외식이 꺼려되는 때라 와이프 생일을 아들집에서 차린다고 해서 토요일 아침에 갔다. 딸내미는 전날 오빠 집으로 바로 퇴근해 음식 준비를 같이 한 모양이었다.
다음 주가 성탄절이지만 일이 있어 다시 만나기 어려울 것 같아 새봄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가지고 갔다.
3일 전에 사 놓은 자전거와 아기들 먹는 과자 등이다.
작년과 같이 내가 산타로 분장했는데 올해는 들통이 날까 봐 선글라스까지 썼다.
와이프가 아들집으로 먼저 들어가고 나는 주차장에서 조금 기다리다가 산타옷으로 갈아입고 들어갔다.
아들은 올해 산타할아버지가 일찍 오실지 모른다고 밑밥을 깔았다고 한다.


결과는 올해도 100% 성공 ! 새봄이가 완벽하게 속았다.

 

산타 분장을 한 내가 아들 집에 들어섰다.

새봄이가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아빠에게 안겨 나를 맞았다.

 

우선 과자 주머니로 환심을 사고

 

앉아서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눴다. 1년 동안 착한 일 많이 했단다.

 

새봄이가 자전거 선물을 마음에 들어했다.

잔뜩 얼었던 새봄이 얼굴이 좀 풀렸다.

 

[아들이 편집해 보내온 동영상]

 

산타 모자와 망토를 두르게 하고 번쩍 안았다.

 

기념사진도 찍었다.

 

MERRY CHRISTMAS !

 

짧은 동영상

 

처음 타는 자전거에 넘어질세라 아빠엄마가 안절부절못했다. 새봄이에게 자전거에 태워주고 내년에 또 올 것을 약속하고 나는 나왔다.

주차된 차 안에서 다시 옷을 갈아입고 아들 집으로 들어왔는데 새봄이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집 안에서 자전거를 타는 새봄이

 

산타 이벤트가 끝내고 아이들이 차린 와이프 생일상을 받았다. 잡채,호박전,불고기 등이 있었는데 그런대로 먹을 만했다.

 

쪼그만 새봄이가 "여러분,여러분 !" 하며 자기를 따라 하라고 분위기를 이끌었다.

 

 

식사 후에 컵 쌓기 놀이를 하고

 

와이프는 새로 사 온 머리핀을 새봄이 머리에 끼워 주었다.

 

책을 좋아하는 새봄이가 책을 읽어 달라고 했다.

 

 

다같이 새봄이 자전거를 태우러 밖으로 나왔다.

아파트 단지가 넓어 내부에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도로가 잘 갖추어져 있다.

 

생각했던 것보다 아주 잘 탔다.

 

오후 3시가 다 되어 돌아오려는데 새봄이가 우리 부부를 따라나섰다.

집으로 와서 같이 밀가루 반죽을 하며 놀았다.

 

새봄이가 자기 얼굴에 밀가루칠을 하고 장난을 쳤다.

 

같이 과자를 만들어 먹었다.

 

연일 코로나 확진자가 1,000명이 넘어 사회 분위기가 얼어붙어 있다.

그많던 송년회도 없어지고 즐거운 성탄절 분위기도 들뜬 연말연시 분위기도 먼 옛날 이야기가 되었다.

누구도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않은 세상에 들어와 있고, 지금이 터널의 중간인지 막바지인지도 모르겠다.

아무쪼록 우리 가족 그리고 모든 사람이 무사히 이 위기를 이겨내고 하루빨리 예전의 생활로 돌아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