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부부여행④]고아
2014년 2월 10일~2월 12일, 고아하얏트호텔/성캐더린성당/봄지저스대성당/도나폴라/향신료식물농장
예약된 호텔은 북고아(GOA) 해변에 있는'고아 그랜드 하얏트 호텔', 여행 선물로 아들이 비용을 지불해 준 호텔이다.
만만치 않은 금액인데 다른 호텔을 예약했다가 취소하고 바꾸는 바람에 결국 두배를 주고 투숙한 셈,
먼저 예약한 호텔 위치를 자세히 알고 보니 공항에서 너무 멀어 인터넷으로 취소를 했는데 약관을 자세히 읽어보지 않아 결제된 돈만 날리게 된 쓰라린 사연...
마지막에 'Seaside room' 즉, '바다쪽 객실은 취소불가' 라는 항목이 있었던 것.
인도 현지 에이젼트인 신데씨를 통해 아무리 호텔측에 사정을 해도 환불은 불가능했다.
그 일을 생각하면 배가 아파 호텔에서 잠을 못 잘 것 같았으나, 좋은 경험 했다고 생각하고 잊어버리기로 했다.
대신 겉으로 내색은 안하지만, 우리보다 속이 더 쓰렸을 아들한테 돌아올 때 공항 면세점에서 선물로 손목시계를 하나 사다 주었는데 무척 마음에 들어 했다.
고아 해변에서 느긋하게 휴식을,
고아 주는 인도에서 가장 작은 주로 델리에서 남서쪽으로 2,000km 이상 떨어져 있다. 인도의 다른 부분은 영국의 식민지였으나 특이하게도 고아는 포루투칼의 식민지로부터 독립했다. 그래서그런지 성당들을 많이 볼수 있었다. 아라비아 해에 연해 아름다운 비치가 많이 산재해 있는데 인도인들이 최고로 꼽는 휴양지이며 연말 성수기에는 유럽인들이 전세기로 휴양을 올 정도로 유명하다고 한다. 요즘 낮기온은 30~33도.
호텔에서 싱그러운 아침을 맞았다.
호텔 정원에 있는 해먹에서 한참을 놀았다.
대항해 시대의 주역인 포르투칼은 1510년 이 고아를 점령하여, 20세기에 이를 때까지 포르투칼의 아시아 경영의 본거지로 삼았다.
조용한 해변
신혼여행온 듯한 여행객이 찍어 주었다.
오전에 해변에서 쉬다가 호텔을 통해 기사 딸린 렌트카를 빌려 시내 관광에 나섰다.
첫 코스는 성 캐더린 성당
봄 지저스 대성당
성당 내부
점심때 운전기사가 데려다 준 식당에서 메뉴판을 보고 대충 음식을 시켰는데 너무 푸짐하게 나왔다.
도나폴라(Dona Paula Beach) 라는 전망좋은 곳에서 한 컷
그런데 우리를 안내하는 이 황당한 운전기사 '코리아'를 모르네.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을 쓰고 있으면서... 현대자동차도 잘 알면서...
잘 안되는 영어로 설명해 주었더니 대충 알아 듣는 모양이었다.
저녁 때 호텔밖에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즐겼다.
맥주 한잔 안 할수 없지
석양에서 있는 폼, 없는 폼 다 잡고 있는 정 여사님
고아는 일몰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이 바다가 '아라비아해' 란다. 호텔에 닿아있는 이 해변은 호텔에서 출입구를 단단히 관리하고 있어 쾌적하고 안전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사그러져가는 석양이 아쉬워 시간을 그대로 붙들어 매어두고 싶은 마음이었다.
다음날, 여행의 마지막 날, 귀국하기 위하여 고아 공항에 가기전에 향신료 식물 농장을 들렸다.
농장에 근무하는 가이드가 방문객들을 장시간 안내하며 향신료(spice)를 얻는 식물에 대하여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었는데 사실 거의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어쨌든 종류도 참 많고 이런 나무에서 만들어진 향신료를 음식에 듬뿍 넣는 바람에 내가 여기 출장 올 때마다 먹는 일에 고생하는구나하는 생각 뿐 . . .
입구에서 모든 방문객들에게 목걸이를 걸어주고 힌두교들처럼 미간에 빨간점을 찍어 주었다.
점심 식사
돌아오는 날, 고아 공항에서 이곳 원주민 인형들과 기념 사진 찍는 정여사님
뭄바이공항에서 마침 한국 출장 계획이 있는 신데씨를 만나 같이 들어왔다.
나야 인도 풍경에 익숙하지만, 가기전에 다른 관광지와는 다르니까 크게 기대하지 말라고 와이프에게 단단히 교육(?)했다. 덥고,불편하고,시끄럽다고,음식도 안 맞을거고...
쉴새없이 울려대는 자동차 경적소리, 차와 오토바이와 릭샤와 자전거, 사람 그리고 소들까지, 시끄럽고 소란스럽고 무질서한 거리, 거기다 신호대기 때면 어김없이 다가와 창문을 두드리는 거지들, 호텔과 유명관광지 들어 갈 때마다 몸수색...
와이프 처음엔 적잖이 놀라더니 올 때 쯤에는 한국에 가면 저 소음이 그리울지 모를거라고 농담을 했다.
고아공항에서 오후 4시에 출발하여 뭄바이, 홍콩을 거쳐 인천공항, 집에 도착하니 다음날 오후 4시, 인도와의 시차가 3시간반이니 돌아오는 데 20시간 가까이 걸린 셈이다. 멀고도 고된 여정이었다.
7일간의 여정을 지도에 그려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