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가족여행②]식당'회춘'/카페'북촌에가면/함덕해수욕장
2020년 10월 9일
아들 가족이 어제 우리가 이용했던 같은 항공편으로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오전 10시 40분에 픽업해서 우선 렌터카 업체에 들러 아들을 추가 운전자로 등록했다.
일찍 서두른 탓에 배가 고프다고 해서 우선 점심식사를 하러 갔다.
오늘은 아침부터 하늘이 잔뜩 찌푸렸다.
아이들이 에어비앤비를 통해 3박 4일 빌린 집이다.
80년 전에 지어진 전통적인 제주 가옥이라 지붕이 굉장히 낮아 처마 끝은 내 키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왼쪽 별채는 과거 광이었는지 모르겠다.
내부는 제법 깔끔하게 수리를 해서 여행자들이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게 꾸며 놓았다.
오른쪽은 우리가 쓰고 왼쪽은 아들네가 쓰기로 했다.
아들네를 픽업해서 찾아간 식당 '회춘'이다. 조천읍에 있으며 우리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다. 식당 이름 보고 노인들이 찾는 곳인가 했는데 대부분 젊은 손님들이다.
역시 전통 가옥을 개조해서 식당으로 쓰고 있는 듯했다.
아이들이 여러 가지 음식을 푸짐하게 주문해 잘 먹었다. 특히 돔베고기가 맛있었다.
새봄이는 상추쌈을 엄청 잘 먹어 우리를 웃게 했다.
식사 후 식당 뒤뜰 산책
식당에서 가까운 '북촌에 가면'이란 카페를 찾아갔다. 핑크 뮬리 밭이 딸린 카페였다.
많은 사람들이 몽환적인 뮬리 숲에서 추억을 남기고 있었다.
차를 마시지 않고 입장만 해도 1인 3,500원이란다.
이번 여행을 위해 같은 톤의 옷도 구해 입었다.
자기가 리모컨을 잡고 누르겠다고 고집부리는 손주를 안고 전체 가족사진을 찍었다.
그러다 리모콘을 떨어트리는 바람에 수풀을 헤치고 찾느라 헤매고...
포토존에서
할머니와 손녀딸
우리 집 여자들
꽃길만 걸어요...
카페 건물에 붙어있는 휘장이다.
카페 입구에서 딸내미가 찍어준 사진
차를 마시고 카페에서 나와 '함덕 해수욕장'으로 갔다. 여러 번 와본 곳이다.
바닷가라 바람이 제법 불었다.
시원하게 패러세일링 하는 사람이 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다. 남이 많이 하지 않는 취미를 가진다는 것은 멋진 일이다.
다른 관광객이 자청해서 찍어준 사진
해변 모래밭에 추억 남기기
손주와 밀려나는 파도를 따라 들어갔다가 다시 밀려오는 파도에 도망 나오는 재미도 느껴 보았다.
새봄이도 패러세일링 하는 광경을 흥미 있게 보았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세대리라.
숙소로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했다. 이제 손녀딸과 이야기가 통한다. 40개월에 불과한 녀석이 어휘력이 보통이 아니다. 고집부리고 떼쓸 때는 더 대단하지만... 그러나 딸내미 어렸을 때 비하면 아주 온순한 편이라고 와이프가 몇 번이고 말했다. 손주는 뭐를 해도 예뻐 보이기 때문이리라.
잠시 쉬다가 저녁을 먹으러 나왔는데 바닷가 쪽의 하늘이 부분적으로 환하게 개인 것이 보였다. 우리는 하루 종일 찌푸린 하늘만 보다가 반가워하며 바다 쪽으로 차를 몰았는데 바로 조천항이었다.
이번 여행은 멀리 가지 않고 조천읍 부근에서만 다니기로 아이들이 계획을 세웠단다.
산책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사진도 찍고...
어둑어둑해서야 식당을 찾아 흑돼지오겹살로 저녁식사를 했다.
식사를 먼저 끝내고 아들 부부가 편히 식사를 하도록 나는 손주와 놀아 주었다. 이것이 나의 임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