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산 2020. 5. 17. 11:30

    2020년 5월 16일

 

    어젯밤 양평 장례식장에서 직원 부친상에 문상을 하고 어머니 계신 고향집에 와서 잤다.

토요일 아침 일찍 전화로 동생들을 호출했다.

어제 비가 적당히 내려 내일 심기로 했던 참깨를 오늘 심는게 나을 것 같았다.

양평 사는 남동생은 동호회에서 자전거 타기로 했던 계획을 미루고 바로 와서 같이 아침식사를 하고 일을 시작했고, 판교 사는 여동생도 매제와 와서 일에 합류했다.

두 이랑에 비닐을 씌우고 어머니께서 키워 놓으신 참깨 모종을 심고 또 한 이랑에는 땅콩 모종을 심었다.

일이 끝나고 오후 2시쯤에 양수리 시내 장어집으로 점심식사를 하러 나갔다.

오늘은 어머니께서 점심값을 내시겠다고 고집하셨다.

코로나 재난지원금을 쓰고 싶으시단다.

그러시라고 했다.

매제와 소주 한 병을 나눠 마셨다.

 

저녁에 여동생이 삼계탕을 끓인다고 해서 마트에 들렀다가 고향집에 와서 늘어지게 낮잠을 잤다.

그 옛날 부모님들은 이 작은 땅에서 생계와 자식들 교육을 위하여 절박한 심정으로 농사를 지으셨으나, 우리는 심심풀이로 텃밭 가꾸듯 여유있게 일하고 있다.

모두 이 땅을 물려주신 조부모님, 그리고 부모님 덕이다.

 

 

날씨가 적당히 흐려 일하기 좋았다.

 

 

비닐을 덮고 구멍을 뚫고 참깨 모종을 심었다.

 

 

남동생과 여동생이 꼼꼼하게 잘 심었다.

 

 

두 이랑을 다 심었다.

 

 

왼쪽 이랑에는 땅콩 모종을 심었다.

지난번에 심은 매실나무와 앵두나무에 열매가 많이 달렸다.

 

 

두 시쯤 일을 끝내고 '운길산장어' 집에서 늦은 점심식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