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홋카이도 여행③]구시로습지여행
2013년 7월 30일
두번째밤은 "신토쿠"라는데서 잤다.
다음 여행지인 "구시로"에 숙소를 예약하려 했으나 마침 전국육상대회가 그 곳에서 열리는 시기라 호텔을 잡을 수 없어 후라노에서 열차 이동 중 중간쯤인 신토쿠라는 곳에 있는 숙소를 예약했었다.
다행히 아침에는 호텔 직원이 신토쿠역까지 차로 데려다 주어 편하게 나왔다.
신토쿠역 플랫폼에서
떠나기 전 한국에서 예약한 '홋카이도 레일 패스'
열차 안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드디어 구시로역 도착,역의 규모를 보니 제법 큰 도시인 것 같다. 코인 락카를 찾아 짐부터 맡겼다.
구시로역에서 구시로습원역까지 가는 열차표를 샀다.
열차 기관사, 무인역이 많기 때문에 직접 열차 요금까지 받는다.
구시로 습원역
타고 온 열차와 사진을
여기는 철로가 단선이다. 그 옛날 내가 통학하던 중앙선 철도같이 ...
열차가 교행할 때면 완행열차는 급행열차가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야했기 때문에 열차가 지연되는 일이 다반사였지.
여기도 그러했다.
구시로습원역, 통나무로된 무인역이다. 안에는 음료수 자판기와 나무 의자만 있다. 철도여행 중에 보니 근무자가 없는 이런 무인역이 많았는데 이 역은 무인역치고는 큰 편이었다.
역에서 습원 전망대 방향으로 올라가는 계단, 수풀이 무성했다.
VISITOR'S HOUSE에서 간단히 점심 식사, 정 여사님, 왜 눈에 힘이 들어가셨지 ?
점심 식사후, 느긋하게 차도 한잔하고 가자.
시간에 쫓기는 것도 아니고 ... 이런게 자유여행의 묘미
홋카이도 동남쪽 해안에 있는 구시로 습원(습지), 원시 자연이 잘 보존 되어 있고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는 일본 최대의 광활한 습지로 유명한데,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 인터넷 사진에서 봤던 것 같은 환상적인 경치는 볼 수 없었다.
갖가지 이름모를 야생 잡초와 꽃들
구시로 습원 전망대중 가장 유명하다는 "호소카와 전망대" 에서 개폼을 ^^
습원 관광을 마친 우리는 다시 구시로역까지 습원열차를 타고 이동한 다음 짐을 찾고, 마지막 행선지인 시레토코로 가는 열차를 기다렸다.
구시로역에서 오후3시40분에 출발한 열차가 시레토코샤리역 도착예정이 오후 6시7분, 그리고 "우토로"로 가는 막 버스가 6시10분에 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기로 되어 있어 여유시간이 3분 밖에는 없었다. 오기 전 여행사 직원과 상담할 때도 우려가 되는 부분이었으나 일본은 비교적 시간이 잘 지켜지니 어찌되겠지하는 마음으로 왔으나 그래도 은근히 걱정이 되어 샤리버스터미널에 전화를 했다. 한국에서 왔는데 어쩌구저쩌구했더니 버스터미널이 열차역 바로 앞에 있으니 걱정하지 말란다. 그래도 부탁한다고 말하고 열차를 탔는데 이 열차가 완전히 마을버스 수준이라 ..
한칸짜리 기차에 기관사 달랑 한명, 이 기차가 철도가 복선이 아닌 단선을 달리는데 교행할 때 기다려야 하고 중간의 대부분의 역은 무인역이라 기관사가 열차표 체크에 요금정산까지 한다. 그리고 정차시간이 길어질 때는 이 젊은 기관사 아예 독서까지 한다.
결국 시레토코샤리역에 6시20분에 도착했다. 13분 지연되고 버스 출발시간이 이미 10분 지난 시각.
낭패감과 함께 그래도 혹시하며 집사람과 맨 앞에 대기하기 있다가 내리니 플랫폼에서 역무원이 우리를 알아보고 안내하는 것 아닌가, 또한 열차대합실로 들어오니 역시 버스터미널 직원이 대기하고 있다가 친절하게 버스로 안내했다. 물론 버스에는 몇 명정도의 손님이 타고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도 이 버스 출발시간은 열차 도착 시간과 연계되어 있는 듯 했다,
50분정도 달린 버스가 7시15분 종점인 우토로버스터미널에 도착했을 때 호텔로 갈 택시를 찾으니 작은 마을이라 그런지 보이지가 않길래 버스운전수에게 택시타는 곳을 물으니 자기가 직접 호텔에 전화를 걸어 사람이 터미널까지 나오게 배려를 해 주었다.
드디어 무사히 예정된 시간에 호텔 도착, 푸짐한 저녁식사를 즐길수 있었다.
열차타고 오면서 버스를 놓치면 택시를 타야하나 어떻게 해야하나하는 조바심(아마 택시탔으면 요금이 장난이 아니었을 듯)이 누그러지고 예전에 출장오면서 느꼈던 일본인의 친절을 새삼 실감할 수 있는 하루였다.
어제 저녁 시레토코샤리역에서 버스를 타고 우토로로 가면서 버스 안에서 찍은 일몰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