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여수 여행①]순천 낙안읍성민속마을/선암사/순천만습지
2020년 1월 10일 ~ 1월 11일
금요일 오후 3시 56분 무궁화호 열차로 순천,여수 여행에 나섰다.
원래는 차를 운전해 가기로 했으나 전날 밤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해 장거리 운전은 무리라 생각되어 열차를 검색해 보니 다행히 적당한 시간대에 예약할 수 있었다. 아마도 여행 성수기가 아니라 가능한 듯했다.
이쪽 여행은 5년 만이다.
목포나 포항,부산 등은 여행 때 KTX를 이용한 적이 있으나 무궁화 호를 이용하기는 처음이다.
순천까지 KTX의 속력이라면 2시간에 갈 거리가 4시간이나 걸렸다.
좀 지루하기는 하였지만, 수원역에서 산 샌드위치를 먹고 이야기를 나누며 책을 읽는 사이 순천역에 도착했다.
스마트폰으로 렌트카도 예약했다.
순천역에 내려 스마트폰으로 검색하여 '부흥식당'을 찾아 저녁식사를 했다.
백반 정식 2인분을 주문했는데 낙지와 소고기가 들어간 전골이 나왔다.
식사를 하며 평소 보는 TV 드라마 '꽃길만 걸어요.'를 보았다.
식사를 마치고 택시를 타고 예약한 라움 호텔로 이동했다. 택시 기본 요금이 나오는 가까운 거리였다.
규모가 작은 호텔인데 아주 깨끗하였고, 스타일러 등 다른 호텔에서 볼 수 없는 설비도 있어 와이프가 무척 만족해 했다.
아침은 1층에 있는 '투썸플레이스'에서 샌드위치와 음료수가 제공되었다.
9시 반쯤 호텔에서 나와 예약한 차를 받기 위하여 택시로 '동부렌트카 영업소' 로 이동했다.
10시 반쯤 첫 방문지인 '낙안읍성민속마을'에 도착했다.
낙안읍성민속마을은 1397년(태조 6) 일본군이 침입하자 김빈길이 의병을 일으켜 처음 토성을 쌓았고,1626년(인조 4)임경업이 낙안군수로 부임했을 때 현재의 석성으로 증축하였다.
1983년 사적 302호로 지정되었다.
바람이 세차 약간 추위가 느껴졌다.
이곳은 옛 모습을 지키고 있는 전통마을로 108세대가 실제로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낙안객사. 왕명으로 오는 사신이나 고을을 찾아오는 기타 관리나 외빈들이 머물던 곳
낙민루. 남원의 광한루,순천의 연자루와 더불어 호남의 명루로 일컬어진다.
잘 정돈된 돌담이 정겹게 느껴졌다.
마을에 있는 찻집을 찾아 따뜻한 대추차와 생강차 한 잔씩을 했다.
방바닥이 따뜻해서 오래 앉아있고 싶었다.
목화밭도 있었다.
어릴 때 고향집 주위에 있던 목화밭 생각이 났다.
마을 외곽을 둘러싼 석성 위로 올라가 보았다.
석성의 총길이는 1,420m라 한다.
성 가장 높은 곳에서는 마을 전체가 한 눈에 들어왔다.
"새해에는 마누라 말을 잘 들라!" ㅋㅋ
민속마을에서 나와 30분 정도 걸려 조계산 기슭에 있는 선암사(사적 제507호)에 도착했다.
우선 절 입구에 있는 '길상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올라가기로 했다.
산채정식을 주문했는데 홍어삼합이 먹을 만했다.
절 입구에 있는 돌다리 '승선교(보물 제400호)'인데 선암사 방문시 꼭 주의깊게 보아야할 유물 중 하나다.
일주문인데 '조계산 선암사' 라고 쓴 현판이 걸려 있었다.
선암사는 신라시대 창건되었고, 고려 선종 때 중건되었으며 영조 때 화재로 폐사된 것을 1824년(순조 24) 해붕(海鵬)이 중창하였다.
사진의 대웅전은 보물 제1311호이며 두 개의 삼층석탑은 보물 제395호이다.
범종각
원계획은 이 선암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고찰 '송광사'도 방문할 생각이었으나 짧은 해에 순천만 습지 방문할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 송광사는 다음에 방문하기로 했다.
오후 4시경에 순천만 습지 갈대군락지에 도착했다.
5년 전에 왔을 때는 신록의 계절이라 갈대밭이 아니라 벼가 자라는 논 같았는데 이번에는 갈대밭의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었다.
대신 이곳의 명물인 짱뚱어는 땅속으로 들어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늦은 시간인데도 방문객이 많았다.
보행데크 중간중간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인트가 여러 곳 있었다.
해가 서쪽으로 많이 기울어졌으나, 이 갈대습지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용산 전망대(산의 모습이 용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로 빠른 걸음을 옮겼다.
이미 오후 5시가 넘고 산길은 어두워져 용산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것은 무리라 생각되어 450m 전에 있는 '보조전망대'에서 습지 사진을 찍고 내려왔다.
처음이라면 용산 전망대까지 올라갔었을텐데 전에 와 보았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습지에서 나오기 전에 데크 난간에 걸터 앉아서
순천만습지를 나와 '짱뚱어탕'으로 저녁식사를 했다.
다른 식당이지만 지난번에도 이곳에서 짱뚱어탕을 먹었었다.
식당 주인이 권하는대로 밑반찬으로 나온 전어밤젓으로 밥을 비벼 먹었더니 맛있었다. 전어밤젓은 전어 내장으로 만든 젓갈이란다.
나오면서 살 수 있는지 물어보니 2월 이후에나 가능하단다.
차를 몰아 두 번째 밤을 보낼 여수 '유탑마리나 호텔'로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