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여행②]주문진 도깨비촬영지/양양성당/카페'어느멋진날'
2020년 1월 4일 ~1월 5일
딸내미가 가보라는 주문진읍에 있는 '도깨비 촬영지' 로 차를 몰았다.
'도깨비'는 3년 전에 모 방송사에서 방영된 공유 주연의 인기있는 드라마인데 애석하게도 우리는 보지 못했다.
캐나다 퀘벡을 여행한 초등학교 친구가 도깨비 촬영지라고 사진을 찍어 보내준 적이 있어 정말 인기있는 드라마였다는 것을 알았다.
드라마를 못 본 우리에게는 별 감흥이 없는 장소이지만, 어쨌든 잘 도착했다.
TV드라마 '도깨비' 촬영지임을 알리는 간판
드라마 주인공들처럼 바다로 돌출된 방파제 끝에서 사진을 찍는 곳인데, 한 무리의 사람들이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전부 어린 친구들 뿐이네.
좀 쑥스럽기도 했지만...
우리 부부도 용기를 내어 방파제 끝에 가서 섰다.
내 자세가 마음에 안 드셨던 듯
기온이 10도 가까이 올라 포근했고, 미세먼지 하나 없는 깨끗한 날씨였다.
수도권은 미세먼지 '나쁨'이라는데...
멀리 보이는 방파제에서도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보였다.
그들은 짝퉁 인증사진을 찍고 있는 중이다.
방파제에서 올라와 바로 앞에 예쁘고 하얀 건물이 있어 카페인지 알고 들어갔는데 '초당 젤라토' 라는 아이스크림 가게였다.
와이프는 강릉쌀아이스크림,나는 초당순두부아이스크림을 주문했는데 그외 여러가지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었다.
와이프가 창문 넘어 보이는 바다가 배경에 나오도록 사진을 찍으라고 아이스크림을 들고 있다.
주문진 풍물시장에 들러 와이프가 반건조 임연수를 샀다.
2만원에 4마리인데 4만원 어치를 사며 1마리를 덤으로 받았다. 반은 아들네 줄거란다.
예약한 호텔이 있는 속초로 올라가는 길에 송이버섯으로 유명한 양양을 지나다가 송이밸리 초입에 있는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송이버섯전골을 주문했다.
전골을 다 먹은 다음 밥을 볶아 주는데 너무 맛있어 과식을 했다.
크~,맥주도 한 잔 하시고
속초 '더 클라스 300' 호텔에 도착해 둘 다 피곤했는지 10시 전에 취침을 했다.
위는 다음 날 아침에 9층 우리 객실에서 찍은 속초 시내 사진.
호텔에서도 뷔페로 아침식사를 할 수 있었지만, 인터넷을 검색해 밖에서 먹기로 했다.
호텔식은 1인 19,000원으로 비싸기도 하고 뷔페식이라 꺼려졌다.
그 다음 일정은 주일이므로 성당을 찾아 교중미사를 드리는 일.
아침식사를 위하여 내가 검색하여 찾아간 식당 '속초문어국밥'집이다.
소문난 식당인지 손님이 아주 많았다.
한우국밥에 냉돈된 문어가 얹혀져 나오는데 샤부샤부처럼 잠시 국물에 담갔다 먹으면 된다.
너무 오래 담그면 질겨진다고 여기서 일하시는 분이 설명해 주셨다.
국밥에도 인공조미료를 안 써 담백하다고 와이프가 이야기했다.
1인분 만원
문어 계란말이도 주문했다.
둘러보니 여기서 식사하는 거의 모든 팀들이 계란말이도 주문했다.
문어 계란말이도 한 접시 만원다.
반은 먹고 나머지는 딸내미 준다고 포장해 왔다.
어느새 와이프가 찍었네.
식당 잘 찾았다고 와이프로부터 칭찬을 들었다.
주일미사를 드리러 천주교 성지인 양양성당에 왔다.
1921년 본당 설립되어 설립100주년을 앞 둔 성당이다.
미사 전에 한 컷
성지라 여행와서 미사 참례하러 온 외지 신자들이 많아서인지 성당 뜰에 방명록까지 비치되어 있었고, 신부님이 미사 중 공지시간에 외부 신자들 호명을 하며 환영해 주셨다.
미사 끝나고 여기 신자분에게 부탁해 찍은 사진
이광재 디모테오 신부 순교각
이 신부님은 1939년 부임한 3대 신부이셨는데 새 성당을 완공하신 분으로 6.25 때 순교하셨다고 한다.
와이프의 강력한 요구로 스마트폰 검색하여 성당에서 7km 떨어진 '어느멋진날' 이란 이름의 카페를 찾아갔다.
나는 일요일이라 차량 정체가 좀 걱정되었으나 찍소리도 못하고...
바다로 향한 벽에 대형 창이 있는 흰색의 예쁜 카페였다.
주차도 어렵게 했는데 빈자리도 거의 없었다.
어렵게 2인용 자그만한 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다.
창 너머로 시원한 동해바다가 보였다.
와이프는 밀크티, 나는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옥상으로 올라가 보았다.
시원한 바다가 한 눈에 들어왔다.
커피를 옥상으로 가지고 올라와 커플사진을 찍었다.
커피맛 좋네 !
카페에서 나와 바로 앞의 정암해변으로 갔다.
갈 길은 먼데 어부인은 영 움직일 기미를 안 보이셨다.
물 만난 고기처럼...
삼각대에 카메라를 고정해 놓고 시간을 보냈다.
해변을 떠나기 전 마지막 사진
어부인 이제 출출하시다 하네.
물회를 찾으셔 수산항에 있는 '해녀의 집' 이란 횟집을 찾아왔다.
어짜피 늦었으니 하고 싶은 것은 다 하기.
맛있게 드시는...
점심식사를 마치고 오후 2시 반경에 출발했다.
귀경 차량이 많을 시간대라 고속도로 정체가 극심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다행히 6시 반경에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와이프는 출발하면서 바로 잠에 떨어져 외곽고속도로 들어올 때까지 3시간 가량을 줄곧 주무셨다.
딸내미가 없어 불편하긴 했지만, 스마트폰으로 맛집 등을 검색하며 다니는 것도 나름 재미있었다.
날씨가 도와줘 찬란한 새해 일출을 볼 수 있었고,
여행 기간 내내 미세먼지로부터 해방되어 있다는 생각 만으로도 좋았고,
와이프와 함께 한 여행이어서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