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책 이야기

[책]태고의 시간들

여기산 2019. 12. 9. 19:59

      2019년 12월 9


    서명 : 태고의 시간들, 저자 : 올가 토카르추크, 역자 : 최성은


    지난달 올가 토카르추크의 소설 '방랑자'를 읽고 동저자의 다른 작품을 접해 보고 싶어 골라 읽게 되었다.

좀 어려운 듯하고 신비스럽기도 한 그 책을 읽고서 매운 땡초를 먹고도 또 끌리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된 것이다.

이 책은 'OO의 시간' 이란 84개의 짧은 글들의 집합으로 되어 있다.

예를 들면,' 태고의 시간','게노베파의 시간','신의 시간','게임의 시간','나쁜 인간의 시간','보리수의 시간','넷으로 이루어진 것들의 시간' 등이다.

작품의 배경은 폴란드의 근현대 사회로 독일군의 침략, 유대인 학대,러시아군 진주, 사회주의 정부수립 등 격변기에 외세에 시달려 고초를 겪는 폴란드인들의 비참한 삶을 엿볼 수 있었는데, 일제시대와 한국전쟁 등의 고난을 겪은 우리 민족의 삶과도 비슷한 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독일,러시아,오스트리아 등 강대국 사이에 낀 신세가 우리와 비슷하다.

게노베파와 그의 딸 미시우, 그리고 또 그의 딸 아델카에 이르는 3대에 걸친 이야기는 서사적이지만, 그 주변 인물과 동식물,신의 이야기까지 단순한 현실을 넘어선 신화적 상상력이나 마술적 리얼리즘이 가미된 글이 흥미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