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이야기/충청&강원권 여행

[평창 오대산]월정사/선재길/상원사

여기산 2019. 11. 6. 22:23

     2019년 11월 6일


     아침 7시에 집을 나섰다.

오늘 행선지는 강원도 오대산, 어제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오대산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이어지는 선재길이 가을 단풍을 즐기기에 최고란다.

집 근처에서 점심 식사용으로 치즈 김밥 두 줄을 사고 고속도로 문막 휴게소에서 컵라면 한 개와 생수 두 병, 과자 등을 샀다.


오전 10시경에 평창 월정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주차요금이 2인 포함하여 11,000원.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이 정도의 요금을 받아도 관광객이 많이 온다는 이야기인 듯.

주차장에 내리니 공기가 싸늘했다. 자동차 온도계를 보니 3도, 차 트렁크에 있는 골프백에서 조끼를 꺼내 껴입었다.

주차장에는 평일인데도 이미 차들이 많이 와 있었다.

사진은 월정사 입구 계곡의 아름다운 풍경을 찍은 것.

 

붉은 단풍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그러나 숲으로 들어가면서 이보다 화려한 단풍을 보리라는 기대는 곧 무너지고 말았다.  


경내로 들어갔다.

월정사는 신라 선덕여왕 12년(643년)에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된 사찰이다.


이 사찰에서 가장 유명한 국보 제48-1호 팔각구층석탑이다.

고려 중기의 석탑으로 높이 15.15m



월정사를 나와 선재길에 들어섰다.

상원사까지 완만하게 올라가는 9km의 트레킹 코스다.

우리는 올라갈 때는 탐방로를 걷고 돌아올 때는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나무 데크로 탐방로가 깔끔하게 조성되어 있다.


이곳은 전망대

위 아래로 산과 계곡을 감상하기 좋은 곳이다.

검붉은 단풍을 기대했건만, 이곳은 이미 단풍이 철이 지난 뒤였다.

대충 2주 전이 단풍 절정이었지 싶다.

서리를 맞았는지 길가 단풍잎들은 이미 말라 비틀어져 있었다.

 

채 1시간도 걷지 않았는데 시장하신지 마님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산 샌드위치를 먹자고 하시네.



탐방로는 계곡을 따라 조성되어 있어 계속 시원한 물소리를 들을며 걸을 수 있었다.

맞은편에는 차도가 있어 상원사까지 일반버스도 다닌다.


배추와 양배추를 재배하던 곳이다.

이미 추수가 끝났다.


계곡을 건너는 나무 다리가 여러 군데 있었다.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잠시 휴식...


  

폼도 한 번 잡으시고,


물가 바위에 앉아 챙겨온 과일을 먹었다.


저 멀리 여자 한 분이...





같이 갑시다!


앞으로 셀카봉을 내밀었다.

 

섶다리

나무로 기둥과 상판을 만들고 섶(나무의 잔가지)을 엮어 깔고 그 위에 흙을 덮은 다리다.



돌배 과수원이 있는 곳


오후 1시 반경에 오대산장이 있는 곳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쓰러진 나무에 작가의 혼을 담아 탄생시킨 작품, 부처의 모습이다.

작품명, '그 또한 찰나인 것을...'



출렁다리



오후 3시 10분,드디어 9km의 트레킹을 마치고 상원사에 도착했다.

남들은 3시간 반에서 4시간 걸리는 길을 4시간 40분이나 걸렸다.

그러나 행복이 목표가 아니고 과정이듯 트레킹도 걷는 도중에서 느끼는 자연과의 교감 그리고 즐거움이 중요하리라.


상원사 올라가는 길은 '번뇌가 사라지는 길'이다.


좀 힘드신 듯...


상원사는 우리가 지나온 월정사의 말사로 신라 성덕왕 23년(724년)에 창건되었다.


상원사 동종



경내에 있는 찻집에서 따뜻한 차 한 잔씩을 하며 휴식을 취했다.

나는 대추차,와이프는 생강차를 마셨다.

차를 마시고 휴식을 취하다 4시35분 버스를 타고 출발했던 월정사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와이프가 전에 두 번 왔었던 진부IC 근처 부일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자고 해서 들렀다.

5시가 조금 넘은 이른 시간인데도 역시 소문난 맛집이라 손님들이 많았다.


6시에 식당을 출발하여 8시 15분경에 집에 도착했다.

평일이라그런지 정체없이 올 수 있었다.

식사하면서 반주로 봉평 메밀 막걸리 두 잔을 드신 마님께서는 오는 동안 내내 주무셨다. 


기대했던 화려한 단풍을 보지는 못했지만,

좋은 날씨에 맑은 공기 마시며 와이프와 멋진 트레킹 코스를 걷는 호사를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