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이야기/수도권 여행

[파주]마장호수/임진각

여기산 2019. 11. 2. 20:12

     2019년 11월 2일


    어젯밤 일산 장례식장에 다녀오느라 피곤했지만, 가을이 깊어가는 주말을 어영부영 보낼 수 없어 아침 8시에 일찍 집을 나섰다.

어딜 가나 출발을 지체하면 도착은 몇 배 더 늦게 되는 요즘이다.

집 근처에서 치즈 김밥 두 줄을 사서 차 안에서 아침을 때우고 9시 반쯤 파주 마장호수에 도착했다.


이른 아침인데 호수 주변에 설치된 8개의 주차장 중 2개가 만차라 세 번째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때 아닌 미세먼지로 공기가 좋지 못했다.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파주의 관광명소인 마장호수는 2000년에 농업용 저수지로 조성되었으나 파주시가 호수 일대 20만㎡를 마장호수공원으로 조성하면서 도심형 테마파크로 거듭났다.


작년 3월에 개장한 220m로 국내 최장인 이 출렁다리는 이곳의 가장 핫한 관광명소로 떠올랐다.

요즘은 국내 여기저기에 출렁다리가 설치되어 관광객을 모으고 있다.

 

출렁하는 바람에 잠시 균형을 잃고 휘청...

 

출렁다리를 건넜다.

오전인데도 관광객이 많았다.

 

어느 관광객에게 부탁해 찍은 커플 사진

 

호수 주위를 좀 걸었다.

 

호수 주위로 탐방로가 잘 조성되어 있었다.

 

다시 출렁다리를 건너 출발지점으로 돌아왔다.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전망대에 있는 제과점에서 '교황빵'을 샀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간식빵으로 선정되었던 마늘빵이란다.

1개 7,900원으로 좀 비싼 듯했다.

 

빵과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했다.

 

파주에 온 김에 이곳에서 군대 생활하는 이질(처제 아들)을 찾아 보았다.

마장호수에서 30분 정도 걸렸다.

당직이라 나올 수 없다고 해서 와이프가 가는 길에 제과점에서 빵을 좀 샀다.

항상 어린아이 같았는데 부대에서 보니 이제 더할 나위 없는 의젓한 직업군인이다.

무척 반가워했고 따뜻한 커피를 끓여줘서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다 나왔다.

 

부대에서 나와 조카가 추천해 준 임진각과 평화누리공원까지는 30분 정도 걸렸다.

가는 길에 문산읍내에서 된장찌게로 점심식사를 했다.

 

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었다.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연을 날리고 있었다.

이미 잔디가 다 죽어 쓸쓸함이 느껴졌다. 

철로 만든 조형물

 

공연장

 

대나무로 만든 조형물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조형물의 제목은 '통일 부르기', 통일을 향한 나지막하지만 강렬한 호소를 형상화했단다.

 

바람개비 밭


공원 옆에 있는 '임진각' 으로 이동했다.

애들 어렸을 때 부모님 모시고 함께 왔던 기억이 가물가물 하다. 


전망대에 올랐다.

오른쪽 멀리 도라산 가는 임진각 철교가 보였다.


망배단, 단체 관광객에게 열심히 설명하는 가이드 이야기를 들었다.


망향의 노래비


자유의 다리

길이 83m. 임진강의 남과 북,분단된 국토의 남북을 잇는 유일한 통로이다.

휴전 후 남북한의 포로 교환을 위하여 1953년 급히 세워진 가교다. 이 다리를 거쳐 1만 2,773명의 국군포로가 자유를 찾아 내려온 것을 기념하여 '자유의 다리'라 명명했다.


자유의 다리 끝에 많은 태극기와 통일 염원 글귀가 적힌 리본이 장식되어 있었다.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


통일과 자유 그리고 개인적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리본들


임진강 독개다리 입구

들어가면 열차 내부같이 꾸며 놓았다.


끊어진 독개다리 끝에 가면 교각과 그 교각 측면에 남아있는 총탄 자국을 볼 수 있었다.


오후 3시가 넘어 임진각을 출발해서 6시 반쯤 집에 도착했다.

내비게이션이 가리키는대로 서울 시내로 들어왔더니 시간이 더 걸린 듯했다.

미세먼지 때문에 청명한 가을 날씨를 만끽할 수는 없었지만,  와이프와 오붓한 나들이가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