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이야기/호남&제주권 여행

[제주도 가족여행②]식당'배롱개'/카페'MANI'/대명샤인빌리조트

여기산 2019. 8. 20. 07:25

    2019년 8월 19일


    나는 7시쯤 일어나 노트북으로 블로그를 정리하고 어젯밤 들어올 때 사온 이것저것을 찾아 먹고 있었으나 두 여인은 도무지 일어나지를 않는다.

아마도 진정한 슬로우트래블을 실천하고 싶었던 듯.

결국 9시 반이 넘어 일어나 짐을 꾸려 11시인 체크아웃 마감시간 직전에 리조트 체크아웃을 했다.

오늘 첫번째로 할 일은 아점을 먹는 일.

그리고 오늘 일정은 오름 한 군데를 오르고 바다에서 스노쿨링을 할 예정이란다.


  차를 운전해 가면서 딸내미가 뭐를 먹겠냐고 묻는다.

와이프나 나나 아점인데 아무거나 간단히 먹으면 되지 않냐고 반문했는데 딸내미는 제주도에서 유명한 고기국수를 먹자고 했다.

그런게 있는지도 몰랐던 우리 부부는 흔쾌히 콜을 외쳤다.


대명 리조트 발코니에서 내다본 풍경

방 두 개인 스위트룸을 예약했는데 1박에 187,000원으로 성수기라 좀 비쌌다.


딸내미가 제의한 대로 고기국수를 먹기로 하고 내가 차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검색해 찾아간 곳이 월정 해수욕장 근처에 있는 '배롱개'란 식당이었다. 리조트에서 15km 정도 떨어져 있었다.


빨간색 외벽과 파란색 간판이 대비되고 국수먹는 잠수부 벽화가 눈에 딱 들어오는 그런 건물이다.

배롱개는 이곳 지명

 

돼지고기 수육이 들어간 구수한 고기국수가 나왔다.

와이프도 먹을만하다고 했다. 면이 쫄깃쫄깃했다.

1인분 7,000원


벽에 붙은 메뉴판들


예쁜 제주 해녀 인형이 올려져 있는 프론트다.


벽화 앞에서 딸내미가 찍어준 사진

사실 나는 화장실에서 막 나오다 엉거주춤한 상태


다시 딸내미가 운전하는 차에 올라 오름을 향해 가는 도중 계기판을 보니 밖의 기온이 29도를 가르키고 있었다.

내가 딸내미에게 날씨가 더워 산에 오르는 것은 좀 무리일 것 같다고 말하니 처음에 반대하던 와이프도 동조하며 일단 시원한 곳에 가서 차를 마시며 생각하자고 했다. 결국 오름행은 패스~~


딸내미가 전에 가보았다는 카페를 가는 도중에 풍경이 좋은 곳을 보자 갑자기 핸들을 꺾어 들어갔다.

역시 운전사 맘이네...


한적한 곳이었다.


거대한 하루방과


내 님은 어디에?


사진을 찍고 좀 쉬다가 차에 올랐다.


기온은 다시 올라 많이 더웠다.


'마니'라는 카페

어? 이런 카페도 있었네.

편안하게 누울수 있는 푹신한 쿠션이 있는 곳


내부 모습,

룸 사이의 벽은 대충 뚫은 느낌



바다 쪽을 내다본 모습

날씨가 더워 바깥에 있는 쿠션에는 사람들이 없었다.



우리가 주문한 것


우리도 가지고 온 책을 뒤적뒤적


그러다 몇 장 못보고 이내 잠에 빠졌는데...


그 사이 두 사람은 카페 주위에서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푹 쉬다가 카페를 나오는데 딸내미가 쿠션에 앉아 보란다.


이것도 연출 사진


어느새 길 건너 가서 포즈 취하신 마님 

내가 자는 사이 딸내미는 아이패드로 조금 전에 하루방하고 찍은 자기 사진을 보고 그렸단다.

 

결국 스노쿨링까지 패스하고 ...

예약한 서귀포 대명리조트 샤인빌에 도착하니 오후 4시가 다 되었다.

리조트 내에서 물놀이나 하기로 하고 부랴부랴 옷을 갈아 입고 나왔다.


수영장으로 가는 도중에




애들처럼...


물개 아가씨


이제 객실로 들어갈 시간

마침 휴가차 제주에 와 있는 처제 내외와 저녁을 같이 하기로 해서 수영장에서 놀 시간이 별로 없었다.


와이프는 회를 떠서 숙소에서 먹자고 했다.

숙소에서 6km 떨어진 표선수산마트에 가서 우럭회, 문어숙회,소라숙회 등을 사왔다.



푸짐한 저녁식사가 차려졌다.

객실에 의자가 부족해 바닥에 앉아 먹기로 했다.


사진 찍히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쳐다보지도 않네...

긴 시간 이야기 꽃을 피우다 처제 부부는 10시 반쯤 그들의 숙소로 돌아갔다.


딸내미가 정했다는 두 곳을 가지는 못했지만, 

와이프는 나나 아쉬운 마음이 없었다.

어딜가든 무엇을 먹든 그저 일상에서 벗어났다는 생각 그 자체만으로도 만족스러웠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