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이야기/호남&제주권 여행

[제주도 가족여행①]김만덕기념관/함덕해수욕장

여기산 2019. 8. 18. 22:55

    2019년 8월 18일


    이번 여름 휴가는 딸내미와 일정을 맞춰 제주로로 내려왔다.

7월 초에 딸내미와 같이 비행기편과 숙소를 예약했었다.

토요일인 어제는 두 모녀가 짐을 챙기는데 물놀이 기구 등 가방 크기가 만만치 않다. 

이번에는 그냥 푹 쉬고 오자면서 무슨 짐이 그리 많냐고 잔소리 해 봤자 본전도 못찾을게 뻔하니 모른 척 하는게 상책.  

아침은 집 앞에서 산 김밥으로 김포공항 가는 길에 차 안에서 때우고 11시 20분 비행기로 제주에 도착했다.

렌트카는 딸내미가 지난 3월에 왔을 때 이용했던 같은 스타렌트카라는 회사에 예약했는데, 이번에는 전기차를 운전해 보고 싶다고 코나 전기차를 예약했단다.

윤아는 우선 렌트카를 운전해서 점심식사를 하기 위하여 가까운 식당을 찾아갔다.

이번 여행은 윤아가 이끄는대로 따라만주면 되는 것


김포공항에서 탑승수속을 마치고 기다리는 사이 윤아가 가지고 온 아이패드에 뭔가 긁적이더니 이런건 그려서 보여 주었다.

정말 우리 여름휴가 시작이네.


탑승을 기다리며 셀카질


'해녀잠수촌' 이란 해변도로 옆에 있는 식당이었는데, 전복뚝배기 하나와 한치 물회 두 개를 시켜 나눠 먹었다.

전복 뚝배기 맛이 구수했고, 물회도 먹을 만 했다.

하긴 오후 2시가 넘었으니 뭐를 먹어도 맛있을 시간이지.


그저 뭐든 잘 먹는 우리


점심식사를 마치고 김만덕 기념관을 찾아갔다.

식당에서 아주 가까운 곳이었다.

이곳은 이번 여행에서 유일하게 내가 추천한 곳


김만덕은 한 때 기생이었으나 객주를 운영하면서 제주도 특산물과 육지의 물품을 교역하는 유통업으로 막대한 부를 이루었는데 정조시대 계속되는 재해로 제주도가 어려움에 처하자 전 재산을 털어 육지에서 쌀을 구입하여 제주도민을 살려내신 의인이시다.


여성이 홀대받는 시대에 불우한 어린 시절을 거치면서도 당차고 창의적이며 강한 의지력과 탁월한 능력으로 여성이란 경계를 뛰어넘은 분이다.

시청각적인 전시물이 많아 어린아이들이 관람해도 좋을 장소였다.


1층과 2층에는 미술작품 전시회도 열리고 있었다.

 

기념관에서 나와 20km 쯤 떨어진 예약한 대명 리조트에 도착하니 이미 오후 4시가 넘었다.

그냥 숙소에서 푹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윤아가 꺼넨 튜브에 바람을 넣고 옷을 갈아 입고 리조트를 나왔다.


리조트 바로 뒷편이 함덕 해수욕장이었는데,

3년 전 리마인드 웨딩 촬영하러 애들과 함께 왔던 해변 바로 옆이었다.

헤수욕장에는 많은 인파가 해수욕을 즐기고 있었다.

모래가 고운 해변에는 모래 장난을 하는 어린아이와 부모들이 많이 보였고 수심이 얕고 파도가 심하지 않아 물놀이 하기에도 좋는 해수욕장이었다.


이렇게 해수욕장에 온게 얼마만?

와이프와 딸내미는 꼭 10년 만이라고 했다.

10년 전 여름 휴가 때 네 식구가 울산 관성해수욕장에서 캠핑을 했던 이후 처음이란다.

작년 초 세부에 가서 리조트 옆의 조용한 해수욕장에 잠시 발 담갔던 것은 기억에도 없다.

역시 해수욕장은 이렇게 사람이 북적북적해야 제맛이지...

 

수박 튜브를 들고 포즈

세부에도 가지고 갔던 것인데 바람이 실실 빠지고 있었다.


그저 신나는 어부인


모녀


물에서 한참을 놀았다.

 

이제 튜브의 바람이 많이 빠졌다.

어느 정도 놀았다 싶고, 배도 슬슬 고파오는 것 같아 우리는 바다에서 나왔다.

 

숙소로 돌아와 씻고 옷을 갈아입고 7시 쯤 저녁식사를 하기 위하여 나왔다.


제주 어민들이 조업하는 모습의 조형물


거리에서 딸내미는 만 원 짜리 예쁜 귀걸이도 하나 샀다.

 

부인, 잔 드시오!

저녁식사는 제주 흑돼지 돌판구이로

한라산 소주 한 병을 나눠 마셨다.


바닷바람이 시원했다.


딸내미가 폭죽놀이 해 보잔다.

허!  환갑이 지나 이런거 해 볼 줄이야...

그래 어쩌면 이것도 다시는 해 보기 힘든 추억거리일지도 몰라. 


두 모녀 신났다.


리조트에 있는 카페에서는 라이브음악이 연주되고 있었고 어린아이를 동반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음악을 즐기고 있었다.

모두 이곳 투숙객들이다.


우리도 그냥 들어갈 수 없지...

맥주 한 잔씩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여행 첫날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