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2019년 6월 7일
서명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저자 : 밀란 쿤데라, 역자 : 이재룡
'인생이란 한 번 사라지면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한낱 그림자 같은 것이고,그래서 산다는 것에는 아무런 무게도 없고 우리는 처음부터 죽은 것이나 다름없어서,삶이 아무리 잔혹하고 아름답고 혹은 찬란하다 할지라도 그 잔혹함과 아름다움과 찬란함조차도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라는 나에게는 좀 이해하기 어렵고 무거운 글로 첫 페이지를 시작한 철학소설이었다.
프라하의 봄에 이은 소련의 침공이란 혼돈의 시기를 배경으로 하여 어린 아들과 부인을 팽겨치고 여자에 탐익하는 외과의사 토마시,그리고 우연이 겹치면서 토마시와 인연이 맺어진 테레사, 토마시의 정부인 화가 사비나,그리고 프랑스인 프란츠 등 등장인물들의 얽히고 설킨 애정과 불륜, 혼란시대의 이념과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프라하에서 스위스로 피한 토마시는 결국 테레자를 따라 체코로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점령군에 비협조로 의사직에서 쫓겨나 어느 시골에서 유리창 닦는 일을 하다가 결국 테러자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
시대가 그런 시대여서그런지 내가 생각하기에도 등장인물들의 인생은 겉보기에는 한없이 가벼워 보였다.
그러나 하나 뿐인 인생,하나 뿐인 나의 존재가 어떻게 가볍다고 할 수 있겠는가?
어쩌면 저자는 인생의 무한한 무거움을 역설적으로 표현했는지도 모르겠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이런 글이 있다.
'슬픔은 형식이었고,행복은 내용이었다. 행복이 슬픔의 공간을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