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이야기/영남권 여행

초등 동창 회갑여행

여기산 2019. 6. 4. 19:56

    2019년 6월 1일 ~ 2일

 

   올해 회갑을 맞는 초등학교 동창들과 1박2일 기념여행을 다녀왔다.

동창회에서 작년 말에 계획을 세우고 현지 답사까지 하는 등 임원들을 중심으로 세심한 준비를 한 듯하다.

행선지는 거제도. 제주도행도 선택지의 하나였으나 1박2일이라는 시간의 제약, 그리고 참여율 등을 고려할 때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생각된다.

이번 여행에는 43명의 친구들이 참가했는데, 우리가 그 당시 110명 정도 졸업했으니 40% 정도 참가한 셈이다.

 

   버스는 6시40분 양수체육공원 앞에서 출발해서 덕소,망우역 앞을 경유하여 8시에 잠실에 도착했는데, 나는 잠실에서 탑승했다.

출발하면서 김밥,떡,과일 등이 아침식사로 푸짐하게 제공되었다.

 

이번 임기에 회장을 맡고 있는 이호순 친구.

1박2일 일정으로는 초등 동창회에서 처음으로 계획된 이번 행사를 준비하기 위하여 참 애를 많이 썼다.

열정적이고 재미있는 친구다.

 

목적지인 거제도에 도착하기 1시간 전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점심식사를 했는데 휴게소 식당을 이용하지 않고 임원들이 준비한 음식을 옥외 벤치에서 부페식으로 먹었다.

날씨까지 좋아 소풍 나와 점심 먹는 꼭 그런 기분이었다.

이것도 추억에 남을 일. 

 

첫 방문지인 '거제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에 도착했다.

입장하기 전에 첫 단체사진을 찍었다.

 

거제도포로수용소는 한국전쟁 당시 사로잡은 조선인민군과 중공군 포로 17만명을 수용하기 위하여 1951년 2월 설치되어 1953년 7월까지 운영되었던 포로수용소인데, 일부만 남아 있던 유적지를 확장하여 1999년에 1차,2002년에 2차 유적관을 개관하였고 2005년 5월에는 흥남철수작전 기념 조형물을 준공하여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으로 탈바꿈하였다.

모노레일 탑승을 포함하여 12,000원의 입장료를 받았다.

 

수용소의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포로들의 열악한 생활,반공포로와 공산포로의 극렬한 싸움 등 당시의 상황을 엿볼 수 있다.

이 수용소에서 가장 큰 사건인 1952년 도드 중장 피납사건이 있었는데, 이때 한 달 동안 공산포로에 의해 반공포로가 105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이동하기 위하여 친구들이 줄을 서 있다.

동창생 중 가장 키가 큰 기목 친구가 안내 기수를 맡았는데, 세심한 임원들이 초등학교 로고가 들어간 안내 깃발까지 준비했다.

   

시설물들을 돌아보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포로들의 막사, 재봉을 하는 포로 등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포로수용소 관람이 끝나고 전망대행 모노레일 탑승을 위하여 잠시 기다리는 사이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들고 포즈를 취했다.

한낮이 되니 살짝 더위가 느껴졌다.

 

모노레일은 4분에 한 대씩 출발했는데, 한 대에 6명씩 탑승했다.

탑승 전에 팀별로 승차장 입구에서 포즈를 취했다. 동혁,성현,공주,봉설,혜숙 그리고 나

 

탑승 후 내가 찍은 셀카

 

모노레일은 계룡산 승강장까지 올라갈 때는 30분,내려올 때 20분이 걸렸다.

이 모노레일은 왕복 3.6km로 국내 최장이란다.

최대 37도의 급경사의 오르막을 오를 때는 머리와 등에 전해지는 진동으로 긴장되고 아찔한 내리막에서는 스릴이 느껴진다.

 

사슴 한 쌍을 만났다. 물론 조형물이다. 중간중간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실제같은 새소리 음향이 들리는데, 야간에는 옆으로 새가 나는 홀로그램 영상이 비춰져 흥미를 더해 준다고 한다.

 

전망대에 올라가니 남해의 다도해가 한눈에 들어왔다.

계룡산은 해발 566m인데, 바람이 세찼다.

 

창흠 친구가 찍어준 사진

 

전망대에서 내려와 저녁식사를 하러 '해신247횟집' 이란 식당으로 들어왔다.

담소를 나누고 술잔이 오가고 여기저기서 '건배'를 외치는 등 분위기가 고조되었다.

 

우리 테이블에서도 "위하여~"

 

저녁식사가 끝나고 호텔에 짐을 푼 다음 호텔 4층 연회장에서 우리의 회갑을 축하하기 위한 자축연이 있었다.

3단 축하 케이크가 준비되었고,세심한 임원들이 다양한 색상의 개인별 고깔모자까지 준비해서 재미있는 이벤트가 되었다.

 

여자 친구들만의 기념사진

모두 행복해 보인다.

 

1부 행사가 끝나고 이어진 즐거운 여흥 시간,

다른 투숙객에게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하여 밤 10시 30분까지 시간이 제한됨에 친구들이 아쉬워했다.

 

아무튼 즐거운 밤이었다.


다음 날 아침 7시 반에 아침식사를 하고 발코니에서 잠시 한가한 시간을 가졌다.

어젯밤 연회장에서 흥을 다 풀지 못한 몇 친구들이 노래방을 다녀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나 대부분의 친구들은 숙소에서 일찌감치 잠자리에 든 모양이다.

 

'HOTEL HOME4REST'호텔을 떠나기 전 단체 기념사진

 

유람선 선착장은 호텔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가까운 곳이었다.

우리는 9시에 출발하는 유람선에 탑승했다.

 

유람선은 목적지인 외도 보타이나에 가기 전에 해금강에 들렀다.

 

명승 제2호로 지정된 해금강, 그 모습이 아름다워 바다의 금강산이란 뜻의 '해금강'으로 불리운단다.

 

큰 바위의 몸체는 한 덩어리처럼 보이지만, 바닷속에서 갈라져 이렇게 십자형 수로가 뚫려있다. 이 동굴로 배가 살짝 들어갔다가 나왔다.

이곳에는 25년 전 아이들 어렸을 때 가족여행 왔던 기억이 난다.

 

갑판에서

 

파도가 잔잔해 해상 관광하기 아주 좋은 날씨였다.

 

해금강 관광이 끝나고 유람선은 우리를 외도 보타니아에 내려 주었다.

이곳에서는 1시간 반의 시간이 우리에게 주어졌다.

5년 전 회사 직원 야유회로 왔던 곳이다.

 

이곳은 1995년 개장하였는데, 천연 동백림와 아열대식물인 선인장,코코아야자,용설란,종려나무 등 3,000여종의 수목을 보유하고 있는 온대 및 열대 식물원이다.

 

선인장에 꽃이 피고 열매도 열렸다.

 

이곳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사진을 찍었다.

 

내가 멀리 있는 두 친구의 사진을 찍어 주었다. 성현,홍주

 

3년 전에 가보았던 캐나다 밴쿠버의 '부차드가든'을 연상케 하는 장소다.

 

나도 폼 한번 잡았다.

매 동창 모임에서 전문 사진기사 역할을 하는 재필 친구는 이번에도 친구들 사진 찍어 주느라 정작 본인 사진은 제대로 남기지 못했다.

이번 여행에서는 진행까지 맡아 수고한 고마운 친구다.

 

친구들과 포즈를 취했다.

 

날아갈 듯한 여자 친구들의 멋진 포즈

 

역시 남자 친구들은 포즈가 밋밋...

 

외도 관광이 끝나고 다시 유람선을 타고 장승포 선착장으로 돌아와 가까운 간장게장 전문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그리고 오후 2시경 거제도를 출발하여 귀가길에 올랐다.

 

상경 버스 안에서도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의 서비스는 친구들을 즐겁게 했다.

회까지 준비했고, 주류와 과일 등 푸짐한 먹거리에 몇몇 친구들의 몸개그까지 더해져 버스 안은 친구들의 박수와 폭소가 이어졌다.

친구들은 48년 전 초등학교 시절 수학여행 이야기를 많이 했다.

나보다도 생생하게 그때 추억을 이야기했다.

 

몇 년 또는 몇 십년 후 우리는 이 회갑여행을 떠올리며 이야기꽃을 피우겠지... 

 

[전망대에서 찍은 동영상]

 

[외도 보타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