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이야기/호남&제주권 여행

[군산,부안 여행①]철길마을/초원사진관/박물관/고군산군도

여기산 2019. 5. 5. 22:14

     2019년 5월 4일


    주말을 맞아 군산,부안으로 딸내미와 1박2일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월요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이라 어디가나 혼잡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딸내미가 군산을 가보지 못했다고해서 여행지를 그쪽으로 잡았다.

그런데 딸내미가 감기에 걸렸는지 몸이 안 좋아 아침까지 걱정했는데 다행히 동행할 수 있었다. 

아침 8시가 조금 넘어 출발했는데 군산까지 5시간 정도 걸렸다. 평소 소요시간의 두 배 정도 걸린 듯.

지금같은 여행철 주말에 움직인다면 마땅히 감수해야 하는 고행길이다.


오후 1시가 되어서야 군산의 첫 방문 예정지인 철길마을 근처에 도착할 수 있었다.

출발하면서 집근처에서 산 김밥으로 아침을 대충 때운터라 일단 점심식사할 곳을 찾아들어갔다.

딸내미가 스마트폰으로 맛집 검색해 우렁쌈밥집을 찾았는데 소문난 집인지 손님도 많았고 먹을만 했다.


식사를 마치고 '경암동 철길마을'을 찾아갔다. 인근에 이마트가 있어 주차장을 실례했다.

5년 전에 와이프와 둘이 와서 기념사진을 찍은 곳이다.


와이프와 나는 깜짝 놀랐다.

철길 옆으로 바짝 붙은 허름한 집들이 열차가 다닐 당시 서민의 애환을 보여 주는 곳이라는 5년 전 기억을 간직하고 있었고, 딸내미한테 그렇게 소개했는데 완전히 시장판으로 변해 있었다.

전에 왔을 때는 이 철길에 열차 운행이 중단된 지 얼마 안된 때여서 삼삼오오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온 여행자들을 볼 수 있을 뿐이었다.


그때는 없던 교복을 대여해 주는 곳이 생겨 학창시절 향수를 자아낸다는 얄팍한 상술이 판치고, 호객 행위 또한 별로 유쾌하지 않았다.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만, 기념사진은 남겨야지...


단체 여행객이 하도 많아 철길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전에 느꼈던 기분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시장통을 걷다나온 것 같았다.

 

다음 방문지는 '초원 사진관' 인데 8월의 크리스마스란 1998년 영화의 세트장이다.

이곳은 가족 동반 여행객들이 많았다.


커플 인증 샷


내가 찍어준 사진


사진관 안으로 들어와 앉아서 찍은 사진,

이 영화의 주인공이 한석규와 심은하였다.


초원 사진관을 나와 다음 방문지까지는 걸어서 이동했다.

가는 도중 거리에서 딸내미 요구에 포즈


1908년 건축된 옛 군산세관 앞에서


바로 옆에 있는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으로 이동했다.

박물관은 2011년 개관하였는데  해양물류역사관,독립영웅관,기획전시실,근대생활관 등으로 구분되어 있었다.

입장료는 1인 3,000원으로 9,000원 지불했는데 5,000원을 지역 상품권으로 되돌려 주었다.

아마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인 듯하다.


박물관 앞마당에서는 농악이 공연되고 있었다.


1층 홀에서는 클래식이 연주되고 있어 잠시 감상했다.


2층 근대생활관


박물관을 나와 바로 옆에 있는 카페에서 박물관에서 받은 지역 상품권을 사용해 차를 마셨다.

이 건물은 1930년대 건축되었는데 2012년도에 박물관 정면에서 이곳으로 이전,개축하였다고 한다.

2층은 일본식 다다미방으로 되어 있었다.

이 일대는 일제시대 쌀 수탈의 거점이었는데 이런 건물이 무역회사나 상업시설로 이용되었다.


카페를 나와 새만금방조제에 놓인 도로를 타고 40km 정도 떨어져 있는 고군산군도의 선유도에 들어왔다.

선유도 해수욕장에는 산책하는 나들이객들이 많았는데 대기질은 좋지 못한 날씨였다.

새만금방조제는 군산시와 고군산군도,부안군을 연결하는 길이 33.9km의 방조제로 1991년 11월 착공하여 19년의 공사기간을 거쳐 2010년 4월 준공한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다.


2017년 말 새만금방조제에서 신시도,무녀도,선유도,장자도를 잇는 고군산연결도로가 개통되어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이곳이 전국적인 관광명소가 되었다.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는 전북 군산시 옥구면에 딸린 군도로 무녀도,선유도,신시도,방축도 등 63개 섬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 16개가 유인도다.



 

해변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바로 옆 장자도로 이동했다.


선유도와 장자도를 이어주는 장자교

멋진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었다.


다리 맞은편


셀카 작동


윤아가 찍어준 사진


일몰이 아름다운 곳이라는데 날씨가 좋지 못해 기대했던 풍경은 볼 수 없었다.


바닷가에 있는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다시 새만금방조제 도로로 부안으로 건너와 밤 9시경 예약한 베니키아 채석강스타힐스호텔에 도착했다.

호텔은 격포 해수욕장 바로 옆에 있었다. 

해변에는 밤바다의 정취를 느끼려는 젊은이들이 폭죽놀이를 하고 있었다.


몸상태가 좋지않다는 딸내미가 일찍 쉰다고 해 우리 부부는 호텔 1층에 있는 카페에서 생맥주 한 잔을 했다.

내일 아침에는 간조시간에 맞춰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채석강을 보러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