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책 이야기

[책]해질 무렵

여기산 2019. 3. 24. 20:56

     2019년 3월 23


     서명 : 해질 무렵,  저자 : 황석영


    주인공 박민우는 꼭 우리 세대다.

영산읍 달골마을이란 달동네 느낌의 어려운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에서 자란 주인공은 그곳을 벗어나기 위하여 열심히 공부하여 일류대학을 졸업하고 건축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이다.

그러나 사회적으로는 성공했으나 와이프를 포함한 가족이 미국으로 건너가 외로움을 느끼는 처지.

우연히 고향에서 학창시절 연정을 느꼈던 한 살 아래 차순아라는 여성과 연락이 닿게 되는데,

박민우가 성공의 길을 걷는 사이 지독히 기구한 인생을 살아온 차순아는 인터넷으로 그들의 어린시절 그리고 그녀의 살아온 인생, 박민우에 대해 품었던 순수한 사랑을 담은 수기를 메일로 보내온다.

하나 뿐인 아들 김민우가 자살하고 결국 모든 것을 잃은 차순아도 어느날 뇌졸중으로 저 세상 떠난다.

박민우은 차순아를 만나고자 했으나 결국 만날수 없는 운명이었던 것이다.

물론 박민우는 차순아가 숨진 것을 모른다.

"나는 길 한복판에서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몰라 망설이는 사람처럼 우두커니 서 있었다." 라는 문장으로 소설은 끝을 맺었다.

소설 제목 '해질 무렵'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다.

주인공 박민우의 인생 시계가, 그리고 나의 인생 시계가 지금 바로 '해질 무렵'을 가리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해가 진 뒤의 황혼은 어떤 모습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