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④]제주4.3평화공원/카페'더로맨틱'/산굼부리/식당'육팔청춘'/이호테우말등대/용두암
2019년 3월 4일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아마 어제 저녁부터 내리기 사작한 비가 계속된 모양이다.
어짜피 날씨도 안 좋으니 오늘은 느긋하게 다니다가 오후 6시 비행기 시각에 맞추어 공항으로 나가기로 했다.
7시 반에 일어나 지하에 있는 사우나에서 목욕을 하고 부페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어제 저녁 때 들어오면서 아침식사와 사우나를 묶은 할인 패키지 이용권을 구입했었다.
10시 반쯤 체크아웃을 하고 숙소를 나와 첫번째 방문지로 이동할 때는 다행히 비가 멎었다.
어제와 그제는 공기가 괜찮았는데 오늘은 이곳도 미세먼지의 공습으로 대기질이 안 좋았다.
제주도 오기 전에 딸내미한테 제주4.3평화공원에 가고 싶다고 말했었다.
며칠 전에 도올의 책을 읽고 제주 4.3에 대하여 정확히 알게 되었고, 마침 제주도에 오게 되었으니 꼭 들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사진의 기념관은 오늘 마침 휴관일이네...
매월 첫째,셋째 월요일은 휴관이란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갔다가 휴관일이라 입장하지 못했던 허탈감이 되살아났다.
그러나 기념관은 못들어가더라도 평화공원의 나머지 부분은 자세히 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둘러 보았다.
제주4.3평화공원은 4.3희생자의 넋을 위령하고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일깨워 화해와 상생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하여 약 12만평의 규모로 2008년에 조성 개관되었다.
이곳이 슬픈 제주의 역사가 서려 있는 곳이다.
사진은 14,120명 희생자의 성명,성별,당시 연령,사망일을 새긴 각명비다.
중앙부에 있는 위령탑
위패봉안실로 올라가는 쪽에 설치되어 있는 귀천(歸天)이란 제목의 조형물,
그 당시 아무런 이유없이 억울하게 희생된 영혼을 위무하고 그들의 넋을 기리기 위하여 희생자들을 세대별 의미를 담은 다섯 벌의 수의(壽衣)로 표현했다.
가면서 위령탑 쪽을 돌아보았다.
먼지로 시야가 뿌옇다.
위패봉안실로 올라가 보았다.
바람이 아주 세차게 불었다.
희생자의 위패가 봉안된 위패봉안실,
희생자들을 위하여 기도를 드리고 방명록에 소감도 남겼다.
노루 한 마리가 여유롭게 풀을 뜯고 있었다.
아마도 근처 노루농장에서 탈출한 듯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바람이 심하고 약간 춥기도 했다.
두 분 핑계 김에 또 카페를 가야 하신단다.
'더 로맨틱'이라는 카페,중세의 고성에 들어가는줄 알았다.
바닥 타일은 달그락 거리고 바닥은 청소를 안했는지 지저분하고, 문짝 페인트도 벗겨져 눈에 거슬리는데 손님은 왜 이렇게 많은건지?
어쨌든 두 분은 무척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네.
우리가 주문한 조각 치즈빵과 커피 등
좀 머물다가 다음 목적지로 이동했다.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산굼부리에 도착했다.
산굼부리는 해발 400m 고지에 발달한 기생화산인데 천연기념물 제263호로 지정되어 있다.
올라가는 길 좌우로 일렁이는 황금빛 억새가 인상적이었다.
조금 올라오니 바람이 너무 세차 눈물까지 흘렀다.
여기서 무슨 영화를 찍었다는데...
내려다 보이는 이 분지가 분화구란다. 대형 스타디움을 보는 듯한데 온대림,난대림,상록활엽수림,낙엽활엽수림이 공존하고 있어 학문적으로 희귀한 연구대상이라고 한다.
사슴상
구상나무길이 조성되어 있었다.
산굼부리 글자로 만든 나무 의자인데 여기에 오는 모든 사람이 기념사진을 찍는 포토존이다.
공주님은 억새밭에서
점심식사를 하러 딸내미의 안내로 이호테우 해변 가까이에 있는 '육팔청춘'이란 식당을 찾아갔다.
공항에서 가까운 곳이었다.
'육팔'이란 고기파는 청춘이란 재미있는 설명이 붙어 있었다.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점심 스페셜'로 흑돼지,해산물모듬,흑돼지김치찌게,게우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게우밥이 무엇인지 물어보니 전복 내장으로 비빈 밥이란다. 하여간 푸짐했다.
"여자 말을 잘 듣자." 나이 먹을수록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말이다.
식사를 마치고 두 개의 말 형상을 한 등대가 있는 이호테우 해변으로 왔다.
딸내미는 전에 친구와 와 보았는데 우리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이호는 이 동네의 이름이고,테우는 제주도 전통 뗏목배를 일컫는데 예전에 이곳에서 테우배로 어로를 많이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미세먼지 때문에 하늘이 뿌옇다.
흰색 등대 가까이에 가 보았다.
빨간 등대가 멀리 보였다.
멀리서 보면 작은 목마같다.
시간이 남아 가까이에 있는 '용두암'에도 들렀다.
화산이 폭발할 때 용암이 굳어서 이루어진 기암으로 용의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멀리 있는 용두암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겼다.
이번 여행을 마무리하는 가족사진
렌트카를 반납하고 제주공항으로 나왔다.
딸내미가 리드하는 모든 일정을 따르기만 하니 여행이 편했다
내년에 인센티브 타면 또 우리 데리고 여행한다고 했다.
우리야 좋지만 그러면 시집은 언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