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책 이야기

[책]2022 누가 자동차 산업을 지배하는가?

여기산 2019. 2. 19. 19:32

    2019년 2월 19일


    서명 : 2022 누가 자동차 산업을 지배하는가?,  저자 : 다나카 마치야키, 번역 : 류두진,문세나


   자동차 관련 일을 하는 입장에서 현재 자동차 산업의 위치와 미래 전망에 대한 내용이라 흥미있게 읽었다.

책을 다 읽고나니  표지 하단에 씌여 있는 '앞으로 5년,글로벌 자동차 기업의 80%가 사라진다.' 라는 말이 실감났다.

이제 자동차라는 개념은 좁게 봐도 과거의 자동차 자체가 아닌 '자동차 x IT x 전기,전자' 로 이해해야 하며,

넓게 보면 '자율주행 자동차 x 공유&서비스 x 에너지' 의 생태계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발전하였다.


  이미 글로벌 거대 기술기업인 구글,아마존,애플,알리바바가 자율 주행차 개발을 위한 기술경쟁에 뛰어 들었고,

우버,리프트 등 공유업체 그리고 엔비디아,인텔 등 AI 반도체 업체 등도 참여하여 기존의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와 더불어 춘추전국시대를 연출하고 있다.

어쩌면 미래의 자동차 업계는 자동차 제조사가 아닌 자동차 공유업체가 주도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중국 역시 BAT로 대변되는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등 거대 기술기업들이 이 분야에 사활을 건 경쟁에 돌입했고, 거대한 중국시장 및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번 하웨이의 통신장비를 놓고 미국과 분쟁을 벌이고 있듯이 이미 중국은 미국을 비롯한 어느 나라도 무시할 수 없는 IT 강국이 되었으며 미래의 기술세계도 선도하겠다는 '제조2025' 계획하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 와중에 오히려 전통 자동차 회사는 기술 경쟁에서 좀 밀리는 느낌이다

세계 최고의 도요타자동차마저 생사를 장담할 수 없다고 도요타자동차 회장이 토로할 정도로 위기감에 빠져 있다.

이 책은 일본인 저자가 도요타,소프트뱅크 등 관련된 일본 기업들을 독려하기 위한 의도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역시 도요타는 막강하다는 말로 자국 기업에 대한 신뢰를 보낸다.


  책에서는 자율 자동차에 투자하고 경쟁하는 미국,독일,일본 자동차회사에 대하여 자세히 다루고 있지만, 한국 자동차업체, 특히 현대자동차에 대한 내용은 몇 자 없다. 

일본인 저자의 책이라서가 아니라 세계 자동차 기술 경쟁에서 한국의 존재는 없는 듯하다.

기존 자동차 업체라고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 없는 모빌리티생태계 정복 경쟁에서 한눈 팔면 바로 추락할 수 밖에 없이 현재의 상황인 것이다.

 

  기우에 불과하기를 바라지만,경쟁자들은 저 멀리 달아나고 있는데 후진적 노사관계에 뒷다리가 잡히기 일쑤고 세계 경제가 재편되는 대격변의 시기에 하필 경제를 모르는 정부가 출현했으니 좀 불운하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