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진 여행①
2018년 12월 8일
와이프와 오랜만에 주말여행을 했다.
사흘 전에 인터넷을 통해 주문진에 있는 호텔을 예약했는데, 와이프의 명을 따라 바다가 보이는 객실을 골랐다.
오전 9시에 집을 나서 김밥집에서 깁밥 두 줄을 사서 운전하면서 아침을 해결했다.
강추위가 예보된 주말이라그런지 고속도로가 예상했던 것보다 한산했다.
횡성 휴게소에서 잠깐 쉬었는데 와이프는 어느새 3천 원짜리 뻥과자를 한 봉지 샀다.
네 시간쯤 걸려 목적지인 주문진에 도착해 점심식사할 식당을 찾아보려고 항구 쪽으로 차를 몰았는데 그쪽에는 많은 차량이 꼬리를 물고 있었고 마땅히 주차할 곳을 찾기 어려워 예약한 호텔에 차를 주차하고 걸어서 수산시장 쪽으로 이동했다.
호텔은 항구에서 걸어서 5분 정도 걸리는 가까운 곳이었다.
여러 식당 중에 '할매집'이란 곳으로 들어갔는데 마침 이곳이 소문난 맛집인 듯했다.
'곰치국'이 전문이라고 해서 주문했는데 담백하고 고기가 부드러웠으나 밑반찬은 좀 짰다.
벽면에 손님들이 남긴 자취가 가득했다.
두 노부부가 운영하는 식당인데, 두 분이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어쨌든 우리는 포만감을 느낄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수산시장 쪽으로 갔다.
와이프는 반건조된 임연수 몇 마리를 샀다.
몇 마리는 아들네 줄거란다.
추운 날씨에도 어시장 통로에는 지나다니기 어려울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
항구에서 잠시 시간을 보냈다.
눈이 시리도록 맑고 깨끗한 날씨였다.
셀카질도 했다.
항구 바로 옆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
연출된 셀카 사진
4시 경에 예약한 밸류호텔로 와서 체크인을 했다.
1박에 16만원인데, 조용하고 깨끗했다.
15층 건물인데 우리 객실이 7층이라 좀 아쉬웠지만, 다행히 바다가 보이긴 했다.
'하늘정원'이란 이름이 붙여진 옥상에 혼자 올라가 보았는데 아담하게 꾸며진 곳이었다.
하늘정원에서 내려다 본 주문진 읍내
옥상에서 내려와 보니 와이프는 곤히 잠들어 있었다.
와이프가 잠에서 깰 때까지 나는 요즘 읽고 있는 책 '꾸뻬씨의 핑크색 안경'을 읽었다.
7시 쯤 와이프가 잠에서 깨어나 저녁식사를 하러 수산시장으로 갔다.
대게 한 마리와 홍게 두 마리를 주문해 저녁식사를 했는데 10만원 정도 들었다.
뭐든지 잘 드시는 정 여사님, 특별히 여기 사장님께 라면도 한 개 끓여 달라고 부탁해 드시게 했다.
볼살을 에는 듯한 매서운 바람이 우리의 발길을 호텔로 재촉하게 했다.
호텔 로비에서 크리스마스 장식과 함께
방으로 들어오니 9시가 조금 안 되었다.
요즘 우리가 보는 TV 주말 드라마 '하나뿐인 내편' 끝자락을 보고 포근한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