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여행①]정동심곡 바다부채길/경포 벚꽃축제
2018년 4월 7일
전날 조부님 기일이라 고향집에서 제사를 모시고 집에 밤 11시가 넘어서 도착했다.
얼마 전에 지인이 정동진 바다부채길이 가볼 만하다고 해서 와이프와 이번 주말에 가기로 하고 숙소를 예약했었다.
6시 반에 일어나 7시쯤 집을 나서 영동고속도로 문막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었다.
며칠 전에는 이상 고온으로 살짝 더위까지 느끼는 완연한 봄날씨였는데 이번 주말은 완전히 겨울이었다.
원주부터는 기온이 떨어져 대관령 넘어갈 때는 영하 3도였으며 세찬 바람에 눈발까지 날렸다.
꽃샘추위치고는 너무 심했다...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의 명칭은 '정동진의 부채끝' 지형과 탐방로가 위치한 지형의 모양이 바다를 향해 부채를 펼쳐 놓은 모양과 같다고 해서 붙혀진 이름이다.
천연기념물 제 437호로 지정된 곳이며,동해 탄생의 비밀을 간직한 2300만년 전 지각 변동을 관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해안 단구 관광지다.
이곳 심곡에서 썬크루즈까지 2.86km의 탐방로인데, 2016년 개장하였다고 한다.
입장권(1인,3천원)을 사서 입장했다.
탐방로는 철구조물로 되어 있고,바닥은 그레이팅 발판을 깔았다.
이제 많이 알려진 탓인지 날씨가 좋지 않은데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
군데군데 교행하기 어려울 정도로 폭이 좁은 구간이 있었다.
세찬 바람에 머리카락은 휘날리고...
바다쪽으로 군데군데 해안초소가 있었고 반대쪽으로는 철망으로 출입이 차단되어 있었다.
탐방로가 바닷물과 아주 가까운 곳에 설치되어 있기도 해 파도가 높으면 출입이 금지된다고 한다.
부채바위 앞에서 셀카질
안쪽으로 들어가니 전망대가 있었다.
날씨가 따뜻한 날이면 시원한 파도소리 들으며 걷는 즐거움이 더할 것 같았다.
바다는 역시 동해 바다...
드디어 멀리 탐방로 종점인 썬크루즈가 보이는 곳까지 왔다.
여기부터는 평지를 걷다 종점까지 400m 정도 계단을 올라야 했다.
계단이 제법 많아 관절이 약한 사람은 고생이 될 것 같다.
여기에 오니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택한 방향과 역으로 썬크루즈에서 출발하는 이유를 알 만했다.
멋지게 꾸며 놓은 이곳에도 눈살을 찌푸르게 하는 광경이 한두 가지 있었다.
금지 안내문이 붙어 있는데도 탐방로 중간에 있는 벤치에서 막걸리와 음식을 먹으며 떠드는 일행들이 있었으며, 멀쩡하게 생긴 한 젊은이는 걸어가면서 테이크아웃한 커피 빈잔을 흘리듯 탐방로에 버렸다.
힘들게 계단을 오르다가도 스마트폰 렌즈를 보시면 배시시...
드디어 종점
여기에서 차를 세워둔 심곡까지는 택시를 이용했다.
택시 요금은 6천원으로 정해져 있었다.
예약한 호텔이 있는 강릉까지 올라오는 길에 우럭매운탕으로 좀 늦은 점심을 먹었다.
호텔에 들어와 보니 해수 사우나장이 있는 호텔이라 우선 사우나를 하고 쉬다가 저녁 때가 되어서 밖으로 나왔다.
어제부터 '경포호수 벚꽃축제'라고 해서 온 것인데 이미 벚꽃 만개의 절정이 지나 꽃이 좀 빈약했다.
그리고 바람이 세차 완전히 겨울 날씨였다.
경포호수의 갈대
벚꽃축제를 기념하는 불꽃쇼가 있었다.
청사초롱이 걸려 있는 경포대 올라가는 길
경포대 야경
경포대 현판
경포대에서 내려다 본 경포호수의 야경
싱가폴의 마리나베이샌즈호텔이 연상된다고 와이프가 말했던 건물이 멀리서 빛나고 있었다.
조명으로 빨개진 벚꽃
축제 장터
불꽃쇼 동영상
경포호숫가에 있는 식당에서 늦은 저녁을 먹고 날리는 눈발에 쫒기듯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구운 쥐포와 캔맥주를 사서 들어와 자기 전에 기분좋게 한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