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기타

고교 동창회

여기산 2018. 3. 18. 13:16

     2018년 3월 17일


     서울서 고등학교 동창회가 있었다.

오후 2시경에 만나 영화를 한 편 같이 관람하고 '남산 한옥마을'을 둘러본 뒤 호텔에서 저녁식사를 하는 일정으로 되어 있었다.


집결장소는 충무로에 있는 대한극장,

그러고 보니 이 동네 와 본 것이 언제였던가?

 

동창회 임원진이 예매한 영화는 소지섭,손예진 주연의 '지금 만나러 갑니다.' 였다.

일본 원작을 리메이크한 영화인데 조금 슬프고, 조금 달달한...

결국 가슴이 따뜻해지는 그런 영화였다.

아마도 고등학교 남녀 동창들이 어울려 단체로 영화를 보는 건 처음.


영화관에서 나와 가까운 '남산 한옥마을'에 들렸다.

이곳은 서울시내에 산재해 있던 민속자료 한옥 다섯 채를 이전, 복원하고 이 한옥에 살았던 사람들의 신분성격에 걸맞은 가구 등을 배치하여 선조들의 삶을 재조명하고, 주변에는 고풍의 정자를 지어 선조들이 유유자적하였던 남산 기슭의 옛 정취를 한껏 느끼도록 한 곳이다.


포근한 주말이라 그런지 나들이 나온 시민들이 많았고,

중국 여행객도 많이 눈에 띄였다.

 

'서울 남산국악당' 이란 건물에 들어가서

 

여자 동창생들 사진을 찍어 주었다.

 

봄내음이 살짝 풍기는 연못

 

전통정원 남쪽에 위치한 '서울 천년타임캡슐광장'

 

들어가 보았다.

성 안으로 들어가는 느낌

 

서울 정도 600년을 맞은 1994년에 서울의 인간과 도시를 대표할 수 있는 문물 600점을 공모,선정하여 매설하였는데 2394년 개봉하기로 되어 있다고 한다.

타임캡슐은 지하 15m에 매설되어 있다.

 

친구들과 전통놀이인 '투호'를 하면서 한동안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제 한옥마을을 나와 저녁식사를 위하여 다음 목적지인 '풍전호텔' 로 갈 시간이다.


'청학지'라는 연못에 비친 '천우각'의 모습이 멋스러워 스마트폰의 셔터를 눌렀다.

 

호텔에 따로 마련된 방에서 먼저 '동창회 총회'를 했다.

인사 말씀하시는 회장님.

오늘 18명의 친구들이 참석했다.


회합을 마치고 맛있는 식사를 했다.

 

회장님의 선창으로 건배를 했다.

건배사는 '청바지'

청바지는 '청춘은 바로 지금부터' 라는 멋진 말이란다.

 

식사 뒤에는 고려대 김진배 교수의 명강의가 준비되어 있었다.

'유머있는 삶'에 대한 40여분 간의 부담없는 강의였는데 모두 재미있어 했다.


밥 먹고, 술 마시고, 부족하면 노래방 가는 기존의 동창 모임에서 벗어나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들이 색다른 동창회를 기획했나 보다.

뭔가 품격있어 보이고 뭔가 남는게 있는 동창회 같았다는 평이다.


1978년 2월 졸업했으니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꼭 40년 되는 해다.

그리고 이제 육십 줄에 들어섰고...

같이 늙어가야하는 친구들이 앞으로도 지금과 같이 우정을 나누며 행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