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이야기/영남권 여행

[울산②]간절곶/언양성당/언양불고기

여기산 2018. 2. 5. 18:41

     2018년 2월 4일


    울산에 내려오면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 '간절곶'이었다.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울릉도,독도를 빼고 맨 먼저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영일만의 호미곶보다 1분 빠르게,강릉의 정동진보다도 5분 빠르게 해돋이가 시작된다.

어제 인터넷으로 확인해 보니 일출시각이 아침 7시 22분이었다.

일출시각 30분 전 쯤에 도착하면 적당할 것 같아 전날 모닝콜을 5시 40분에 설정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일어나자마자 옷만 주섬주섬 입고 간절곶으로 향했다.

체크아웃은 12시까지 하면 되기 때문에 일출을 보고 호텔로 돌아와 씻고 아침식사를 하기로 했다. 

간절곶까지는 50분 정도 걸렸다.

우리가 여기 살 때 애들하고 자주 갔던 진하해수욕장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다.

영하 7도까지 내려가는 매서운 날씨였다.


이 추운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이 찬란한 일출을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수평선 위 낮게 깔린 구름 위로 해가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


가까운 온산공단에서 화재가 있었는지 왼쪽에서 검은 연기가 계속 날라왔다.

일출 광경에는 방해가 되었지만 진화 작업에 애쓸 사람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래도 날씨가 괜찮아 기대했던 일출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얼굴이 얼얼하도록 매서운 날씨였지만, 카메라 앞에 서기만 하면 미소를 잃지 않는 마님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 커플사진도 찍었다.


떠나오기 전에 주위를 둘러 보았다.

'간절곶에 해가 떠야 한반도에 아침이 온다.' 라고 씌여져 있다.

새천년(2000년)을 시작으로 매년 해맞이 행사가 열리고 있단다.


호카곶(Cabo da Roca) 상징탑,

동북아시아 첫 일출의 상징인 이곳 울주군과 유럽 대륙 마지막 일몰 도시인 포르투칼 신트라시의 문화 교류 협약을 기념하여 여기에 상징탑을 세웠다.


간절곶 소망 우체통


간절곶 등대, 1920년부터 지금까지 불을 밝히고 있단다.


이제 떠날 시간


주차장 근처에 있는 풍차가 서서히 돌아가고 있었다.


우리가 묵었던 롯데울산시티호텔 16층 객실에서 내려다 본 울산 시내.

호텔에 들어가기 전에 농수산물센터 근처 국밥집에서 나는 돼지국밥,와이프는 콩나물국밥으로 푸짐하게 아침식사를 했다.

위로 올라가기 전에 언양성당에서 주일미사를 드리기로 했다.

인터넷으로 알아보니 교중미사 시작이 11시라 10시에 호텔에서 나왔다.


언양성당까지는 30분 정도 걸렸다.


성당은 언양 읍내에 있는데,

알고보니 230년의 신앙 역사를 간직한 유서 깊은 성당이었다. 


신앙의 뿌리가 깊은 이곳 언양 지방 신자들은 1888년 본당 설립위원회를 결성하여 오랜 노력 끝에 1927년 에밀 보드뱅 신부를 초대하여 본당 주임신부로 하여 언양성당을 설립하었고, 1936년에 완공하였다.

현 부산교구에서 두번째로 오래된 본당인데,

성당이 비좁아 설립을 추진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성당은 울산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서양식 석조건물로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어 철거가 불가하여 그대로 유지하고 다른 곳에 건축하여야 한다고 한다.


중앙 제대

특이하게도 이 성당에는 주임신부가 두 분 계셨다.


2층 성가대석은 무척 비좁아 보였다.


국악 미사곡으로 봉헌되는 미사였다.

장구,북 등 국악기와 우리 가락으로 진행되는 처음 접하는 미사가 특이하고 신선했다.


미사가 끝나고 방문 신자들을 위한 성당 소개가 있었다.

해설 봉사자가 영상과 더불어 언양지역 천주교 신앙의 역사 그리고 이곳 시설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을 해 주었다.


성전 앞에서


성전 바로 옆에 있는 '신앙유물 전시관', 1936년부터 본당 사제관으로 사용되었던 곳인데 역시 '대한민국 근대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들어가 관람했다.


신앙 선조들의 유물을 둘러 보았다.


옛날의 집기들


성모동산


성당에서 나와 점심식사를 하기 위하여 식당을 찾아갔다.

읍내에 있는 '공원 불고기'라는 언양불고기 전문점이다.

주차장에 연해 있는 건물에 언양 황소들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언양불고기는 소고기를 대패로 얇게 썬 다음 뜯어내 부드럽게 하여 석쇠에 구워 나오는데 숯불 위에 올려 놓고 바로 먹으면 된다.

울산 살 때도 가족이 몇 번 외식하러 이곳 언양에 온 적이 있다.


일요일 오후라 고속도로 정체를 피하기 위하여 서둘러 일찍 출발했다.

오후 2시 조금 전에 언양을 출발했는데 6시 전에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점심을 하면서 혼자 맥주 한 병을 다 마신 마님은 휴게소에 한번 내릴 때 외에는 계속 주무셨다.

그러고 하시는 말씀, 이번 여행은 하나도 피곤하지 않으셨다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