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문화,예술공연

씨네 드 셰프(CINE de CHEF)

여기산 2018. 1. 7. 21:24

      2018년 1월 7일

 

     지난달 결혼기념일에 딸내미가 회사 행사에서 받았다고 준 티켓으로 오늘 오후 영화를 보고 저녁식사도 했다.

막상 결혼기념일 즈음에는 송년회가 많아 시간을 낼 수가 없었다.

'씨네 드 셰프'는 압구정동과 용산에 있는데, 딸내미는 수원에서 교통이 편리한 용산점을 예약해 주었다.

이곳은 인터넷이나 모바일 예약이 불가하고 오로지 전화로만 예약이 된단다.

 

 

3시20분 영화가 예약되어 있어 주일미사가 끝나고 바로 수원역으로 나가 열차를 타고 용산으로 갔다.

용산 아이파크몰에 있는 씨네드셰프는 6층으로 입장하고 영화관은 7층에 있었다.

 

 

안내를 받아 7층으로 올라갔다.

영화관 입구 라운지에는 바도 있다.

 

 

다리 받침대까지 있는 큼지막한 소파가 있는 영화관이었다.

CGV의 영화관 한 개를 이렇게 디럭스하게 꾸며 'Salon S'라고 이름 붙이고 4배의 비용을 받는 것이다.

내 돈 낸다면 아까워 못 볼 것 같다.

그런데 주로 젊은 친구들이 많았다. 역시 서울은 부자들이 많은 동네인가 보다.

 

 

개인용 담요,일회용 슬리퍼가 비치되어 있고 전등 스탠드,스마트폰 충전 단자 그리고 종업원을 부를 수 있는 버튼 등의 설비를 갖추고 있다.

 

 

마님께서 나도 독사진을 찍어 주신단다.

영화 상영 전에 주위 사람들도 사진 찍느라 바쁘다.

우리 좌석 바로 위에는 어린아이들을 동반한 한 가족이 앉았다.

 

 

잠자기 좋은 영화관, 그런데 돈이 아까워 잠이 안 올 것 같다.

 

 

음료수는 들어올 때 공짜로 받은 것이고 과자 역시 서비스로 테이블에 놓여져 있었다.

마님은 생맥주 한 잔을 별도로 주문하셨다.

 

 

영화 제목은 '신과 함께'

태현,하정우,이정재 등이 나오는데 화재 현장에서 사고로 죽은 소방관 차태현이 이승에서의 성실함과 효심을 일곱 번의 저승 재판에서 인정받아 환생한다는 환타지 영화로 요즘 관객 1,100만 돌파한 장안의 화제작이라는데 나에게는 잠 오지 않을 정도의 그저그런 영화였다. 얼굴 잘 아는 배우들이 염라대왕 등 지옥의 왕으로 분장하고 있는 것이 좀 우스웠다. 이제 나이 먹어서 그런가...

 

 

영화를 보고 한 층 아래에 있은 레스토랑으로 내려왔다.

어느새 마님이 찍으셨네.

 

 

성탄 트리, 역시 와이프 작품.

요즘은 블로그에 와이프가 찍은 사진이 많이 들어간다.

 

 

단품 메뉴는 고르기 힘들어서 세트 메뉴를 주문했다.

연어&참치 세비치(Salmon & Tuna Ceviche)와 보코치니치즈 샐러드(Bococcini Cheese Salad),

샐러드에는 스페인에서 한 접시 잔뜩 먹었던 하몽(돼지 뒷다리 건조시킨 것)이 아주 감질나게 들어 있었다.

 

 

메인 요리, 호주산 안심 스테이크다.

양송이 스프는 별도로 주문했다.

 

 

와이프는 화이트 와인,나는 레드 와인을 한 잔 씩 했다.

와이프 자리 뒤에 말 한 마리가 있었다.

 

 

종업원에게 부탁해 찍은 사진,

셔터를 여러번 누르던데 젊은 친구가 사진 찍는 실력이 참 별로다.

 

 

디저트로 나온 아이스크림, 이름이 '로마의 휴일(Romam Holiday)',과 '러브레터(Love Story)'란다.

로마의 휴일은 영화에 나오는 대리석 가면 모양이었고 러브레터는 하트 모양으로 아이스크림을 깎은 것인데 안에 빨간 잼이 들어 있었다.

 

딸내미가 준 티켓 가격에서 좀 오버해서 추가로 계산을 했다.

다시 열차를 타고 집에 도착하니 밤 9시.

오늘 딸내미 덕분에 내 돈 낸다면 쉽게 가지 못할 곳에 다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