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책 이야기

[책]반고흐,영혼의 편지

여기산 2017. 9. 17. 08:34

     2017년 9월 16일


    서명 : 반고흐,영혼의 편지,   빈센트 반고흐 지음, 신성림 옮기고 엮음


  인문공부 제 3강 참고서로 받은 책이다.

네덜란드 출신 인상파 화가, '빈센트 반 고흐', 서양미술사상 가장 위대한 화가,

그러나 나는 고흐 그림 몇 개 아는 정도로 고흐에 대하여 무지했는데, 이 책을 통하여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시대 예술가가 대부분 그러했겠지만,너무도 힘든 예술가의 길을 엿볼 수 있었다.

주로 후원자인 네 살 아래 동생 테오에게 쓴 편지가 수록되어 있는데 1872년부터 고흐가 세상을 떠난 1890년까지 668통의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그외 형 편지에 대한 동생의 답장, 여동생,어머니,화가 고갱 등에게 보낸 편지도 들어 있다.

고흐의 편지에는 지독한 가난이 묻어 있다. 생활비 부족,물감을 살 돈과 모델을 구할 돈이 없어 동생하게 부탁하는 글을 통해 그의 생활이 어떠했는지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또한 결국 정신병원에 들어가게 된 그의 심정도...

그런데 20대에서 30대 초반에 불과했을 동생의 편지를 읽으면서 나는 몇 번을 전율했다.

시종 형을 위로하고 용기를 주는 글에서 진정 형을 사랑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었는데 경제적인 능력이 전혀 없는 형을 위해 희생하고 형의 성공을 위해 분투하는 동생의 모습은 현 세태에는 눈 씻고도 찾아보기 힘든 일일 것이다.

부모나 형이 동생을 위해 희생하는 일은 과거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지만.

동생은 태어난 자기 아들 이름도 '고흐'라고 지을 정도로 형을 사랑했건만, 고흐는 죽기 전까지 단 한 점의 작품만을 400 프랑에 팔 수 있었다.

책에는 화가 고갱과 3개월 같이 지낸 사실도 나타나 있다.

자기 귀를 자르는 고흐의 발작성 정신병으로 고갱은 떠나갔고, 심해지는 발작으로 결국 정신병원에 수용되게 되었지만, 발작이 멈출 때는 병원 안에서도 그림 작업을 멈추지 않았다.

37세의 나이에 권총 자살로 '영혼의 화가','태양의 화가' 라 불리는 고흐는 불꽃같은 인생을 마감했지만, 본인에게는 지독히 가난하고 고독했던 한많은 인생이었으리라.

그런데 형 고흐가 죽은 지 6개월 만에 동생도 갑자기 건강이 악화되어 저 세상으로 갔다는 사실에 마지막으로 전율했다. 


고흐 생전에 유일하게 팔린 작품 '붉은 포도밭',

책 사이사이에 고흐의 작품들이 실려 있어 자세히 감상하는 계기도 되었다.


고흐가 대표작 중 하나인 '별이 빛나는 밤'

고흐가 죽기 2년 전에 그린 작품인데 그 때 동생에게 쓴 편지에는 이런 글이 있다.

"타라스콩이나 루앙에 가려면 기차를 타야 하는 것처럼,별까지 가기 위해서는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죽으면 기차를 탈 수 없듯, 살아 있는 동안에는 별에 갈 수 없다. 늙어서 평화롭게 죽는다는 건 별까지 걸어서 간다는 것이지."

아마도 고흐는 별까지 걸어서 가기보다는 뛰어 가는 방법을 택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