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이야기/호남&제주권 여행

[광주]국립5·18민주묘지/무등산전망대카페/광주북동성당/예술의거리

여기산 2017. 8. 20. 21:05

     2017년 8월 19일~20일


    갑자기 광주로 문상갈 일이 생겼는데, 마침 주말이고 해서 여행삼아 와이프와 동행했다.

광주는 2년 전 와이프와 남도여행을 하고 올라오다가 1박을 한 적이 있으나, 시내 관광은 처음이다.

아침 9시 조금 전에 집에서 출발하여 3시간 반 쯤 걸려 광주 시내에 도착했다.

토요일이라 고속도로가 많이 정체되리라 예상했는데, 여름 휴가철의 절정이 지났고 비예보 때문인지 별로 밀리지 않았다.

도착한 때가 점심때고 시장기도 느껴 우선 점심식사부터 하기로 했다.

가면서 스마트폰으로 검색해 보니 광주 먹거리 중 '송정 떡갈비'가 유명하다고 나와 있어 떡갈비집을 찾아갔다.


이곳은 여러 떡갈비집이 몰려 있는 '떡갈비 거리' 인데, 우리가 들어간 '빛고을 떡갈비집'은 빈 자리 없을 정도 손님이 많은 식당이었다.


먼저 밑반찬과 돼지곰탕국이 나왔고, 떡갈비가 나올 때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렸다.

주문 순서대로 떡갈비를 굽는 모양인데, 주문이 워낙 많아서다.


오래 기다리며 배고프다고 투덜대던 어부인, 드디어 ...

이곳 주메뉴인 '떡갈비'는 1인분 300g에 19,000원으로 조금 비싼 느낌.


식사후에 식당 길 건너에 있는 카페에서 차를 한 잔하며 좀 쉬었다.



첫 방문지로 망월동 5.18 묘지를 찾아갔다.

정확한 명칭은 '국립 5·18 민주묘지'다.

매년 5월이면 TV에서 보던 그 장소에 처음 왔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 과정에서 희생된 분들과 당시 부상을 당하였다가 구금되어 고문과 옥고를 치른 후 사망하신 분들이 안장되어 있는 곳이다.

방명록에 한 줄 기록하고 들어갔다.


추념문


5·18민중항쟁추모탑

우리도 분향을 하고 묵념을 했다.


우리 현대사에서 크나큰 아픔을 간직한 곳,

민주주의의 성지라고 불리는 곳이다.


여기에 온 여학생에게 부탁해서 찍었다.


5·18 묘지에서 나와 점심 때 카페에서 검색하여 예약한 주월동에 있는 '국제비지니스호텔' 을 찾아갔다.

와이프는 호텔에서 쉬는 사이 나는 이곳 광주에 온 본 목적인 '문상'을 하러 장례식장에 다녀왔다.


장례식장에서 돌아와 저녁식사를 하러 무등산 기슭에 있는 '전망대 카페'를 찾아갔다.

이곳은 광주 야경을 볼 수 있는 분위기 좋은 곳으로 인터넷에 소개되어 있었다.

식사는 안 되고 차와 주류 등을 팔고 있었는데,

1층에서 주문하고 2층과 옥상에서 야경을 보며 마실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음료수만 사면 2층, 차나 주류를 사면 3층까지 올라갈 수 있게 허용되는데 상술이 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원한 밤바람을 맞으며


광주 시내의 야경을 감상하다가,


우리도 셀카봉을 빼 들었다.


호텔에 돌아와 그대로 잠자리에 들기 아쉬워 호텔에 딸린 카페에서 맥주 한 잔을 했다.


일요일 아침 호텔에서 가까운 '광주 북동성당'으로 주일미사를 드리러 갔다.

9시 미사를 드렸고, 나는 여기서 고해성사도 보았는데 외국인 신부라 말씀이 어눌해 주시는 보속을 다시 여쭤봐야 했다.

미사 집전할 때 뵈니 미소가 아름다운 미국인이셨는데 48년을 한국에 사셨고, 5.18사태도 이곳에서 직접 경험하셨다는 말씀을 하셨다.

 

광주에서 맨 처음 생긴 천주교회로 1937년 전남 지역이 광주 교구로 승격되면서 주임신부로 부임한 토마스 퀸란 신부가 중국인 교우 가요셉에게 의뢰하여 벽돌 건물로 지었는데.

'광주 기념물 25호' 로 1999년 지정되었다고 한다.


미사가 끝나고 나오기 전 찍은 제단 사진

제대 좌측으로 신자석이 또 있었다.


뒷쪽 2층 성가대석


성화가 그려진 스텐인드 글라스



성모동산


부속건물


성당을 나오면서


가까이 있는 '대인 예술의 거리'를 걸어서 찾아갔다.

대략 1km는 되는 것 같았다.

윗쪽 지방은 비가 온다는데 여기는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였다.


일요일 오전이라 그런지 별로 사람들이 없었다.


갤러리,화랑 등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었다.




9월부터는 이 거리에서 예술행사를 한다는데 지금은 한가했다.

무더운 날씨 탓에 걸어다니기가 힘들어 대충 둘러보고 나오다 조용한 카페가 있어 들어갔다.


대인 시장,

광주를 떠나기 전 점심식사를 하러 찾아갔다.


여기도 역시 한가했다.


이곳에서 유명한 음식 중 하나인 '국밥'을 먹으러 국밥거리를 찾아갔는데, 휴일이라 이름난 '나주식당'이란 곳은 문을 열지 않았고,


다행히 근처에 문을 연 식당이 있어 들어갔다.

개업한 지 얼마 안 되는 식당이라는데 국밥맛은 정말 좋았다.

가격도 6,000원으로 저렴했고.

난 조금 남겼으나 와이프는 밥 한 공기와 더불어 국밥을 국물까지 싹싹...


일요일 오후라 귀경 차량이 몰려 고속도로가 붐빌 것을 예상해서 오후 1시 광주를 출발했다.

운전중 간간이 졸음이 몰려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아이스티를 사 먹고 졸음 휴게소에도 두 번 들어갔다.

졸음 휴게소라는 것은 참 잘 만들어진 것 같다. 운전하면서 피곤할 때 들려 잠시 스트레칭만 하여도 크게 도움이 된다.

서해안 고속도로 당진에서 서평택 구간에서 좀 밀려 5시 반에 집에 무사히 도착했다.

짧지만 와이프와 함께 한 즐거운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