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가족 이야기

드디어 증조부모님이 되신 부모님

여기산 2017. 6. 11. 09:27

     2017년 6월 10일

 

    손녀가 태어난 지 3일째 되는 토요일 오전, 증조부모님이 되신 부모님께서 동생 부부와 증손녀를 보러 오셨다.

사흘을 힘들게 참으신 모양이다.

 

 

이 많은 아기 중에 우리 증손녀는 어디 있을까?

 

 

아들이 면회를 신청하고 아기가 창가로 나오는 동안 기다리셨다.

 

 

오호 ! 요 녀석이 증손녀로구나.

 

 

어머니께서 뚫어지게 보고 계셨네...

 

 

 

 

 

온 가족이 신기한 듯 유리창에 매달렸다.

 

 

며느리가 있는 병실로 내려가 손주며느리를 격려하시고 병원에서 나오시기 전에 다시 신생아실 앞에서 아기를 보셨다.

마침 모유수유를 위하여 데리고 나올 시간이라 가까이서 보셨다.

어머니께선 축하 인사말을 직접 쓰신 현금봉투를 손주 며느리에게 주셨다.

 

 

증손녀와 눈을 맞추시려는 듯 자세히 보시는 어머니

 

 

점심은 수원에서 이름난 갈비집으로 모셨다.

 

 

동생 부부는 바쁜 일이 있어 먼저 돌아가고 우리는 오랜만에 오신 부모님을 모시고 수원 시내에 있는 화성행궁으로 갔다. 주차장 입구에서 차가 몹시 밀렸는데 내가 주차를 하는 사이 와이프는 이 거리에서 아버지 모자를 하나 사 드렸다.

어머니는 마음에 드시는 모자가 없었단다.

 

 

마침 행궁 앞마당에선 전통 줄타기 공연이 진행 중이었다.

 

 

내가 입장표를 사는 사이 부모님께선 벌써 자리잡고 앉아 공연에 열중하고 계셨다.

 

 

공연이 끝나고 입장할 때 다리가 불편하신 어머니를 위하여 휠체어를 대여했다.

새로 사신 아버지 모자 ,멋지시네.

 

 

미세먼지는 많다고 했으나 날씨는 청명했다.

 

 

아버지 모시고 포즈

 

 

정조 어진을 모신 곳까지 왔다.

 

 

 

 

이곳에서 좀 쉬시면서도 스마트폰에 있는 증손녀 사진에 빠지신 증조부님

 

 

행궁 관람을 마치고 우리는 와이프가 이끄는 대로 백화점으로 향했다.

 

 

여기서 와이프가 어머니 마음에 꼭 드시는 모자를 사 드렸는데, 행궁 근처에서 사 드린 아버지 모자의 열 배쯤 하는 가격이었다. 대충 가격을 눈치채시고 극구 사양하시는 걸 억지로 쓰시게 했다.

 

 

이번에는 어머니 옷을 사드린다고 옷가게 코너에 들렸다.

 

 

아버지와 나는 기다리는 동안 사진 한 장을 찍었다.

올해 90세이신 아버지는 사진 찍으시는 것을 마다하지 않으신다.

 

 

결국 며느리 성화에 모자 가격의 두 배쯤 하는 옷까지 새로 입으신 어머니께서 아버지와 앉아 계신 모습을 딸내미가 몰래 찍었나보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우리집으로 가시자는 권유를 극구 마다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고향집에 도착했다.

평소 사진찍기를 싫어하시는 어머니께서 오늘 사신 옷과 모자가 무척 마음이 드셨는지 자청해서 아버지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셨다.

이제 증손녀의 재롱을 보실 희망 한가지를 갖게 되신 부모님이 남은 여생을 좀 더 편히 보내셨으면 좋겠다.

 

[동영상_증손녀 관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