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이야기/일본 여행

[일본 북큐슈 여행①]벳푸

여기산 2017. 3. 3. 22:32

     2017년 3월 3일


    와이프,딸과 일본 북큐슈 지방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원래 모녀 여행을 하겠다고 두 사람이 먼저 예약을 했고, 나는 나중에 추가로 하다보니 비행기와 숙소를 일치시키기가 힘들었다.

어쩔 수 없이 두번쨋날 후쿠오카에서는 다른 호텔에 묵게 되었다. 그리고 두 사람은 3박4일, 나는 2박3일 일정.

모든 일정수립과 예약은 딸 윤아가 전담했는데, 오늘은 후쿠오카공항에 내려 버스로 2시간 걸리는 온천의 도시 '벳푸(別府)'로 바로 내려왔다.


우리가 탔던 대한항공 기내에서 딸내미가 셀카로 한 컷,

와이프는 미리 내 마일리지를 이용해 항공권을 무료로 구입했다.


인천공항을 이륙한 비행기는 꼭 1 시간 만에 후쿠오카 공항에 착륙했다.


공항에서는 일본 장수 정이대장군(征夷大將軍,쇼군)이 우리를 맞고 있었다.

  

벳푸 버스 터미널에서 10분 정도 걸어 일본 전통여관인 '천성(千成)' 에 도착했다.

 

여관 앞에 복을 부른다는 너구리 조형물이 있었다.

우리를 맞은 종업원은 놀랍게도 기모노를 예쁘게 차려입은 서양 아가씨,

외국 손님들이 많이 오다보니 소통을 위해서 서양인을 고용하고 있는 듯했다.

 

일단 짐을 풀고 차를 한 잔씩 마셨다.

객실 밖으로 잘 가꾸어진 정원이 내다보이는 아주 조용한 여관이었다.

일본여행을 여러번 했는데, 이런 료칸(여관)에 한번도 못 와 보았다고 아쉬워했던 와이프가 아주 좋아했다.


딸내미가 짠 일정표대로 방문할 곳에 가기 위하여 숙소를 나왔다.

  

오늘 첫 방문지로'시나노야' 라는 카페를 찾아갔다.

호텔에서 걸어서 10분도 안 걸리는 아주 가까운 곳이었다.

 

나이드신 여자분들이 운영하는 조용한 카페였다.

우리 둘이 오면 이런 카페 찾아 오는 일이 거의 없을 것이다.

요즘 애들은 해외여행 때도 유명한 카페나 맛집을 인터넷에서 검색하여 찾아 다닌다.


커피와 '야세우마' 를 주문했다. 야세우마는 우리나라 인절미같은 맛이었다.


인테리어가 잘 꾸며져 있었다.



 

카페에서 나오면서...

 

딸내미가 저녁식사를 할 식당을 찾아가다 거리에서 눈에 띈 맨홀 뚜껑 위에 둘러서서 사진을 찍자고 했다.

 

벳푸역을 배경으로

 

벳푸역 앞에는 따뜻한 온천물이 나와 손을 담글 수 있는 시설물이 있었다.

방문객들에게 이곳이 유명한 온천지대임을 느끼게 해 주는 시설물이다.

  

"한 잔 드시오. ~~" 셔터가 내려진 가게 앞에서 두 여인이 포즈를 취하며 웃었다.

 

거리는 이미 어둑해졌다.

시내 버스들은 IGS기능을 탑재하고 있었다.

IGS(Ignition Stop & go)는 차량 정차 시 엔진 시동을 꺼줘 연비를 높이고, 공회전 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감소시키는 기능이다.

 

걸어서 찾아 온 '토요츠네' 라는 식당,

우리 앞에 6팀이나 대기하고 있어 이름을 적어 놓고 기다려야 했다.

한국 손님들도 많았다.

 

여기 종업원에게 부탁해서 찍은 사진,

새우 튀김이 들어간 밥과 정식을 주문했다. 여기 소주도 한 잔하고...

알코올과 친하지 않은 나는 소주를 입에 대자마자 얼굴이 붉어졌다.


나올 때는 완전히 어두워졌고, 벳푸타워가 눈에 들어왔다.


드다지 춥지 않아 데이트하기 좋은 밤거리였다.



오랜만에 다다미방에서 자 보네.

 

숙소로 돌아와 비치된 유카타를 입고 딸내미 성화에 포즈를 취했다. 


여관에는 일반 온천에 세 개, 노천 온천이 한 개 있었는데, 노천 온천이 조금 넓었다.

온천을 이용할 때는 출입문 밖에 '이용 중' 패를 걸고 안에서 문을 잠그고 사용하게 되어 있었다.

처음으로 두 여인과 같이 목욕을 하게 되었다.

 

딸내미는 카메라까지 가지고 와서 마구 찍어댔다.

이거 인터넷에 유출되면 안 되는데...ㅋㅋ


뜨끈한 온천물에 온몸을 담그니 하루의 피로가 한순간 날아가는 것 같았다.

딸내미 덕에 일본 와서 온천 제대로 한다고 와이프가 무척이나 좋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