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생신
2017년 1월 14일
이번 어머니 생신상을 서울 사는 여동생 집에서 차리게 되어 토요일 낮에 가족이 모였다.
우리 부부는 10시 반쯤 도착했고, 이어 양평사는 동생이 부모님을 모시고 도착했다.
매제는 수산시장에서 신선한 회를 떠 왔고,
여동생은 여러가지 음식을 정성껏 준비했는데 수고가 많았을 것 같다.
사위가 장모님께 만수무강 하시라고 생신 축하주를 따라 드리고...
식사 후에는 준비해 온 생신 선물을 드렸다.
이번에 대학생이 되는 우리 집안 막내 수진이는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으로 산 모자를 할머니께 씌워 드렸다.
수진이가 씌워 드린 모자와 종윤 내외가 보내 드린 옷을 입으시고 수줍게 포즈를 취하신 어머니,
이제 얼굴에 주름살이 많으시다고 사진 찍는 걸 꺼리신다.
예전에는 참으로 희고 고우셨는데...
이건 딸 윤아의 선물인데 3분 충전으로 5시간 따뜻하게 열을 보존하는 '뜸질기',
자기가 써 보고 좋다고 할머니께 선물했다.
딸내미는 "이걸로 겨울 따뜻하게 나시고, 우리 곁에 오래오래 계셔 주세요." 라는 편지를 곁들이는 것을 잊지 않았다.
어머니는 이것 외에도 가족 구성원 각자가 준비한 선물을 한아름 받으셨다.
동생집에는 다육이 등 많은 화초가 발코니에 진열되어 있었는데,
화분들도 여유분으로 있어 어머니와 두 며느리는 각자 가져갈 것을 골라 챙겼다.
이번 어머니 생신에는 여동생이 자기 집으로 모신다고 자청해,
어머니께는 뜻있는 생신날이 되었다.
모든 집안 대소사를 챙겨야 하는 맏며느리인 와이프에게는 부담없이(?) 지나간 행사가 되었고...
어쨌든 가족이 자주 만나는 일은 좋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