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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정읍]내장산 단풍구경

여기산 2016. 11. 7. 10:16

     2016년 11월 6일


    이 가을이 가기 전에 올해는 단풍구경 제대로 한 번 하자고 마음먹고 며칠 전에 여행사를 통해 예약을 했다.

유명한 단풍 관광지는 어디나 인산인해일 것이기 때문에 직접 차를 운전하여 가는 것은 언감생심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예약한 여행상품 제목이 '얼리버드 내장산 트레킹', 말 그대로 아침 일찍 출발해서 당일 늦게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우리 일행의 다른 사람들은 집합장소인 용산역에 모여 가이드와 함께 KTX 탑승을 하고, 우리 부부는 광명역에서 6시 35분에 탑승하기로 되어 있었다.

새벽 5시 20분에 집을 나서 아침,점심을 대신할 김밥 세 줄을 사서 6시쯤 광명역에 도착했다.

익산역에 하차하니 내장산까지 연계되는 관광버스가 대기하고 있었다.

관광버스에는 정읍 문화해설사라는 사람이 동승하여 이동 중에 정읍과 내장산에 대한 해설을 해 주었는데, 새벽 일찍부터 집을 나선 터인지 사람들은 대부분 눈을 감고 있는 분위기였다.

하여간 인구 12만의 정읍시는 내장산으로부터 내려오는 맑은 물이 있는 청정한 도시라는 얘기,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이며 여러 신흥종교의 발상지라는 얘기등등 이었다.

 

드디어 10시경 내장산 국립공원에 도착했다.

오염되지 않은 시원한 공기가 폐부에 가득 전해진다.

다행히 어제 심했던 미세먼지가 오늘은 멀리 물러간 듯했다.


조금 올라가니 쿵짝쿵짝 요란한 소리가 들리는 곳에 무척 큰 전통시장이 펼쳐져 있었다.


마님은 아침부터 번데기가 드시고 싶다고...


요란한 소리가 들리는 곳이 이곳이었네.

호박엿을 파는 각설이들이다.


매표소까지 가는 셔틀버스를 타는 곳까지 걸었다.


단풍나무가 터널을 이루는 곳이다.

며칠 더 있으면 단풍이 절정일 것 같았다.


셔틀버스를 타는 곳 바로 전에 있는 다리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셔틀버스에서 내린 곳에 있는 '우화정(羽化亭)' ,내장산국립공원의 대표적인 명소란다.

원래 1965년 지어진 것이 있었는데 낡고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어 올해 전통 한옥 양식으로 다시 지은 것이다.


여기서 쭈그리고 앉아 셀카를 찍고,


독사진도 찍었다.


내장사 입구인 '일주문'이다.

여러 개의 산행코스가 있는데, 우리는 이 내장사 일주문에서 출발하여 내장사,원적암,백련암을 돌아오는 1시간 반 가량의 '자연 관찰로'코스를 걷기로 했다.

 

일주문에서 내장사까지의 300m에는 단풍나무 108주가 단풍터널을 이루는데 불교의 108 번뇌를 의미한다고 한다.



내장사 입구에는 감이 주렁주렁 달린 감나무가 가을의 풍성함을 전해 주고 있었다.


천왕문을 통해 경내로 들어갔다.


내장사는 636년 백제 무왕 때 창건되었는데 처음에는 '영은사'라 불렸다고 한다. 조선 중종 때 사찰 철폐령으로 불태워졌다가 후에 다시 지어졌고 여러번 중수되었는데, 현재 건물도 역시 6.25사변 때 소실된 것을 다시 복원한 것이다.


무상스님이 구수한 목청으로 흘러간 팝송과 우리나라 가요를 부르고 있었는데 아주 듣기 좋은 음악이었다.


이웃돕기 자선 음악회였는데 와이프도 10,000원을 내고 CD 한장을 샀다.


마님 동전 던지기 시주



대웅전이다.




황금빛 나무가 후광처럼 빛나는 곳에 선 왕비마마


사찰을 나와 본격적으로 트레킹 코스에 접어 들었다.


원적암까지 이어지는 '원적계곡'이다.

그리 힘들지 않은 산행길이었다.


원적교를 건너


원적암으로 올라가는 가파른 계단이 있는 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다.

메뉴는 컵라면과 김밥, 와이프는 뜨거운 물을 보온병에 담아왔다.

이 때 시각이 12시 쯤.



산에서 먹는 라면이 이렇게 맛있을 줄은...

안경에 김이 서렸네.


많은 사람들이 이 지점에서 점심을 먹었다.


여기부터 원적암까지 올라가는 길은 좀 가파른 계단으로 되어 있었다.

이 트레킹 코스 중 가장 난코스다.


단풍구경도 하면서 올라갔다.


평소 산행을 하지 않던 우리 부부에게는 운동이 좀 되는 코스였다.


드디어 '원적암'에 올라왔다.

고려 선종 때 창건한 암자로서 칠칸이나 되는 웅장한 규모였으나 6.25 때 소실되었고, 1961년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다고 한다.


원적암에서 본 앞산은 아직 단풍이 완전히 들지 않은 모습이다.

 

원적암 바로 아래 있는 수령이 오래 된 듯한 멋진 나무


좀 쉬고서 백련암으로 향했다.

원적암에서 백련암까지는 1.3km

4시까지 주차장에 모이기로 되어 있어 시간 여유가 좀 있었다.


'너덜겅으로 만들어진 사랑의 다리' 다.

너덜겅은 높은 곳의 큰 바위가 오랜 세월동안 자연적인 힘에 의해 부서지고 산 아래로 굴러 떨어져 쌓인 것으로 이 너덜에 의해 만들어진 '사랑의 다리'를 신랑,신부가 딸각하는 소리가 나지 않도록 정성스레 거닐면 아들을 낳고  소원을 성취한다는 전설이 깃든 곳이다.

소리 안나게 걷는게 힘들 것 같았다.

 



카메라만 갖다대면 배시시 웃으시는 마님


백련암에 도착했다.

사찰 담장과 배경을 스마트폰 앵글에 담았다.


원래는 이 백련암이 내장사였고 내장사는 영은사라 불렸는데 근세에 와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대웅전 뒤로 보이는 웅장한 바위산의 멋진 자태가 눈에 들어왔다.


가을빛으로 물든 앞산, 멀리 봉우리 위의 정자 하나가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왔다.

이곳이 앞산을 촬영하는 포토존이란 설명이 있었다.


백련암에서 일주문까지 내려가는 마지막 구간은 차량 통행도 가능한 포장도로였다.


내려오면서 단풍이 고운 곳에서 다른 여행객에게 부탁해서 커플사진을 찍었다.


드디어 이 트레킹 코스의 종점인 일주문으로 돌아왔다.


내려오는 길에 다시 우화정 근처에서 시간을 보냈다.


각각 다른 위치에서 우화정을 촬영해 보았다.

맑은 호수와 차분하게 빛나는 단풍나무...


이곳이 잎 크기가 작은 '아기단풍나무'의 원산지라고 한다.


모두 가을의 정취를 카메라에 담기 바빴다.


여유있게 산에서 내려온 우리도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시간을 보냈다.




오전에 올라갈 때 셔틀버스를 탔던 길을 내려올 때는 걸었다.

무척 많은 사람들과 함께 했다.


갈대가 무성한 곳도 있었다.


이제 아쉽지만 내장산을 뒤로 하고...


마지막으로 셀카봉을 빼 들었다.


오후 4시 내장산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다시 관광버스에 탑승했다.

모두 피곤해선지 익산역까지 가는 버스는 조용한 취침버스였다.

5시 반에 익산역 앞에서 각자 저녁식사를 하고 6시 반에 출발하는 KTX에 올랐다.





아직 단풍 절정이 아니고 올 가을에는 비가 잦아 예년처럼 단풍이 곱지는 않았지만,

처음으로 단풍구경이란 걸 계획했고 무사히 다녀왔다.

주말임에도 직접 운전하지 않으니 이동 중에 눈을 붙일 수 있었고 덜 피곤했다.

관광 성수기에는 가끔 이런 여행상품을 이용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와이프와 같이 했던 주말이라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