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이야기/수도권 여행

[경기 광주]곤지암 화담숲

여기산 2016. 10. 15. 20:37

    2016년 10월 15일

 

   대학 모임에서 야유회를 가기로 했던 계획이 무산되어 할 일이 없어진 토요일,

휴일을 집에서 그냥 빈둥거리며 보내기에는 아까운 생각이 들어 와이프와 11시 반쯤 집을 나섰다.

고향 친구들이 가 볼 만하다고 얘기하던 곤지암 '화담숲'으로 향했다.

가을 한가운데의 좋은 날씨라 각오는 했지만, 60여 km를 2시간 반 걸렸으니 예전 같았으면 짜증도 냈겠지만, 교통 체증도 나들이의 일부라 생각하니 그런대로 마음 편했다.

한낮 기온이 26도까지 올라가 가을이라기보다는 늦여름 날씨였다.

 

오후 2시가 넘어 화담숲에 도착했다.

화담숲 주차장은 만차인지 입구에서 교통 안내원이 곤지암 리조트 주차장에 주차하고 셔틀버스로 이동하게 안내했다.

 

1인 9,000원의 입장권을 사서 입장했다.

곤지암 화담숲은 LG상록재단이 공익사업의 일환으로 식물의 생태적 연구와 보전 및 생태체험을 통한 교육의 장을 제공하고자 조성된 수목원으로 2013년에 개장하였다고 한다.

"인간과 자연이 더불어 살아가는 늘 푸른 세상을 위하여" 란 모토로 개발된 23만평의 테마파크다.

 

지난 여름휴가 때 캐나다에서 산 멋진 모자를 쓰고...

입구에서 셀카봉을 꺼내 커플사진을 찍었다.

여기에는 총 17개의 다양한 테마정원이 있으며 국내 자생식물 및 도입식물 4,300종을 전시하고 있다.

 

입구 경관 좋은 곳에는 동동주와 파전등을 파는 '전통주막'과 '카페'가 있어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는 사람들이 들를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조금 올라가니 민물고기 생태관이 있었다.

 

우리가 개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물고기들이 여러개의 수족관에 들어 있었다.

 

 

 

제일 먼저 만나는 길 '숲속산책길 1코스' 의 출발지점이다.

길은 주로 유모차,휠체어도 다닐 수 있는 데크로 된 '완만한 경사길'로 되어 있었고, 군데군데 '빠른 계단길'로 연결되어 있었다.

 

 

약속의 다리다. 난간에는 이곳을 방문한 연인들이 매단 많은 '언약의 자물쇠' 들이 있었다.

제대로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1코스에는 '모노레일' 도 있었다. 노인분들이나 장애가 있으신 분들은 이용할 만하다.

 

커다란 액자에서 다른 여행객에게 부탁해서 찍은 사진

 

배낭에 싸가지고 온 간식을 먹으며 쉬었다.

군데군데 쉬어갈 수 있는 휴식 장소가 꽤 많았다.

가지고 온 음식을 먹거나, 담소하며 쉬는 사람들이 많았다. 

 

물레방아도 보이고,

 

간간히 가을색으로 물들기 시작한 나무잎도 있었다.

 

여기는 좀 넓은 휴식 장소

참 좋은 날씨였다.

 

정말 나들이객이 많아 시장통 같다.

 

원앙새 무리도 보였다.

 

자작나무숲, 자작나무는 심은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그다지 굵지 않았다.

 

구절초다.

'여인들의 속병에 좋다 하여 음력 9월 9일에 꺾어 말려두었다가 딸이 시집갈 때쯤 달여 먹였다.' 라는 설명이 붙어 있었다.

 

숲속산책길 1코스가 끝나는 지점에 '전망대'가 있었다.

여기서부터 왼쪽으로 올라가면 '숲속산책 2코스' ,'힐링코스','등산코스' 가 있는데, 우리는 더 올라가지 않고 오른쪽으로 하산하는 코스로 접어 들었다.

 

코스는 데크로 잘 만들어져 유모차를 끌고 온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또 다른 휴게장소에서 귤을 까먹으며 정답게 이야기를 나눴다.

"화담(和談)" 의 의미가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다." 라고 하네.

 

1,2주 뒤면 단풍에 온 산이 불 타겠지...

 

국화로 하트모양을 장식한 곳에서

 

바야흐로 국화의 계절이다.

 

우리처럼 커플로 온 어느 남자분과 서로 찍어 주었다.

 

멋진 소나무

 

가을 벚나무란다.

신기하게도 벚꽃이 몇 송이 피어 있었다.

 

 

 

 

시원한 폭포

 

수련

 

추억의 정원 내에 있는 옛 시골집 모형

 

 

자연과 인공 구조물의 조화...

 

2시간 반 정도 걸려서 출발했던 곳으로 내려왔다.

 

주말이라 그렇겠지만, 너무 나들이객이 많아 숲 전체가 시끄러웠고 정신이 없었다.

나무와 꽃 등 자연을 감상하기보다는 사람 구경 나왔나싶을 정도였다.

하기야 이 계절에는 소문난 곳은 예외없이 인파로 덮힐 것이다.

그러려니 생각하고 데이트 한번 잘했구나라고 생각하면 아쉬움이 없으리...

 

동네에 도착해서 와이프와 유기농 가게에서 '단'이에게 줄 견과류를 사가지고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