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이야기/영남권 여행

[문경,진주,남원②]진주문산성당/천황식당/내촌호수마을

여기산 2016. 10. 4. 10:24

     2016년 10월 2일


   대구인터불고 호텔에서 아침 8시 반에 출발하여 고속도로 휴게소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진주로 서둘러 이동했다.

서두른 이유는 진주 문산성당의 주일 교중미사가 10시 반에 시작되기 때문.

다행히 10분 전에 도착하여 미사에 참례할 수 있었다.

성당은 진주시 외곽의 조용한 동네에 있었다.


문산성당은 1905년 소촌공소에서 본당으로 승격된 진주지역 최초의 성당으로 광복 이전까지 진주를 포함한 서부 경남 일대의 천주교 거점이었다고 한다.

기와지붕으로 된 구 성당과 서양식 성당 건물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1923년에 봉헌된 한옥 옛본당은 현재 강당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이 고딕 양식의 본당 건물은 1937년에 봉헌되었다고 한다.

건립된지 80여년이나 되었는데 잘 관리되어 온 듯 깨끗하다.
 

성당 정면의 우뚝 솟아있는 종탑
 

미사를 마치고 계단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성당 전면의 제대

가운데 예수님을 모시고 좌우에 12사도들이 횡으로 서 계시어 전면 전체를 메우는 십자고상을 상징하는 듯했다.

예수님 심장에는 가시면류관이 씌워져 있어 보는 순간 가슴 뭉클함을 느꼈다. 

영성체 시간에 신부님께서 성체를 나눠 주시면서 아는 신자 개개인의 본명을 불러주시는게 특이했다.

 

좌우 벽면의 스테인드글라스창
 

미사 말미에 신부님이 외지에서 온 신자들을 일으켜 세워 어느 본당에서 왔는지를 묻고, 박수를 받게 했는데 우리 외에도 여행으로 와서 주일미사를 드리는 신자들이 여럿 있었다.


뒷면 윗쪽의 성가대석

남성 성가대원이 솔로로 화답송을 할 때 수준급이었다.

아마도 성악을 공부한 분인 듯. 
 

성모동산,

우리 부부도 기도를 드렸다.


점심식사는 이곳 진주의 소문난 맛집이라는 '천왕 식당'을 찾아갔는데, 기다리는 줄이 장난이 아니었다.
 

1 시간 이상 기다려 드디어 입장.

윤아가 대표로 혼자 줄을 서 있었고 우리 부부는 근처에 앉아있다가 입구에서 합류했다.

다행히 아침을 좀 늦게 먹은터라 인내할 수 있었고...

 

식당 내부는 옛 시골집 풍경이었다.
 

장독대도 있고
 

이곳 주 메뉴인 육회 비빔밥이다.
 

비빔밥외에 육회와 불고기가 메뉴로 있었는데, 보통 비빔밥을 기본으로 시키고 한가지를 추가 주문했다.

우리는 불고기를 추가했다.

소문난 맛집이 통상 그러하듯이 먹어보면 별거 아닌 것.

긴 시간 기다림 때문에 기대감이 너무 컸던 탓일까?

 

식당에서 나와 얼마쯤 오니 역시 긴줄을 달고 있는 빵집이 보였다.

수복빵집, 역시 진주에서 소문난 빵집이란다.

너무 줄이 길어 그냥 지나쳤다.
 

진주성과 남강에서 진행되는 유등축제는 저녁에 보기로 했기 때문에 시간이 남아 딸내미의 안내로 '내촌호수마을'을 찾아갔다.

코스모스밭이 장관이라는데, 철이 지났는지 썰렁한 분위기였고 볼 것도 별로 없었다.

그렇지만 여기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의 차는 계속 들락였다.

 

여기서도 우리는 나름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짖궂게 내 뱃가죽 잡고 포즈를 취하신 마님...
 

그리고 무조건 같이 있으면 좋아하시는 마님이시다.

윗쪽 지방은 오늘 폭우가 내린다는데, 여기는 적당히 흐려 선선한 날씨에 다니기에 좋았다.
 

숙소를 찾아오는 길에 소싸움 경기장이 보였다.

진주는 소싸움의 발상지로 삼국시대 전쟁에서 승리한 전승(戰勝) 기념잔치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한창 경기가 진행 중인지 사람들과 주변에 차량들이 많았다.